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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탈 크리틱] 4월3주 - 5월1주: 보이락, 듀스20주년, 일리닛x일레븐, 케이온, BK, 썩빡꾸
    rhythmer | 2014-05-25 | 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 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매주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드머 외 다른 음악 전문 웹진의 평도 링크로 곁들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기간: 2014.04.13 ~ 2014.05.03



    Artist: 
    보이락(Boyrock)

    Album: Boyrock Present The Brown Vol. 1

    Released: 2014-04-15

    Rating: 

     









    보이락의 [Boyrock Present The Brown Vol. 1]은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흔하게 생각하는 알앤비 음악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은 앨범이다. 총 4개의 트랙은 스윗튠이 주를 이루는데, ‘알앤비’라는 스타일에 맞춘 멜로디에 충실하여 편하게 즐기며 들을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귀가 확 트일 만큼 매력적인 트랙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또한 보컬로 참여한 아티스트들에 대한 배려는 있지만, 정작 보이락의 정체성은 모호하게만 느껴진다. ‘보이락’이라는 이름을 건 앨범이라면, 트랙수가 짧은 만큼 어느 정도 자신만의 음악을 압축해야 한다고 보는데, [Boyrock Present The Brown Vol. 1]에서는 듣기 편한 국내 알앤비 음악 그 이상을 발견하긴 어렵다. 'Vol.2'에서는 좀 더 다른 확실한 무언가를 듣고 싶다.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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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Various Artists

    Album: 듀스 20주년 헌정앨범

    Released: 2014-04-16

    Rating: 

     









    듀스와 그 이후의 음악은 각기 다른 퇴적물들이 하나로 합쳐지지 못한 채 그대로 쌓여있는 암석처럼 보인다. 알앤비라는 말조차 낯설었던 시절, 듀스가 시도한 뉴 잭 스윙(New Jack Swing) 스타일의 음악은 분명 새롭고 강렬했다. 하지만 듀스는 음악적 심화와 발전의 단계 이전에 해체되었으며, 김성재와 이현도의 솔로 앨범들은 저마다 불연속적인 장르적 실험의 일부일 뿐, 경탄할만한 지점에 이르는 데는 실패했다. 그후 이현도는 본격적으로 장르색 짙은 힙합을 시도해 [完全 HipHop]이라는 걸출한 앨범을 만들었지만, 이 역시도 산만한 구성의 포트폴리오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던 [The New Classik…And You Don't Stop]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작년, 갑자기 듀스의 20주년 헌정앨범이 기획되었다. 8개월에 걸쳐 발표된 9개의 싱글이 모인 이 앨범은 앞서 언급한 듀스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았다. 앨범 앞에 '헌정'이란 말이 붙었음에도 듀스의 원작과 유기적인 통합을 이루지 못한 제각각의 완성도인 싱글이 일관된 흐름 없이 그대로 쌓여버린 모습이다. 앨범 전체의 기조는 분명 힙합인데 편곡진은 온통 댄스와 감성발라드 전문가들이다. 그들이 만들어낸 '무늬만 힙합인' 댄스 음악은 20년 전 듀스가 표방한 '힙합과 닿아있는' 댄스 음악의 반대편에서 원곡의 감흥을 깎아 먹을 뿐이다. UV의 뮤지가 리믹스한 "Go!Go!Go!"와 버벌진트의 "너에게만"처럼 헌정의 의미를 살리며 신선함을 더한 트랙도 분명히 있지만, 앨범 전체를 통해 한국 가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그룹의 20주년을 돌아보게 만드는 감흥을 느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일반적인 헌정앨범이 주로 해당 뮤지션과 음악적으로 깊이 영향을 주고받은 후배 뮤지션의 오마주로 채워지는데 반해 이 앨범은 과거 듀스 음악의 미덕에 역행하는 프로덕션과 흥행주의에 경도된 기획으로 점철돼있다. 결론적으로 듀스 20주년 헌정앨범은 듀스가 과거에 이루었던 장르적 시도와 성취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것은 고사하고 듀스를 잘 모르는 10대에게 어필할만한 음악으로도 어정쩡하다. 또한, 듀스를 재평가하는데 있어 중심에 섰던 흑인음악 애호가에게도 민망한 앨범이다. (방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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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일리닛(illinit), 일레븐(I11evn)

    Album: Airborne

    Released: 2014-04-21

    Rating: 

     









    “네 자루의 MIC”에서 특유의 속사포 랩으로 주목받았던 일리닛(Illinit)의 다음 행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몇 장의 앨범을 냈지만 크게 주목받진 못했고, 스나이퍼사운드로부터의 독립을 제외하고는 커리어에 눈에 띄는 분기점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레븐(i11evn)과 함께 발표한 [Airborne]은 두 랩퍼의 경력에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어내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앨범은 다양한 프로듀서가 참여하는 중에도 별다른 반전 없이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한다. 주제의 스펙트럼 또한 넓지 않은데, 주로 본인의 행보를 회상하고, 앞으로 걸어갈 길을 다짐하는 식이다. 두 랩퍼의 궁합과 시너지는 어색함 없이 뛰어난 편이고 일레븐은 과거 발표했던 EP에 비해 안정되고 단단해진 느낌을 준다. 하지만 앨범 내에서 더 돋보이는 것이 일리닛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가끔 듣기 불편할 정도로 과하게 힘이 들어가 있던 그의 랩 톤은 눈에 띄게 차분해졌다. 이러한 모습들에도 불구하고 앨범은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저 적당히 즐길만한 수준에 머물러있다. 프로덕션은 꽤나 세련미가 있지만, 신선하거나 인상적이지 못하고, 랩 역시 재치 있는 표현이 더러 보이지만, 표현 자체에 과하게 집중된 기운 때문에 여유 있는 곡 안의 서사를 만드는데 실패한다. 결국, 앨범에서 두 랩퍼가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강한 포부는 그 이상의 감흥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아쉽게 마무리된다. 이 앨범이 둘의 능력을 최대치로 보여준 것인지 새로운 시작이었을 뿐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이진석)

     

    웨이브: 8/10 http://www.weiv.co.kr/archives/17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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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케이온(Kayon)

    Album: Hope & Truth

    Released: 2014-04-23

    Rating: 

     









    케이온(Kayon)이란 이름은 아무래도 생소한데, 다른 여느 신인보다도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건 씬에 드문 여성 뮤지션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굳이 뮤지션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다. 그녀가 랩퍼임과 동시에 비트메이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가 속한 크루 ‘XXXYYY’는 무려(!) 5명의 여성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여러모로 봤을 때 흔치 않은 등장임은 확실하다. (중략) 앨범, 혹은 뮤지션과 관련된 정보에서 느끼게 되는 흥미와 기대를 상당 부분 충족시켜주는 앨범이라는 것이다. 신인다운 과감한 매력은 덜해도, 많이 준비하고 다듬은 태가 난다. 다만, 그렇다 보니 다음 결과물에서 언급했던 장점들이 더 극대화되지 못하고, 이번과 비슷한 만듦새와 이야기가 담긴다면, 만족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괜찮은 앨범을 가지고 등장한 신인들에게 항상 적용되는 말이겠지만, 앞으로 결과물과 활동이 무척 기대된다. 여성 힙합 뮤지션의 괜찮은 앨범을 만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느껴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병주 / 리드머 리뷰 발췌)


    리드머 리뷰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4733&m=view&s=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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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BK

    Album: 엄마
    Released: 2014-04-30
    Rating: 










    곡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추모의 뜻이 담긴 곡은 나름의 진실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스나이퍼사운드의 소속 랩퍼 BK가 발표한 [엄마]의 동명 타이틀 “엄마”는 돌아가신 모친에게 보내는 추모곡이다. 실제 그의 조카와 함께한 이 트랙은 동요 “Grandfather's Clock”의 멜로디 라인을 차용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거기에 별다른 기교 없이 진행하는 랩이 곡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듣기 편한 멜로디만 남은 허술한 편곡과 평범하다 못해 진부한 가사로 인해 개인적인 추모의 마음을 듣는 이에게까지 온전히 전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앨범의 다른 곡 역시 그다지 인상적인 부분이 보이지 않는데, 단 한 명의 프로듀서와 앨범을 꾸민 합작 형식의 앨범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를 전혀 찾을 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또한, 본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담히 담아내려는 듯한 앨범의 길지 않은 진행 중간에 별다른 주목 없이 지나간 지난 싱글의 답습 수준인 사랑노래 “편지”를 스킷(Skit)과 함께 배치한 것은 다소 뜬금없다. (이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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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썩빡꾸

    Album: Suxism

    Released: 2014-05-01
    Rating: 

     









    썩빡꾸는 그의 첫 싱글 “어이쿠 그러셔”에서 ‘실력도 없으면서 겉멋만 든 아마추어 뮤지션’을 비판한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을 '아마추어지만,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랩퍼' 정도로 간주한 것일까? 물론, 정식 음원까지 발표한 그를 더는 아마추어 수준에서 바라봐서는 안 되겠지만, 만일 그가 스스로를 프로페셔널이라고 여겼다면 실력 없는 아마추어에 대한 그의 공격은 마치 '받는 사람 없는 편지'처럼 무의미하다. '썩빡꾸주의'라는 뜻의 거창한 타이틀과 달리 본작은 썩빡꾸란 뮤지션이 가진 세계관에 대해 별다른 단서를 제공하지 못한다. 그루브를 느끼기 어려운 조악한 만듦새의 비트와 기존의 발라드/팝 랩에서 익히 들어왔던 수준의 뻔한 라임 구성, 그리고 플로우를 찾기 어려운 단조로운 랩핑을 듣고 있노라면, 그의 음악이 과연 그가 비판했던 아마추어들의 수준과 얼마나 거리를 두고 있는지, 또 "Rap Mania"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을 만큼 장르적 깊이를 가졌는지 의심하게 한다. 썩빡꾸가 단순히 '음원도 낸 아마추어'의 수준을 뛰어넘어 마니아들에게도 흥미로운 힙합 뮤지션으로 서려면 더욱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방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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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할로윈1031 (2014-05-25 11:46:46, 125.139.11.**)
      2. 으아아.. 썩빡구 한 8년전?에 본 이름같은데 안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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