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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Rick Ross - Teflon Don
    rhythmer | 2010-08-11 | 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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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Rick Ross
    Album: Teflon Don
    Released : 2010-07-20
    Rating : +
    Reviewer : 예동현







    릭 로스(Rick Ross)는 뻔하긴 하지만, 제법 흥미로운 커리어를 건설하고 있다. 마이애미 출신답게 영화 [스카페이스(Scarface)]의 향수를 적절히 가져다 쓰며 물불 안 가리는 갱스터 랩퍼의 이미지를 구축한 데뷔 앨범 이후, 자신의 이미지를 조금 더 상류층 갱스터의 이미지(마치 Jay-Z의 그것처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서던 랩 특유의 경박함과 열정적인 면모를 최대한 자제한 세 번째 정규 앨범 [Deeper Than Rap]에서는 그것을 아예 자신의 스타일로 정립시켰다. 이런 로스의 행보에서 키워드는 ‘마피아(Mafia)’다. 그는 네 번째 정규 앨범 [Teflon Don]을 준비하면서 스트리트 앨범에 가까운 [The Albert Anastasia EP]-알버트 아나스타샤 역시 전설적인 마피아 보스의 이름이다-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으며, 전설적인 마피아 보스였던 존 가티(John Gotti)의 별명이었던 ‘Teflon Don(무적의 대부라는 의미)’을 앨범 타이틀로 정하면서 자신의 노선을 노골적인 방법으로 공개했다-이 때문에 실제 존 가티의 손자의 비난과 법정 싸움에 휘말리기도 했다-. 여하튼 그는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의 차용에 적극적이며, 그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자신에게 덧씌우는 법을 잘 아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간 릭 로스가 쌓아온 디스코그래피를 돌아보면, 그의 전략이 계획대로 활용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고급화를 지향한 [Trilla] 이후, 확실히 앨범의 대표곡들은 품격 있는 사운드와 로스의 이미지 메이킹에 힘입어 그에 대한 인상을 게토의 캐딜락에서 드라이버 딸린 마이바흐로 옮겨놓은 것은 사실이고, 또한, 상업적인 성과 역시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그가 이전에 확립했던 내적 자아와는 확실히 상충하는 것들이라 릭 로스가 가진 두 개의 이미지는 앨범 내에서 서로 충돌했으며, 때문에 앨범은 컨셉트와 사운드 양쪽에서 차선을 자주 갈아타는 혼란스러운 모양새였다(특히, [Trilla]가 심했다). 그렇다면, 마피아의 이미지를 아예 정면에 앞세운 이번 앨범은 과연 어떤 결과물이 나왔을까?

    결론적으로는 만족스럽다. 릭 로스의 비트 초이스는 확실히 탁월하며, 앨범은 완벽하진 않지만, 제법 그에 가까운 일관성과 그 범위 안에서의 다채로움을 획득했다. 특히,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의 “Maybach Music pt.3”, “Aston Martin Music”과 인크레더블즈(The Inkredibles)의 “Free Mason”과 같은 그의 전매특허 고품격 하드코어 넘버는 훌륭한 프로덕션과 수준 높은 랩이 결합해 청자에게 큰 만족감을 제공하며, 앨범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더불어 그간 발전을 거듭하며 이전의 촌스러움을 제거한 “B.M.F.”나 “MC Hammer”와 같은 서던 하드코어 넘버들은 본 작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Super High”와 같은 차트 퍼포먼스용 트랙들도 제 역할에 충실하다. 본 작은 11개의 트랙에 마치 릭 로스의 베스트 트랙을 신곡으로 다시 꾸며서 수록한 것 같다.

    랩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로스의 랩은 이제 톤과 속도 조절에 한결 능숙해졌다. 때때로 격앙된 톤이 자신의 목소리에 비해 너무 숨에 차 꺽꺽대는 것처럼 들리지만, 라인에 강조를 넣는 법 역시 더욱 발전해 이전보다 능란하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릭 로스는 이제 자기 랩 스타일의 완성을 눈앞에 둔 것처럼 보인다. 게스트들의 활약도 빼놓기 어렵다. 스타일스 피(Styles P)는 앨범 내에서 가장 멋진 벌스를 선사했고 제이지와 티아이(T.I.), 제이다키스(Jadakiss) 등도 자신의 역할에 더없이 충실했다. 반면, 보컬리스트들은 약간 아쉬운데, 사실 아예 판을 차려준 드레이크(Drake)와 에리카 바두(Eryka Badu)를 제외하면 딱히 그들이 필요한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물론, 그들이 보여준 기량에는 별문제는 없지만, 각자 매력 넘치는 싱어들임에도 그 매력을 100% 활용하지는 못했다는 말이다.

    이제 ‘하지만’의 시간이다. 이 모든 긍정적인 요소에도 이상하게 나는 이 앨범이 매력적이지 못하다.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그의 욕심이 너무 과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물론, 로스는 자신의 분야에서는 괜찮은 랩퍼이며, 탁월한 뮤지션이지만, 이 앨범의 사운드는 그의 소화력을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혹은, 그가 다른 방식으로 소화했거나. 때때로 이 앨범에서 랩은 비트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 예를 들어 “Free Mason”에서 로스의 랩은 나무랄 데 없지만, 너무 여백이 없어 비트에 끌려가기 급급해 보인다. 뒤이어 나오는 제이-지의 벌스와 비교해볼 때 가사나 라이밍 자체의 퀄리티는 그리 큰 차이가 없지만, 막상 들었을 때 느껴지는 그 격차가 바로 소화력이다. “Maybach Music pt.3”의 탁월한 플로우와 “B.M.F.”에서의 라이밍은 확실히 매력적이고 훌륭했지만, “All The Money In The World”에서는 지루함으로 일관해 대미를 부족함 있게(?) 장식한다. 더불어 몇몇 비트들은 너무 고급스러운 사운드의 완성도에만 신경 쓴 나머지 랩을 위한 자리를 비워두지 않았다. 랩 앨범에는 랩이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비트는 필요 없다.

    어쨌든 릭 로스는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훌륭한 앨범을 완성했다. 이 앨범은 그를 싫어하는 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는 것이 좋을 만큼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본 작 [Teflon Don]은 그가 현 세대 랩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훌륭한 뮤지션 가운데 한 명이며, 몇 가지의 선입견과 불만 때문에 무시할 수는 없는 인물임을 마침내 증명한 결과물이다. 그의 과거 때문에 훼손되는 진실성과는 별개로 릭 로스는 자신을 매력적으로 포장하는 법을 아주 잘 파악하고 있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예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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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리와나 (2010-08-16 11:43:50, 125.143.175.***) 삭제하기
      2. 사운드 넘 좋음
      1. mh (2010-08-14 01:23:07, 183.97.158.***) 삭제하기
      2. live fast, die AWESOME!
      1. ET (2010-08-12 13:42:32, 218.155.99.**) 삭제하기
      2. 전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 4개 반 정도라 생각합니다.
      1. eddie (2010-08-12 12:40:12, 121.167.181.***) 삭제하기
      2. 릭 로스 답답한 톤의 랩
      1. 지나가던행인 (2010-08-12 04:37:55, 216.114.194.***) 삭제하기
      2. 롸쓰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우와아아아앗ㅅㅅㅅ..


        츄릴라~~~
      1. Kiminem (2010-08-11 22:58:52, 116.120.67.***) 삭제하기
      2. 아직 더 들어봐야 알겠지만.. Deeper Than Rap이 더 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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