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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탈 크리틱] 9월3주 - 10월3주: 제리케이, 팔로알토, 스피킹트럼펫, 프리즈몰릭, 차붐, 크루셜스타
    rhythmer | 2014-11-19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해당 기간 중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기간: 2014.09.14 ~ 10.18
    하나의 앨범을 순차적으로 나누어 공개하는 방식의 음원은 앨범 전체 공개 후 토탈크리틱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Artist: 제리케이

    Album: 현실

    Released: 2014-09-23

    Rating: 










     데뷔 이래 제리케이는 그저 듣는 즐거움과 공감하는 걸 넘어 그가 끄집어낸 여러 사안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권유해왔다. 이번 앨범은 그러한 제리케이의 랩퍼로서 정체성과 힙합관이 가장 격렬하게 담겼으며, 전체적으로 탄탄한 음악적 구성이 뒷받침되어 이것이 효과적으로 빛을 발한 작품이다. 때때로 많은 것을 담아내고자 하는 아티스트의 욕심이 완성도에 흠집을 내는 경우도 많은데, 이번엔 제리케이의 욕심이 적절하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하다. 비록, 음악적으로 아쉬운 점은 있으나 [현실, 적]이 현 한국힙합과 사회의 상황에서 듣는 이에게 울림을 주는 준수한 힙합 앨범임은 분명하다. (Quillpen / 리드머리뷰 발췌)


     

    리드머리뷰: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5442&m=view&s=review&p=2


     

    Artist: 팔로알토 

    Album: Cheers

    Released: 2014-09-7

    Rating: 









    무덤덤한 듯 진행하는 랩에서 촌철살인의 가사를 심어 넣는 작법은 이번에도 꽤 유효하다. 그는 '돈은 별거 아니지 숫자로 점수 매겨대는 가르침 꼭 따르지 않아도 높아지는 삶의 질', '악마의 편집이 아니고 이건 생중계'와 같은 가사로 케이블 채널의 랩/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에 기생하는 모양새가 된 한국 힙합 시장을 끌어낸 후, 자신을 그 위에 올려버린다. 또 '인기라는 것은 소나기지만 좋은 작품은 정말로 큰 보람이지', '인정받은 앨범도 없는 랩퍼들 뻔뻔하게 행사 페이만 올리셔’ 라며 치열함으로 완성된 장르 앨범의 가치보다는 대중 공략에 힘쓰는 랩퍼들을 끌어 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대비 효과로 보여준다. 전작의 "또 봐"에서 풀어냈던 팬과의 관계 역시 "Forrest Gump"에서 '누가 팬이라고 인사하면 기분 좋지 뭐 내 얼굴이 빨개도 그냥 마음 놓지 뭐'라고 짧게 재환기하며, 일부 아티스트가 보이는 기형적인 팬과의 관계와도 거리를 둔다. (남성훈 / 리드머 리뷰 발췌)


    리드머리뷰: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5361&m=view&s=review&c=16

     

     


     

    Artist: 스피킹 트럼펫

    Album: Speaking Trumpet

    Released: 2014-09-29

    Rating: 










    한국 힙합의 주요 앨범을 듣다 보면 심심찮게 등장하던 크루 스피킹 트럼펫(Speaking Trumpet)의 첫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앨범의 보도자료에서 밝히듯 스피킹 트럼펫의 랩퍼들은 동명의 앨범을 통해 한국 힙합의 한 시대를 이끌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본인의 시각으로 씬을 바라보는데 앨범을 전부 할애한다. 그들이 택한 방법은 명확해보인다. 최대한 견고하게 혹은 다분히 강박감이 드러나는 많은 양의 랩에 직접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보다는 문학적 표현과 함의를 담아 적극적으로 그 방향성을 드러낸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들", "난장이", "쏘아 올린 작은 공" 과 같은 타이틀에서도 쉽게 이런 목적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이 기대만큼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많은 랩퍼들이 참여한 앨범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도, 앨범 감상 후 깊이 있는 메세지를 담아내려는 앨범의 목적에 비하면 그다지 기억나는 랩 구간이 많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랩퍼가 쏟아내는 랩이 표현력과 메세지에 대한 강박감과 만나 어수선한채로 남은 느낌이다. "난장이"에서 이런 작법에서 약간 벗어난 듯 소회를 털어내는 라임어택(RHYME-A-)의 구간이 앨범의 하이라이트인 것 역시 같은 이유다. 보이락(Boyrock)의 일관된 프로덕션 색과 명확한 콘셉트의 랩이 만나 보기 드물게 굉장히 독특한 기운을 풍기는 작품이 되었지만, 스피킹 트럼펫이 말하고자 하는 했던 것이 잘 연출되었는가, 또 목적한 감흥을 성공적으로 전달했는가 생각해보면 마치 미완의 앨범을 만난 것처럼 아쉬운 구석이 많은 앨범이다. (남성훈)

     


    Artist: 프리즈몰릭

    Album: Life's a Flower

    Released: 2014-10-06

    Rating: 










    2013년말 첫 정규작 [시대정신]과 지난 7월 [Seoul Blues]를 발표했던 듀오 프리즈몰릭(PRIZMOLIQ)이 3개월만에 발표한 앨범이다. [Life's A Flower]가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본 작을 포함해 불과 1년이 채 되기 전에 프리즈몰릭이 발표 한 세 장의 앨범이 꽤 그럴듯한 삼부작으로 들린다는 점이다. [시대정신]에서 조금은 날카롭게 시대를 바라보고 읽으려고 했던 두 청년은 이내 [Seoul Blues]에서 서울이라는 공간으로 그 영역을 줄여 넋두리를 건네고, 결국 개인과 가족의 이야기로 그 감정적인 보폭을 줄인다. 타이틀과 콘셉트에 대한 강박감이 심하지는 않아 공통의 정서가 존재하긴 하지만, 마치 두려울 것 없이 세상에 뛰어든 이 시대의 청년이 현실을 겪으며 점점 바뀌는 시야각을 앨범 단위로 그려내고 있다는 약간은 서글픈 기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로벤(Loben)과 반블랭크(Ban Blank)는 특정 유행 스타일을 따르지 않으면서, 많은 양의 랩을 안정감 있게 소화하고 있는데, 이전보다 여유가 있는 안정적인 진행을 통해 이야기에 집중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긴장감, 감흥을 끌어내는 연출력에서 여전히 한계를 보여주고 있어, 인상적인 구간이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는 것은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지금과 같은 왕성한 작업이 이어져 앨범 단위의 결과물로 그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남성훈)




    Artist: 차붐

    Album: Original

    Released: 2014-10-07
    Rating: 










    2010년과 2012년, 프로듀서 마일드 비츠(Mild Beats)와 연이은 합작 [Still Ill], [Caged Animal]로 고유한 매력을 뽐냈던 랩퍼 차붐의 첫 솔로작이다. 그동안 차붐은 총3장의 짧지 않은 앨범을 발표하며, 시종일관 실재하는 '안산'이라는 구체화된 공간을 깔고, 그 위에 '동네 양아치'임을 주저 없이 드러내는 인물을 화자로 배치하고 있다. 단지 몇 곡의 완성을 위한 설정과는 차원이 다른 공간과 인물의 일관되고 과감한 배치를 통해 특정 무드를 구현하는 차붐의 음악을 '안산 양아치 랩' 이라고 정의해도 무리 없이 만드는 데 성공했다. (중략) 차붐은 [Original]을 발표하며 말 그대로 자신이 꾸준히 개척해왔던 고유한 영역을 더욱 공고히 했고 완성도 있는 작업물에 비해 충분히 주목받지 못해 온 상황을 비웃듯 주목할 수밖에 없는 앨범으로 간단하게 화답한 것 같다. 모르긴 몰라도 이게 바로 안산 양아치 스타일인가보다. (남성훈 / 리드머 리뷰 발췌)

     
    리드머 리뷰: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5466&m=view&s=review&c=16




    Artist: 크루셜 스타

    Album: Midnight

    Released: 2014-10-16
    Rating: 

     








    기대치에 비해 많이 인상적이지 못했던 [Fall]로 아쉬움을 남겼던 랩퍼 크루셜 스타(Crucial Star)의 신작이다.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차기작을 기다렸지만, [Midnight] 역시 아티스트가 앨범에서 추구하려 한 감흥을 온전히 전달하기엔 한참 역부족이다. 흥미 유발과는 거리가 먼 단순한 단어선택과 연출력의 한계가 느껴지는 구성은 여유를 양껏 부려도 기술적인 기반이 느껴지지 않아 답답함이 앞서는 랩, 보컬과 만나 [Midnight]를 지루함 이외엔 남는 것이 별로 없는 앨범으로 만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대 랩퍼의 성공과 사랑을 크루셜 스타의 시점에서 그리고 있지만, 그만의 캐릭터가 살아 있는 이야기로는 들리지 않고 심정적 감흥을 일으킬만한 구간도 찾기 힘들다. 고유한 매력과는 거리가 있지만, 나른함과 펑키함이 적절히 뒤섞인 안정적인 프로덕션 덕분에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겠지만, 크루셜 스타의 퍼포먼스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성훈)




    Artist: 개코

    Album: REDINGRAY

    Released: 2014-10-16
    Rating:
    (리드머 리뷰 업로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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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dgh (2014-11-19 05:04:05, 221.139.132.***)
      2. 스피킹 트럼펫 이번 컴필... 문학으로 제목을 지은 것 치고는 가사를 좀 무난하게 풀어내지 않았나 싶더군요. 그래도 보이락의 놀라운 프로덕션 능력과 각각 멤버진들의 랩 실력이 꽤 출중한 편이라 즐겨듣고 있습니다. 프리즈몰릭과 크루셜스타는 늘 기대하고 주목하는데 결과물은 뭔가 조금씩 아쉽더군요. 그래도 꾸준한 작업량을 보여주며 늘 준수한 수준으로 내주니 여전히 다음 결과물이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이번 리뷰는 한 분의 필자만 눈에 띄는군요. 늘 수고하셔서 부담을 안겨드리긴 뭐하지만... 개코의 레딘그레이 리뷰 역시 얼른 채워졌으면 좋겠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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