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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Young Thug - Barter 6
    rhythmer | 2015-05-01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Young Thug
    Album: Barter 6
    Released: 2015-04-16
    Rating:
    Reviewer: 예동현









    차세대 랩 스타의 선두주자, 아니 정규 앨범 하나 없는 지금도 충분히 화제성과 스타의 무게감을 뽐내는 영 떡(Young Thug) [Barter 6]는 앨범의 배경만큼이나 복잡한 앨범이다. 애초 릴 웨인(Lil Wayne) [Tha Carter] 시리즈를 계승하겠다는 포부로 [Carter 6]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메인스트림 데뷔 앨범으로 계획했었지만, 웨인의 분노와 법적인 이슈 및 기타 여러 문제 때문에 정규 데뷔작이 될 [Hy!£UN35 (Hi-tunes)]를 준비하는 디지털 다운로드 전용 앨범으로 변경되어 발매되었다. 덕분에 히트 싱글인 "Stoner"와 같은 트랙도 없이 13개의 신곡으로 채워진 정규 앨범과 믹스테잎 사이 즈음에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 앨범이라 보면 되겠다.

     

    그런데 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과소평가했다면 오산이다. 정규 데뷔 직전에 가볍게 몸을 푸는 앨범이라기엔 영 떡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예리하게 빛난다. 떠거의 랩은 문학적 측면, 혹은 라임 메이킹 위주의 워드 플레이 영역과 캐릭터를 토대로 쉽게 덤 다운(Dumb Down)된 스테레오 타입의 가사에 스타일을 극대화한 영역(이를테면 2 ChainzFrench Montana 같은)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 평가하기 굉장히 까다롭다. 영 떡의 랩에서 가장 큰 장점은 가사 속에 드러나는 여러 모순과 표현의 명료함, 그리고 독특한 멜로디컬 플로우가 빚어내는 예측할 수 없는 에너지이며, [Barter 6]에서 이런 그의 에너지는 강렬하게 빛난다.

     

    첫 트랙인 "Constantly Hating"부터 이런 그의 매력은 폭발한다. 모호하고 건조하게 울려 퍼지는 베이스의 울림 사이를 우주를 유영하듯 유연하게, 그러면서도 불규칙적으로 소리의 공간 사이사이를 파고들었다가 빠져나가는 떠거의 플로우는 그의 우상이자 최근엔 비프 관계에 놓인 릴 웨인의 전성기를 연상케 한다. 비슷한 멜로디컬 플로우를 선보이지만, 좀 더 싱어에 가까운 리치 호미 콴(Rich Homie Quan)과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지금 영 떡의 플로우는 등장 초기의 유니크함과 점차 발전하는 기술과는 별개로 희미해져 갔던 독창성과 안정된 컨트롤을 모두 채운, 만개한 기량을 과시한다. 좀 더 전형적이고 뻔하지만, 독특한 표현과 과장, 변칙적으로 몰아치는 플로우가 매력적인 대중친화적 싱글 "Check"이나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는 플로우를 극도로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굉장한 랩 플로우를 완성한 "Halftime" 역시 그의 비범함을 엿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프로덕션도 탄탄하다. 이전부터 호흡을 맞춰오며 영 떡과 함께 여러 히트곡을 빚어낸 런던 온 다 트랙(London On Da Track)과 약간은 생소한 위지(Wheezy)가 전체적으로 주도하는 비트들은 떠거의 랩과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한다. 이 두 메인 프로듀서는 분명한 목적성을 가지고 떠거의 독특하고 다양한 매력에 최적화한 트랙들을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떠거는 50여 분간 쉴 새 없이 다양한 랩의 형태와 플로우의 구조에 대한 탐험과 실험을 거듭한다.

     

    이쯤 되면 유망주나 기대주의 레벨이 아니다. 영 떡을 단지 운 좋게 명성을 얻은 그저 그런 트렌디 랩 스타로 여긴 이들이라면, 이 앨범을 통해 실수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동시에 [Barter 6]는 그의 정규 데뷔 앨범에 대한 기대치를 한없이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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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Young THUGGER (2016-08-04 15:38:25, 14.35.204.***)
      2. 제가 최근 가장 눈여겨보고있는 래퍼입니다... 활동량도 대단히 많고 아프리칸 주술사처럼 랩하는 영 떠거... 너무 멋있네요
      1. Fukka (2015-05-02 12:19:21, 175.209.30.**)
      2. 요즘 자주 듣는 앨범. 오랜만에 보는 예동현님 리뷰 잘봤습니다
      1. 양지훈 (2015-05-01 08:59:06, 211.201.83.**)
      2. Atlantic 레코드와 계약, 디지털 앨범 4장 발매, 6~7개의 믹스테입 보유. 2015년 8월 정규 앨범 발매 확정.

        전도 유망한 애틀랜타 조지아 출신 1992년생 랩퍼의 프로필입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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