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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Dornik - Dornik
    rhythmer | 2015-09-07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Dornik
    Album: Dornik
    Released: 2015-08-07
    Rating:
    Reviewer: 황두하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제시 웨어(Jessie Ware)의 레이블 메이트이자 투어 밴드의 드러머로 활약했던 신예 도닉(Dornik)이 솔로 아티스트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 2013년이다. 당시 그가 발표했던 싱글 “Something About You”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영향이 느껴지는 매력적인 보컬과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신시사이저가 어우러지며 몽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트랙으로, 데뷔 앨범을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연이어 발표한 싱글들 역시 준수한 완성도로 좋은 인상을 남겼고, 그로부터 2년 뒤 드디어 셀프 타이틀의 정규 데뷔작 [Dornik]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앨범의 프로덕션은 앞서 발표한 싱글들의 연장선에 있으며, 곳곳에서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받은 영향의 흔적이 느껴진다. 레트로퓨처리스틱(Retrofuturistic)을 표방한 사운드는 네오 소울과 펑크(Funk), 디스코, PBR&B 등이 어우러진 가운데, 복고적이면서도 모던한 감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 장르가 섞여 있는 트랙들은 마치 한 곡인 것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꿈속을 거니는듯한 나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는 전체적으로 넘실거리는 신시사이저가 곡들을 주도하며, 그 사이로 풍성한 코러스와 섬세한 도닉의 보컬이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PBR&B 트랙인 “Second Thoughts”이나 신스와 디스코 리듬의 일렉 기타가 어우러진 “Drive”는 앨범의 색깔을 잘 드러내주는 트랙들이라고 할 수 있다.

     

    친구였던 이성에게 숨겨왔던 마음을 고백하는 “Stand In Your Line”은 앨범 내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트랙으로,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리듬 파트의 변환과 기억하기 쉬운 후렴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후반부에서 이루어지는 변주가 6분 여의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이 밖에도 드럼 앤 베이스(Drum & Bass)를 표방한 “Strong”, 일렉 기타의 운용이 돋보이는 슬로우잼 트랙 “Mountain”, 미디엄 템포의 알앤비 송 “Chain Smoke” 등 역시 주목해야 할 트랙들이다. 이처럼 다양한 스타일의 트랙을 모두 자신의 색깔로 소화하고 있다는 점은 도닉의 음악적 역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다만, 다소 비슷비슷한 감흥의 트랙들이 이어지다 보니 조금 더 세심하게 감상하지 않으면 집중력이 흐려질 수도 있다. 앨범의 색깔이 확실하고 곡들도 그에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같은 곡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환기해줄 만한 트랙이나 장치가 부재하다는 것 또한 앨범을 단조롭게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트랙들의 완성도가 모두 평균 이상인 데다가, 구성이 워낙 탄탄하게 짜여있기 때문에 앨범의 완성도를 논하는 데에 있어서 크게 단점이 되는 부분은 아니다.

     

    매년 걸출한 알앤비/소울 아티스트를 배출하고 있는 영국 출신의 도닉이 이번에 발표한 [Dornik]은 본인의 이름을 건 만큼 준수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앨범이다. 첫 번째로 발표하는 풀렝쓰(Full-Length) 앨범임에도 뚜렷한 색깔이 드러나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며, 그가 앞으로 보여줄 결과물들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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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disaster (2015-09-08 13:59:23, 124.66.184.*)
      2.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는 앨범이네요
        요즘은 영국씬이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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