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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콜 리뷰] Daz Dillinger - Tha Dogg Pound Gangsta LP
    rhythmer | 2017-07-06 | 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Daz Dillinger
    Album: Tha Dogg Pound Gangsta LP
    Released: 2005-01-25
    Rating: 
    Reviewer: 강일권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나 와이쥐(YG) 같은 신진 세력이 등장하기 전까지 2000년대의 웨스트코스트 힙합은 씬의 부흥을 주도했던 많은 이가 주류와 타협한 후, 일부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와 치카노 랩퍼들을 중심으로 명맥이 유지되어 왔다. 물론, 포썸(Foesum), 워렌 쥐(Warren G), 대즈 딜린져(Daz Dillinger) 등의 베테랑들이 꾸준히 쥐펑크(G-Funk)에 근간을 둔 웨스트코스트 특유의 사운드를 고집했지만, 전부 대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려운 위치였다. 대즈 딜린져의 [Tha Dogg Pound Gangsta LP]는 이처럼 웨스트코스트 힙합이 오랫동안 수면 아래 잠겨있던 시기에 등장했다. "Fuck All Y'all Major Label!"을 외치던 그가 급작스레 소 소 데프(So So Def)와 계약하며 다시 메이저 레이블행을 택한 이후이기도 했다.

     

    앨범은 첫 트랙부터 ‘g-Funk Era’에 대한 향수를 강하게 자극한다. 디제이 이지 딕(DJ Eazy Dick)의 반가운 목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That's The Way We Ride”에서 대즈는 독 파운드는 여전히 쥐펑크를 한다(Dogg Pound still g-Funkin')’는 가사로 본작의 정체성을 공표한다. 이어지는 “Do U Think About”1집의 “Only For U”를 잇는 또 한 곡의 갱스터 세레나데이며, 쥐펑크의 모태인 피펑크(P-Funk) 고전 “Knee Deep”을 샘플링한 “Nothing Can Stop Us Now”는 원곡의 주인공이기도 한 거장 조지 클린턴(George Clinton)이 보컬로 조력하여 그루브가 극대화된 곡이다. 기타 리프가 주도한 깔끔한 멜로디 라인 위로 대즈 특유의 끊어치는 래핑이 작렬하는 “Everybody Givin' It Up” 역시 앨범의 음악적인 색깔을 대변하는 곡 중 하나다.  

     

    초반부터 후끈한 쥐펑크 사운드의 열기는 중반부에 위치한 “My Mama Said”, “Come Close”, “Rocc Wit Daz” 같은 곡들로 계속해서 전이된다. 특히, “My Mama Said”는 힘겨웠던 지난 시간에 대해 고백하는 대즈의 격앙된 랩핑이 앨범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하게 와 닿는 곡이다. 아코디언과 펜더로즈(Fender Rhodes) 샘플을 이용하여 연출한 비장한 무드의 비트 위로 가히 토해낸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숨막히게 몰아친다. 그런가 하면, 미드 템포의 비트와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이 조화로운 “Come Close”는 실로 오랜만에 대즈와 네잇 독(Nate Dogg)의 콜라보를 듣는 것만으로도 흥취를 불러일으킨다.

     

    ‘90년대 쥐펑크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곡은 이 외에도 수두룩하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Human Nature”를 샘플링한 비트 위에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Do You Know Where I'm Going To” 코러스 라인을 감각적으로 버무린 “Do U Know”, 투팍(2Pac)의 빈자리가 아쉽기는 하지만,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속설을 깬 “Ambitionz Az a Ridah 2005”, 제목은 물론이거니와 랩핑과 프로덕션 모두 독 파운드의 걸작 [Dogg Food]“Dogg Pound Gangstaz”와 똑 닮은 “Tha Dogg Pound Gangsta” 등등, 전부 당대의 감흥을 제대로, 그리고 훌륭하게 구현한 곡이다.

     

    그동안 ‘90년대 웨스트코스트 힙합, 특히 쥐펑크 사운드에 굶주렸던 이들에게 [Tha Dogg Pound Gangsta LP]는 매우 반가운 작품이었다. '서부 황금기의 음악을 그리워하는 많은 이를 위해 [Dogg Food]를 다시금 재현해 내겠다.'던 대즈의 호언장담이 제대로 실현된 순간이었다. 10년이 넘도록 계속되던 대즈의 'Dogg Pound Gangsta' 외침이 지겹기보다는 심장을 울렸던 것도 그 덕이다. 무엇보다 당시만 해도 제작년도 2005년이 프린팅 된 음반 안에서 쥐펑크의 정수를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적잖은 감동을 주기도 했다. [Tha Dogg Pound Gangsta LP]는 대즈 딜린져의 솔로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는 앨범 중 한 장이자 2000년대에 새롭게 탄생한 쥐펑크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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