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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Kelela - Take Me Apart
    rhythmer | 2017-10-24 | 9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Kelela
    Album: Take Me Apart
    Released: 2017-10-06
    Rating:
    Reviewer: 황두하









    워싱턴 D.C.(Washington D.C.) 출신의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케레라(Kelela)2013년 믹스테입 [Cut 4 Me]를 무료로 공개하면서 독특한 비주얼과 음악으로 주목받았다. 알앤비를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적극 차용, 하우스, 유로 댄스 등의 장르를 끌어안은 그녀의 음악은 일렉트로-알앤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댄서블하고 몽환적이며 신선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당시에도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바람이 불고 있던 때였지만, PBR&B를 위시로 한 주류 사운드와는 또 다른 것이었다. 2015년에 발표한 첫 EP [Hallucinogen] 역시 믹스테입의 기조를 이어간 완성도 있는 음악으로 호평받았다.

     

    데뷔 이후 4년 만에 발표한 첫 정규 앨범 [Take Me Apart]는 그간 보여주었던 음악 스타일을 보다 확장, 발전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완성도와 별개로 다소 어렵게 느껴질 여지가 있었던 전작들과 달리 대중적으로 쉽게 다가갈 만한 팝적인 요소가 강해졌다. 앨범의 리드 싱글인 “LMK”부터 이러한 변화가 느껴진다. 미디엄 템포의 팝 알앤비 사운드 위로 전보다 캐치한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다. 투스텝(2-Step) 사운드를 차용한 “Waitin”, 타격감이 느껴지는 질감의 드럼이 인상적인 “Truth Or Dare”, 독특한 소스들이 치고 나오며 내달리는 “Onanon” 등도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트랙들이다. 명징해진 멜로디 라인 덕분에 신비로운 톤의 보컬 또한 그 매력이 더욱 도드라진다.

     

    앨범의 트랙들은 사운드적으로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댄서블한 팝 알앤비 트랙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일렉트로닉 트랩 사운드의 트랙들, 그리고 다소 침잠한 무드에 보컬이 강조된 트랙들이 그것이다. “Fronline”, “Take Me Apart”, “Enough” 등등, 일렉트로닉 트랩 사운드의 트랙들은 대부분 초반에 집중되어있어 정신없이 몰아치는 신시사이저와 멜로디가 청자를 단숨에 집중하게 만든다. 잔잔한 분위기의 트랙들 역시 완성도가 뛰어난 편이다. 특히, 현악기와 베이스, 신시사이저가 맞물리며 공명하는 “Bluff”와 아련함을 자아내는 신시사이저와 마음을 울리는 멜로디 라인이 어우러진 “Altadena”은 앨범을 마무리하는 트랙들로서 매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연인과의 잦은 다툼과 이별, 재회를 다룬 가사들 또한 듣는 맛이 좋다. 반복되는 갈등을 두 사람의 입장에서 풀어낸 “Onanon”에서처럼 구체적인 상황들을 펼쳐놓고 그 사이에 관계와 사랑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표현들을 흩뿌려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한편, 마지막 트랙인 “Altadena”에서는 사랑에 힘겨워하는 여성들에게 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개인의 경험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연스레 확장되며 공감을 일으키는 절묘한 지점이다.

     

    케레라는 [Take Me Apart]를 통해 데뷔 때부터 고집해온 본인만의 영역을 더욱 견고하게 쌓아 올렸으며, 전에 없던 대중성도 챙겼다. 일렉트로닉과 알앤비를 결합합 다양한 사운드를 시도하는 와중에도 일관된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또한 특기할만하다. 얼터너티브 알앤비가 흔해진 작금의 씬에서도 그녀의 존재감은 한껏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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