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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Jorja Smith - Lost & Found
    rhythmer | 2018-06-22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Jorja Smith
    Album: Lost & Found
    Released: 2018-06-08
    Rating:
    Reviewer: 황두하









    영국 출신의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조자 스미스(Jorja Smith)2016년 첫 싱글인 “Blue Lights”와 함께 등장했다. 공개한 곳은 사운드클라운드(SoundCloud)였다. 그해 그녀는 몇 곡의 싱글과 EP [Project 11]을 차례로 발표했는데, 그중 세 번째로 발표한 싱글 “Where Did I Go”를 드레이크(Drake)가 즐겨 듣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에는 드레이크의 [More Life], 올해 초에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영화 [블랙 팬서, Black Panther]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신인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첫 정규 앨범 [Lost & Found]가 발표됐다. 기대를 충족시키는 탄탄한 완성도가 돋보인다.

     

    본작엔 고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나 로린 힐(Lauryn Hill) , 시대를 풍미한 여성 뮤지션들에게 영향받은 그녀만의 매력적인 음악이 담겨있다. 묵직한 베이스와 둔탁한 드럼 위로 어쿠스틱 기타와 신시사이저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며 감성을 자극하는 힙합소울 트랙 “Lost & Found”는 대표적이다.

     

    아울러 동향의 인디 뮤지션 톰 미시(Tom Misch)를 비롯하여 상당히 다양한 프로듀서들이 참여했음에도 일관성이 느껴져 인상적이다. 이는 보컬의 힘 덕이다.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떠오르는 오묘한 매력의 보컬은 앨범 전체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으며 마지막 트랙까지 집중하게 한다. 전반적으로 ‘90년대 알앤비/소울의 향과 현재의 트렌드가 미묘하게 결합된 프로덕션이 이 같은 보컬과 만나 시너지를 일으킨다.

     

    이밖에도 트렌드인 댄스홀을 차용하면서도 장르의 전형을 따르지 않은 프로덕션이 인상적인 “On Your Own”, 상처 입은 두 사람의 불안정한 관계를 비극적인 분위기로 표현해낸 “Wandering Romance”, 톰 미쉬가 주조한 아기자기한 비트 위로 랩과 보컬을 오가며 로린 힐로부터 받은 영향을 숨기지 않는 “Lifeboats (Freestyle)” 등등, 모두 뛰어난 완성도로 귀를 사로잡는다.

     

    한편, 앨범에는 데뷔 곡인 “Blue Lights”를 포함해 이전에 싱글로 발표했던 곡들 또한 수록됐다(“Where Did I Go?”, “Teenage Fantasy”, “February 3rd”). 지난 5월에 공개된 “February 3rd”를 제외하고는 최소 1년에서 2년이 지난 곡들이다. 그럼에도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고 다른 트랙들과 무리 없이 어우러진다는 점은 특기할만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조자의 보컬이 앨범을 일관성 있게 잡아주고,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의 트랙들인 덕분이다.

     

    특히, 동향의 그라임(Grime) 아티스트 디지 래스컬(Dizzee Rascal)“Sires”를 레퍼런스 삼아 영국 내 흑인들에 대한 과잉진압과 아이들이 범죄에 연루되는 과정을 통찰력 있게 그린 “Blue Lights”는 매우 강렬하다. 발표된 지 가장 오래되었음에도 앨범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하다. 반대로 말하면 이후에 작업한 곡들이 “Blue Lights” 이상의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터루드(Interlude) 성격의 “Lifeboats (Freestyle)”을 지나면, 후반부에는 이전보다 침잠된 분위기의 곡들이 포진되었다. 상당히 전형적인 앨범 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미니멀한 프로덕션이 보컬 실력을 부각시켜 마지막까지 집중을 흐리지 않는다. 그래서 식상하다기보다는 정석을 지켰다는 인상이다. 일례로 마지막 트랙인 “Don’t Watch Me Cry”는 피아노 하나로 단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별의 순간을 극적으로 그려낸 가사가 매우 진한 여운을 남긴다.

     

    [Lost & Found]는 촉망받는 신예의 데뷔 앨범으로써 손색없는 완성도를 지녔다. 다만, 데뷔 때부터 보여준 음악적 색깔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결과물로만 채워진 부분이 다소 심심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조금 더 과감한 시도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그녀의 첫 출발이 성공적이란 사실엔 변함없다. 조자 스미스는 선배 아티스트들에게서 받은 영향을 자신만의 색깔로 녹여냈고,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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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hahankim (2018-06-22 10:37:07, 221.148.238.***)
      2. 매우 공감 갑니다.
        선 공개 곡들보다는 다소 인상적이지 못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저는 조쟈 스미스의 목소리는 레트로와 트렌디함 사이를 넘나드는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운드가 미니멀 하거나 작년에 Preditah와
        협업한 On MY MInd 같이 트렌티한 사운드와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합니다.
        앨범 후반부가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중반부의 애매한 트랙들보다도 후반부에서야 이 앨범의 진가를 느꼈습니다.

        데뷔앨범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앨범이지만
        조쟈 스미스에 큰 기대를 갖고있는 저로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앨범이었습니다.
      1. Enomis (2018-06-22 04:33:52, 120.50.80.**)
      2. Blue Lights는 확실히 돋보입니다.
        다만, 앨범 전반적으로 일관성이 느껴지긴 하는데 오히려 그게 좀 지나쳐서 다 비슷하게 들린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굉장히 매력적인 목소리인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목소리를 사용하는 방식이 다소 뻣뻣하고 매번 유사하다는 인상입니다.
        딱 4번 밖에 안 듣긴 했지만 들을수록 지루하더군요.
        개성 있는 목소리만큼 경계를 뛰어넘는 결과물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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