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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더 콰이엇 - glow forever
    rhythmer | 2018-10-12 | 1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더 콰이엇(The Quiett)
    Album: glow forever
    Released: 2018-09-07
    Rating:
    Reviewer: 이진석









    한국힙합 역사 속에서 많은 래퍼가 랩 실력 논쟁에 휩싸였지만, 더 콰이엇(The Quiett)의 예는 다소 특이하다. 대개는 잘한다못한다중 어느 한쪽으로 확연하게 쏠리기 마련인데, 그의 랩에 관해선 항상 비슷한 비율로 갈렸다. 같은 곡의 벌스를 두고도 한 쪽에선 여유롭고 그루비한 래핑으로, 다른 쪽에선 빈약한 발성과 허술한 퍼포먼스로 감상이 분분하게 나뉜다. 그저 취향으로 답을 내리기엔 매우 흥미로운 상황이다.

     

    물론, 현재의 반응을 살펴보면, ‘잘한다는 평이 우세한 듯보이나, 성공적인 커리어 이면에는 항상 이 같은 불명예스러운 논란이 존재했다. 결국, 콰이엇의 앨범에서 느끼는 감흥의 크기는 그의 랩에 얼마만큼 만족하는가에 따라 차이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랩퍼의 랩 실력이 감상에 끼치는 영향이 큰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고, 다른 아티스트의 결과물을 논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사항이지만, 콰이엇의 경우는 유독 반응이 극과 극이라는 점에서 특기할만하다.

     

    아홉 번째 정규 앨범 [glow forever]를 마주한 지금도 상황은 다를 바 없다. 앨범의 전체적인 개요는 전작들과 비슷하다. 프로덕션 면에선 프리마 비스타(Prima Vista)가 가장 많은 트랙에 이름을 올렸고, 성공을 과시하는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눈에 띄는 지점이 있다면, 트렌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수용한 동시에 대부분 트랙에 신인 아티스트들을 기용했다는 점이다.

     

    앨범 전반부는 노골적인 과시의 장이다.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 설립 후 꾸준히 이어 온 부와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여러 가지 면에서 최근 그의 커리어와 다를 것 없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애석하지만, 약점 역시 전과 같다. 콰이엇은 주로 힘을 빼고 여유롭게 나아가려는 래핑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안정된 톤과 호흡을 바탕으로 리듬과 그루브를 확실히 지배한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모를까, 콰이엇의 랩은 레이드-(Laid-Back)하다기보다 힘 빠지고 그루브에 좀처럼 녹아들지 못한다.

     

    특히, “Money Can’t” “brrr” 등의 곡에서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오토튠 랩-싱잉은 더욱 심각하다. 두 곡에서의 퍼포먼스는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다. 결과적으로 산만함만 더한 셈이다. 제네 더 질라(ZENE THE ZILLA)나 폴 블랑코(Paul Blanco)가 비교적 자리 잡은 랩-싱잉, 혹은 보컬로 조력하지만,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해 뒷받침해줄 커리어가 없는 신인들의 성공담이 몰입을 방해하여 낮아진 감흥을 끌어올리진 못한다.

     

    한편, 후반부는 주제의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참여한 객원의 성향에 맞춘 듯이 다양한 무드의 곡이 이어진다. 콰이엇보다는 릴러말즈(Leellamarz)가 키를 잡은 느낌의 “namchin”이나 바밍타이거(Balming Tiger) 유병언의 기타 루프가 메인으로 자리한한강 gang”, “Way Back Home”은 대표적이다. 전반적인 감흥이 앨범의 초반보다 낫다. 다만, 이 역시 참여 진에 따라 온도차가 있다.

     

    일례로, “한강 gang”의 경우 주제와 느슨하게 깔린 유병언의 후렴구, 그리고 창모의 랩이 꽤 긍정적인 시너지를 선보인다. 초빙한 객원의 색과 프로덕션의 궁합이 효과적으로 맞아떨어진 결과다. 반면, 곧바로 이어지는멀리에서는 해시스완(Hash Swan)과 우원재의 무난한 래핑 탓에 평이한 인상을 남기는 데에 그쳤다.

     

    랩보다 준수한 프로덕션 또한,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 등을 통해 정립되고 유행하는 무드와 사운드를 그럴듯하게 구현한 것 이상의 의의를 찾기 어렵다. 국외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너무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샘플링 작법의 곡을 대할 때와는 다른 개념의 것이다.

     

    [glow forever]에서 또 하나 도드라지는 약점은 참여 진의 역량에 따라 곡 간의 감흥이 크게 흔들릴 정도로 앨범의 호스트인 더 콰이엇이 중심에 서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그의 정규작들과 가장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특별히 언급할만한 지점을 찾을 수 없는 라인 채우기식 가사도 여전히 발목을 잡는다.

     

    물론, 아쉬운 곡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귀감 “go yard”에서는 비교적 짜임새 있는 랩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여름 밤의 경우 가사와 프로덕션 모두 소울컴퍼니 시절의 결과물이 연상되어 흥미롭다. 확실히 콰이엇의 랩이 당대 느낌의 프로덕션과 만났을 땐 힘을 발휘하는 부분이 있다. 이상의 곡들에서는 다른 트랙보다 안정적인 랩을 감상할 수 있다.

     

    래퍼의 인기와 실력은 항상 정비례하지 않는다. 당연히 앨범의 완성도 역시 마찬가지다. 랩 실력이 뛰어난 래퍼라고 해서 양질의 앨범을 낸다는 법은 없으며, 반대로 랩 실력이 부족한 래퍼가 호평할만한 앨범을 내기도 한다. 다만, 후자는 가사, 프로덕션 등등, 랩을 제외한 요소가 랩에서의 약점을 상쇄할만큼 뛰어나거나 매력적일 경우다. 하지만 [glow forever]에서는 어디에서도 이 같은 점을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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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hekasian (2018-11-21 22:05:22, 175.223.22.**)
      2. 2개반은 좀 박하네요. 그리고 앨범에 대한 매력을 못찾았으셨다니 안타깝습니다. 호스트로서의 부족한 느낌에 대해선 더콰이엇 인터뷰봐도 신인들의 컴필앨범?으로 보는게 좋을것같다했고요. 팬의 입장에서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lil quiett 스타일도 멋있게보이네요. 피카소도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한다고 했죠. 더콰이엇은 그말이 납득이 되는 레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결론은 앨범 한번더 돌리러 간다는 겁니다.
      1. 레투1234(저스디스팬) (2018-11-03 21:58:11, 222.103.125.***)
      2. 인정합니다 이번 덕화형님의 노래를 듣는데 감흥이 별로 없더군요...
      1. pusha (2018-10-17 22:10:39, 1.237.227.***)
      2. 늘 부지런히 앨범을 내지만 항상 10%가 부족한 덕화의 음악
      1. 아나바다땅 (2018-10-15 15:03:59, 175.115.22.***)
      2. 너무 낮은 점수라는 생각 안듭니다.
        더콰이엇은 좋은 앨범 만들수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좋았다고 3.5~4.0 바라면 더콰이엇이 더 좋은 앨범 낼때는 5.0 뚫겠죠
      1. 김해님 (2018-10-14 03:21:55, 118.42.101.***)
      2. 5. 여담.
        '공중도덕2 에서 보여줬던 verse를 또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 묵직하게 누르는 플로우와 한영혼용 거의 없이 한글로 진솔하게 쓴 공중 도덕2의 verse는 너무나도 좋았다. 그러나 이 앨범을 듣고 그런 기대는 접었다. 그게 더 콰이엇의 인생 verse였다고, 이 이상은 기대하지 않는게 낫다고.
      1. 김해님 (2018-10-14 03:05:06, 118.42.101.***)
      2. 별점 많이 주셨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별점 1.5개.
        1. 가사는 여전하다.
        여전히 지독한 한영혼용에 빠져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래핑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한영혼용 남발은 더욱 가사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 마저도 영단어의 나열 or 단순한 문장으로 굳이 한영혼용이 필요할까 싶다.
        2. 실패한 플로우 시도.
        더 콰이엇은 정박의 플로우 구사로 유명하다. 이 앨범에서는 오토튠과 엇박 플로우를 시도했지만 곡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특히 money can't 트랙의 오토튠은 안타까울 정도로 비트와 평행선을 그리며 좀처럼 곡과 어올리지 못한다. 또 여름밤 트랙에서는 엇박의 시도가 눈에 띄지만 곡의 완성도에는 전혀 도움지 되지 못한다.

        3. 이례적인 신인 기용.
        더 콰이엇 본인 앨범이라기보다 신인에게 창을 열어주는 듯한 앨범. 이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 특히 병언과 폴블랑코는 인상적이다.

        4 총평: 신인과의 합작 시도는 좋았으나 그게 끝
        확실히 힘을 빼고 만든 앨범이고 강렬한 래핑이나 비트 또한 없다. 이런 종류의 곡은 대개 그렇듯 잔잔한 비트에 녹아드는 가사에서 듣는 즐거움을 찾는다. (유려한 플로우까지 더하면 금상첨화.) 그러나 가사는 여전히 성공에 대한 스웩이 주된 내용이고 무의미한 영단어 남발과 너무나 짧은 영문장은 오히려 감상을 해친다. 실험적 플로우 또한 아직 작업물로 내기에는 완성도가 부족하다. 결국 glow forever는 더콰이엇의 앨범이 아닌 신인들의 기용을 위한 수단으로써 기억될 것이다.
      1. 할로윈1031 (2018-10-13 20:29:31, 182.225.134.**)
      2. 랩으론 과거에도 가시권에 들지 못했고 프로듀서로도 빠와 까를 양산했을 정도니 현 커리어에 대한 의구심도 당연하죠. 미진한 발성에서 빚어지는 설익은 플로우는 이젠 트레이드마크가 됬을 정도고..(분위기는 잡지만 단순한 가사는 덤)
        하지만 뭣보다 플레이어도 리스너도 오고가는 싸이클이 빠른 어중이 떠중이들이 넘치는 국내 씬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인기를 구가하고 변함없이 힙합을 외치는 모습을 보면 성공에 대한 아우라는 확실히 느껴집니다.
        이만하면 시간의 흐름을 이겨낸 인스턴트 힙합의 대부로 불려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네요.(앨범 리뷰란에서 아티스트에 대한 얘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1. 김인욱 (2018-10-13 11:35:06, 49.142.206.***)
      2. 아직도 더콰이엇보고 랩못한다고 하는애들은 영떡 노래들으면서 가사 안들린다고 하는거나 수준 다를바가 없음.
        상당부분 아티스트의 의도라고 느껴지고 그걸 캐치하고 들으면 즐겁게 즐길부분이 많음. 엘범자체도 힘 빡주고 만든 느낌이 아녔음.
        신인기용면에선 릴러말즈과 유병언이 한수였구.
        결론은요, 별 두개 반짜리로 평가하기에는 상당히 즐기기 좋은 엘범이라는겁니다.
      1. 정재혁 (2018-10-13 00:06:42, 58.232.34.***)
      2. 확실히 이 리뷰대로 더콰이엇의 앨범 내 비중이 적었고, 피처링 진이 산만했던 점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제네 더 질라, 릴러말즈, 폴블랑코 등의 신인들의 뛰어난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최근 트렌드인 오토튠을 더한 랩싱잉 스타일과 더콰이엇의 조화가 나름 잘 어울렸던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저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더콰이엇 앨범을 기다렸지만 이번 앨범도 나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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