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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일리닛 - Cosmos
    rhythmer | 2018-12-14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일리닛(Illinit)
    Album: Cosmos
    Released: 2018-11-29
    Rating:Rating:
    Reviewer: 이진석









    스나이퍼 사운드(Sniper Sound) 출신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활동해온 일리닛(Illinit)의 음악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기존에 부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간 랩 스타일을 서서히 변화시킨 그는 점차 맞는 옷을 찾아갔고, 두 번째 정규작 [Made In ’98]을 통해 비로소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3년 만에 발매한 세 번째 앨범 [Cosmos]에서 일리닛은 근 몇 년간 본인이 느낀 심경의 변화와 회의를 풀어낸다. 가장 많은 트랙에 참여한 클라우디 비츠(Cloudy Beats)의 비트를 비롯하여 주로 잔잔하고 침잠된 분위기의 프로덕션이 앨범 전반을 이끌어간다.

     

    프로덕션 자체로 높은 감흥을 끌어내기보단 일리닛의 비틀린 속내를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데 주력한 인상이다. 앨범의 공동 프로듀서로 함께한 저스디스(Justhis)와 후반 두 트랙에 이름을 올린 스케리피(Scary’P)의 곡 역시 마찬가지다. 가벼운 터치의 리듬 파트와  모난 데 없는 진행을 보여준다. 다만, 그만큼 특별하게 귀를 잡아끄는 부분은 찾기 어렵다.

     

    자연스레 감흥을 자아내는 핵심은 일리닛의 퍼포먼스다. 랩 스킬에 대한 강박보다 무드에 맞춰 가사가 주는 감흥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택한 듯한데, 뛰어난 전달력으로 속도감 있게 쏘는 특유의 스타일이 앨범의 콘셉트와 효과적으로 맞물린다. 그리고 앨범 전체에 퍼진 그가 느낀 일련의 고뇌는 보너스 트랙을 제외한 마지막 곡, “Cosmos”에서 아들과 가족을 향한 사랑으로 일소되며,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Made in 98’]이 일리닛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함께 인생을 한차례 돌아보는 작품이었다면, [Cosmos]는 그의 내면 깊숙한 곳을 차분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결과물이다. 굴곡 없이 밋밋한 진행 탓에 일말의 아쉬움이 남지만, 일리닛이 풀어놓은 심상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남다른 감흥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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