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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지투 - tHROWING uP bUTTERFLIES
    rhythmer | 2018-12-24 | 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지투(G2)
    Album: tHROWING uP bUTTERFLIES
    Released: 2018-12-07
    Rating:
    Reviewer: 이진석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자 하는 아티스트의 욕심은 양날의 검이 된다. 다채로운 스타일을 본인의 역량 아래 하나의 작품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대개의 경우 음악적 정체성조차 확립하지 못한 채 과욕으로 남곤 한다. 이번 지투(G2)의 두 번째 정규작, [tHROWING uP bUTTERFLIES] 역시 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허스키한 발성으로 음절마다 힘있게 끊어 뱉는 랩 스타일이 주는 감흥은 유효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줘야 할 다른 요소들이 따라오지 못했다. 가장 많은 곡에 참여한 빅 바나나(BIG BANANA)는 꽤 다양한 스펙트럼의 프로덕션을 제공했지만, 지투의 퍼포먼스와는 그다지 좋은 합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개중에 “Passport” “Airplane Mode”처럼 제법 괜찮은 형식미를 갖춘 곡들이 지나가지만, 그나마도 미국 메인스트림 힙합 씬에서 흔한 프로덕션을 그럴듯한 퀄리티로 재현해낸 것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긴 어렵다.

     

    이외에도 게임보이세이스(GAMEBOYSACE)나 지난 앨범을 함께한 유쥐피(UGP) 등이 제공한 트랙들 역시 구성상 녹아들지 못해 번잡함만 더했다. 그런대로 안정적인 래핑을 선보이는 건 앨범 막바지의 두 곡 “Gyopo Rap ll” “Peace of Mind” 정도다. 음절을 끊어 몰아치는 지투의 스타일은 붐뱁을 기반으로 한 프로덕션에서 제 힘을 발휘한다.

     

    단조로운 가사 역시 발목을 잡는다. 약 절반 정도의 비중으로 한글과 영어를 번갈아 사용했는데, 어느 쪽이든 귀에 꽂히는 어휘나 표현 없이 단선적으로 흘러간다. 지투가 원래 뛰어난 작사력을 가진 래퍼는 아니었지만, 이번 작품에선 유독 라인 채우기 식의 구절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물론, 앨범을 통해 갈등 극복의 서사를 담으려 한 흔적은 엿보인다. 그러나 이를 풀어내기엔 역량이 부족했던 탓인지 대부분 트랙이 동어반복의 굴레에 빠졌다.

     

    무엇보다 [tHROWING uP bUTTERFLIES]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어느 곳에서도 아티스트로서의 지투의 얼굴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토록 개성 강한 랩 스타일을 장착했음에도, 본작의 콘텐츠는 다른 장르 아티스트와의 차별성을 전혀 획득하지 못했다.

     

    지투가 씬에 모습을 드러낸 지도,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의 멤버가 된 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어느덧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보유한 래퍼가 되었지만, 그에게 맞는 옷을 찾긴커녕 점점 갈피를 잃어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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