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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소마 - SEIREN
    rhythmer | 2019-04-01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소마(SOMA)
    Album: SEIREN
    Released: 2019-03-14
    Rating:Rating:
    Reviewer: 황두하









    소마가 작년 초에 발표한 소품집 []은 커리어의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라 할만했다. 전과 달리 트렌드에서 한발 물러나 추구한 마이너 풍의 소울 팝 사운드가 그에게 꼭 맞는 옷처럼 느껴졌다. 변화한 분위기에 걸맞게 명징해진 멜로디와 중성적인 보컬의 매력 또한 극대화되었다. 번외 격의 앨범이었고, 4곡밖에 수록되지 않았지만, 그가 발표한 결과물 중 가장 강렬했다.

     

    이번에 발표한 [SEIREN]은 그의 첫 정규 앨범이다. 소마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선보였던 모든 스타일의 음악을 포괄하다. 얼터너티브 알앤비는 물론, 처연함을 자아내는 소울 발라드 넘버, 사랑스러운 매력을 강조한 힙합 소울 트랙까지 다양하다. 각 트랙들이 작년에 발표한 작품들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더욱 흥미롭다. 일례로 “Superman” [], “The Shark In My Window” [Kid’s Dream], “Betty” [Cirgarettes, Talk]의 수록곡이 떠오른다. 그래서 첫 정규작임에도 마치 커리어의 한 챕터를 마무리하는 느낌이 든다.

     

    이처럼 상이한 스타일의 곡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건 보컬이다. 트랙의 의도에 맞춰 안정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본인의 색깔을 잃지 않았다. 필리 소울을 차용한 “Monster Hunter”와 트랩 사운드의 “Betty”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도 오로지 보컬이다. 어떤 장르든지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중에서도 앞서 언급한 “Monster Hunter”, “Zebra”, “Superman” 등은 한 번 들으면 귀에 맴도는 캐치한 멜로디 라인과 만나 그의 역량이 빛을 발한 트랙들이다.

     

    하지만 몇몇 곡은 아쉽다. 피비알앤비(PBR&B) 사운드를 차용해 해저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Fish Tank” “Mermaid”가 그렇다. 먹먹하게 디스토션을 먹이거나, 팔셰토 창법으로 겹겹이 쌓은 코러스는 의도와 다르게 - 혹은 의도와 별개로 - 트랙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 좀처럼 어우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곡들이 첫 번째, 두 번째 트랙인 탓에 단점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앨범의 내러티브는 매우 흥미롭다. 자신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독수리의 몸을 가진 여성세이렌(Seiren)’으로 설정하고, 여성으로서 겪은 고충들을 직접적으로 열거하는 동시에 극복을 다룬다. 특히, 자신의 취향을 과시하거나(“Betty”), 단점마저도 긍정하는 태도(“My Captain”, “Zebra”)를 취하면서 이를 구체적인 언어로 풀어낸 것이 인상적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이를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다만, “Mermaid” “Betty”의 영어 가사는 별다른 성취 없는 평이한 표현 탓에 감흥을 깎는다.

     

    [SEIREN] []으로 끌어올린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는 완성도의 작품이다. 소마는 여태까지 보여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본작에 집약시켰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본인만의 색깔을 확실히 하는 계기가 됐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어질 그의 다음 챕터를 기대하게 만들기엔 충분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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