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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오르내림(OLNL) - Cyber Lover
    rhythmer | 2019-05-21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오르내림(OLNL)
    Album: Cyber Lover
    Released: 2019-05-04
    Rating: 
    Reviewer: 황두하









    오르내림(OLNL)
    은 작년 초에 발표한 첫 정규앨범 [전체이용가]를 통해 믹스테입 시절보다 발전된 기량을 보여줬다. 또렷해진 발음의 랩과 독특한 톤이 매력적인 노래를 수시로 오가는 퍼포먼스가 더욱 자연스러워진 덕이다. 특히, 듣고 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가사도 인상적이었다. 퓨쳐 베이스를 근간으로 하면서도 어쿠스틱 사운드를 더한 프로덕션 역시 괜찮은 완성도를 보였다. 이 모든 것이 데뷔 EP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이뤄낸 발전이란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었다.

     

    두 번째 정규앨범 [Cyber Lover]는 이 같은 오르내림의 스타일이 완성형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선, 완성도와 별개로 묘하게 붕 떠 있는 것 같던 전작과 달리 착 가라앉은 톤으로 일관하는 프로덕션이 매우 탄탄하다. 어쿠스틱 기타와 퓨쳐 베이스의 틀을 차용한 신시사이저가 어우러진 다운 템포 알앤비 트랙 “0℃ (체감온도)”는 대표적.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일렉트로닉 하우스 사운드를 차용한 “O-O”나 트랩 기반의 리듬 파트와 청량한 신스가 흥을 돋우는 “UPDATE” , 댄서블한 트랙들도 무리 없이 녹아 들어갔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오르내림의 퍼포먼스다. 전작보다 보컬에 무게를 두면서도 능숙하게 랩으로 전환하여 분위기를 환기한다. 더불어 “O-O”, “BLUETOOTH”, “DDU-DDU” 등에서는 가성에 오토튠을 입혀 하나의 악기처럼 활용하기도 한다. 멜로디 라인 또한 한 번 들으면 흥얼 거리게 될 정도로 중독적이다. 곡을 구성하는 그의 역량이 한층 더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본작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기술의 발달과 함께 달라진 요즘 시대의 사랑 방식을 이야기한다. ASMR, 블루투스, 에어드랍(Airdrop) 등등, 다양한 소재를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비유적으로 활용하여 한 세대의 모습을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냈다. 신시사이저와 어쿠스틱 사운드의 결합을 통해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내는 사운드는 이러한 내러티브를 대변하는 듯하다. 음악과 가사가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 덕에 다 듣고 나면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다만, 키드 밀리(Kid Milli)를 비롯해 비교적 신인들로 이루어진 게스트의 활용은 다소 아쉽다. “UPDATE”에 참여한 에이에스엠알(ASMR)을 제외하고는 의미 없는 한영혼용 가사로 일관하며 곡의 흐름을 방해한다. 단순하지만 독특한 표현의 한국어 가사로 진한 감흥을 안기는 오르내림과 명확히 비교된다. “BLUETOOTH”에 참여한 키드 밀리 역시 평소와 달리 안이한 라임을 보태 실망감을 안긴다.

     

    [Cyber Lover]는 오르내림만의 방식으로 완성한 현 세대의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다. 그만큼 앨범에 담긴 이야기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공감할만한 포인트를 적잖이 내포하고 있다. 그는 퓨쳐 베이스의 유행이 사그라진 시점임에도 노선을 바꾸지 않았고, 본인의 색깔을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음악과 달리 단단한 고집을 가진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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