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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다이나믹 듀오 - OFF DUTY
    rhythmer | 2020-01-06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다이나믹 듀오
    Album: OFF DUTY
    Released: 2019-11-26
    Rating:
    Reviewer: 이진석









    케이오디(K.O.D), 씨비매스(CB Mass)를 거쳐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까지, 최자와 개코는 긴 역사만큼이나 완성도 있는 작품을 여러 장 발표했다. 그리고 스무 살 남짓이었던 청년들은 이제 40대에 들어섰다. 그간 열 장이 넘는 정규작을 발표했고, 한국힙합뿐만 아니라 한국대중음악 시장을 통틀어 손꼽히는 듀오로 자리 잡았다. 그런 의미에서 상징적인 오브젝트로 가득 채운 앨범아트를 보면 새삼 감회가 새롭다.

     

    최자와 개코는 다이나믹 듀오의 첫 앨범 발매일인 ‘040517’번 번호판이 달린 개코의 차를 타고 달린다. 뒤엔 다이너마이트와 이력서가 흩날린다. 배경엔 둘의 출신 초등학교가 자리하고, 보닛엔 최자의 두 반려묘가 매달려있다. 그야말로 둘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른 연출이다. 커버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굳이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진 않는다. 그보단 20년간 일어난 변화를 곱씹으며 소회를 풀어내는 식에 가깝다.

     

    나이 앞자리가 다시 한번 바뀌었지만, 개코의 랩은 여전히 최고 레벨이다. 박자에 치열하게 따라붙으며 타이트하게 쏘아붙이는 “Desperado” “Livin’ the life”부터, 편안한 분위기에 감정을 풀어내는언제와까지, 능숙한 완급조절을 통해 트랙을 이끈다. 최자 역시 여느 때보다 타이트한 퍼포먼스로 베테랑다운 면모를 선보인다.

     

    다만, 몇몇 부분에서 안일한 접근으로 앨범의 분위기를 헤치는 것은 다소 아쉽다. 일례로, 스킷(Skit)의 일환으로 유병재를 초청한살육의 잔치는 의도와 달리, 철 지난 어설픈 풍자로 흐름을 깬다. “Blue”의 경우, 그들의 히트곡 중 하나인날개뼈의 속편 격으로 보이지만, 적당한 트렌드 재현과 자기복제적인 인상이 앞선다.

     

    한편, 마찬가지로 예전에 발표했던 트랙과 대치되지만, 다른 감흥을 주는 경우도 있다. “Return”이 그렇다. 40대가 되어 다시 부르는 “U-Turn”의 또 다른 버전처럼 보이는 동시에, 한층 쓸쓸해진 가사가 공감을 이끌어낸다.

     

    객원의 활약에는 다소 편차가 있다. “Career High”에 조력한 팔로알토(Paloalto)는 처음 다이나믹 듀오의파도(I Know)”에 참여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인상적인 벌스를 선보인다. 따마(THAMA) 역시 “Return”에서 특색 있는 보컬로 곡의 무드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반면, 스윙스(Swings)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긴 시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왔지만, 그들이 늘 뛰어난 결과물만을 발표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전작 [Grand Carnival]은 다소 힘이 빠지는 작품이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담보한 작품이긴 했으나, 긴 활동 탓에 새로운 음악도 예상 가능한 범주에 머물러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탓이다.

     

    한편, 이번 [OFF DUTY]에서 다이나믹 듀오는 제법 유효한 돌파구를 찾은 듯하다.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강박 대신, 그들이 잘하는 것에 집중한 것이다. 그 덕에 산만함은 줄어들고, 장점은 더욱 부각되었다. 예전처럼 사회의 이면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치열함은 옅어졌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보다 완숙한 내용을 뱉는 것이 느껴진다. 특히, 지난 20년의 세월을 되돌아보며 감사를 전하는그걸로 됐어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 좋은 마무리다. 근 몇 년간 발표한 둘의 결과물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앨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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