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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콜 리뷰] Outkast - Aquemini
    rhythmer | 2020-09-15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Outkast
    Album: Aquemini
    Released: 1998-09-29
    Rating:
    Reviewer: 남성훈









    빅 보이(Big Boi)와 안드레 쓰리싸우전드(Andre3000)로 이루어진 아웃캐스트(Outkast)는 힙합 역사상 가장 중요한 팀 중 하나다. 그들은 1994년 데뷔앨범 [Southernplayalisticadillacmuzik]을 시작으로 2006년 마지막 앨범 [Idlewild]를 발표하기까지 6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마지막 앨범을 제외하면 모두 걸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데뷔 때부터 꾸준히 히트 싱글을 만들어내는 탁월한 대중적 감각까지 지녔으며, 앨범 판매량도 어마어마하다. [Speakerboxxx/The Love Below]는 미국 내에서만 천백만 장 이상이 판매됐다.

     

    그들의 1998년작이자 세 번째 정규앨범인 [Aquemini][ATLiens]를 통해 SF요소를 끌어들였던 행보를 이어나간다. 제목 ‘Aquemini’는 빅보이와 안드레의 별자리인 물병자리(Aquarius)와 쌍둥이자리(Gemini)의 합성어다. 프로듀서진은 [Aquemini]가 아웃캐스트 경력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우선 초기 두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애틀랜타 기반의 프로덕션팀 오거나이즈드 노이즈(Organized Noize)가 전체의 1/3 정도를 책임졌다.

     

    앨범을 여는 강력한 트랙인 "Return of the 'G", 우탱 클랜(Wu-tang Clan)의 래퀀(Raekwon)이 참여하여 절정의 랩을 보탠 "Skew-It on the Bar-B" 등이 대표적이다. 이 곡에서 빅 보이는 데뷔작에 만점을 주지 않은 힙합 잡지 소스(The Source)에게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힙합 특유의 루프 중심 음악에 기반을 두고 실제 연주로 주조한 멜로디를 배합해 특유의 펑키함을 구현하는 오거나이즈드 노이즈의 음악은 [Aquemini]에서도 여전히 빛난다.

     

    하지만 오거나이즈드 노이즈의 참여 비중은 전작보다 줄었는데, 대신 아웃캐스트의 프로덕션이 두드러진다. 특히, 앨범의 대표곡인 "Rosa Parks"는 하이라이트다.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며 몽환적인 기운을 자아낸다. 이후 빅 보이가 본격적으로 선보인 프로덕션 스타일의 효시라 할만하다.

     

    더불어 그들의 명성을 한 단계 더 높여준 또 다른 걸작 [Stankonia]에서 큰 활약을 펼친 미스터 디제이(Mr .DJ)의 참여가 눈에 띈다(그는 아웃캐스트와 프로덕션팀 ‘Earthtone III’를 결성했다.). 실험적인 사운드지만 부담감 없이 다가오는 "Da Art Of Storytellin' (Pt.1)” "Da Art Of Storytellin' (Pt.2)”로 앨범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며, 다음 작품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렇듯 [Aquemini]아웃캐스트 음악을 만들어 간 프로듀서진이 한 자리에서 만난듯한 구성을 보여준다.

     

    앨범은 랩퍼로서의 빅 보이와 안드레의 캐릭터를 본격적으로 확고히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빅 보이는 단어 선택이나 전체적인 랩 구조에서 좀 더 직설적인 작법을 유지하고, 안드레는 각 곡의 주제를 약간은 능글맞을 정도로 유연하게 풀어낸다. 이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곡이 마약 때문에 비극을 맞이하는 여성을 그린 "Da Art Of Storytellin' (Pt.1)”이다.

     

    또한, 흑인 민권 운동가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세웠지만, 클럽의 흥을 돋우기 위한 트랙이기에 반전의 재미를 주는 “Rosa Parks”에서도 둘의 상반된 캐릭터는 확연히 드러난다. 다양한 주제 안에서 자연스레 펼쳐지는 이러한 랩 하모니는 모든 곡, 나아가 앨범 전체의 감상에 안정감을 부여하고 둘의 랩 실력을 온전히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Aquemini]는 프로덕션적으로 그들의 초기작과 이후의 음악까지 아우르는 듯한 향취를 뿜는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서 빅 보이와 안드레의 시너지가 절정에 달한 랩이 담긴 앨범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이가 아웃캐스트의 최고작으로 꼽기도 한다. 물론, 경력 대부분을 걸작으로 채운 그들이기에 어느 한 장의 앨범을 고르는 것이 큰 의미를 갖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아웃캐스트의 새로운 앨범을 더는 듣지 못한다는 사실이 두고두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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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니행동과말정확히비대칭 (2020-09-17 17:17:00, 182.210.229.***)
      2. 아큐미니 안드레 막벌스는 전설이다...
        나중에 한국힙합 리콜리뷰도 나오면 좋을 거 같아요! 완전힙합밖에 없던데..
      1. mrlee (2020-09-16 08:54:50, 116.126.28.***)
      2. 언젠가 걸작이라는 outkast의 다른 앨범도 이 코너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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