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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 HOODSTAR 2
    rhythmer | 2021-02-13 | 1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언에듀케이티드 키드(Uneducated Kid)
    Album: HOODSTAR 2
    Released: 2020-12-27
    Rating:
    Reviewer: 남성훈









    언에듀케이티드 키드(Uneducated Kid) EP [HOODSTAR]는 한국 힙합에서 보기 드문 뛰어난 코미디 랩 앨범이었다. 가난과 범죄가 가득한 게토(Ghetto)에서 자수성가한 래퍼의 단면을 과장하여 패러디한 기믹은 그 배경이 한국이기 때문에 코믹하면서 생경하기까지 했다. 수준급 프로덕션과 참여 진의 활약 덕분에 힙합 앨범을 듣는 재미도 충분히 제공했다.

     

    [HOODSTAR]의 속편이자, 두 번째 정규 앨범인 [HOODSTAR 2]는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의 독보적인 기믹과 음악적 방향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예상을 벗어나는 전개는 없지만, 같은 이유로 꽤 흥미롭다. 운신의 폭이 좁은 '기믹', 혹은 '(meme)' 아티스트가 어떻게 고유한 속성은 살리고, 약점은 줄이는지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언에듀케이티드 키드가 지금껏 내놓은 결과물의 성패는 결국 몰입도에 달렸었다. 한계가 뚜렷한 랩 실력은 중독적인 플로우의 반복과 물러서지 않는 가사가 주는 쾌감으로 상쇄됐고, 이는 몰입도를 결정짓는 요소였다. 하지만 그 효과가 크지 않을 때는 언에듀케이티드 키드라는 캐릭터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첫 정규앨범인 [선택받은 소년: The Chosen One]의 경우, 허언과 자기서사 사이에 놓인 균형의 추를 후자로 옮기는 순간 그의 음악이 지닌 설득력이 약해졌었다.

     

    다행히 [HOODSTAR 2]는 언에듀케이티드 키드가 발표한 현재까지의 결과물 중 가장 큰 몰입감을 선사한다. 우선, 30분이라는 길지 않은 재생 시간에도 불구하고 구성이 돋보인다. 언에듀케이티드키드가 성공적으로 보여줬던 매력 면면을 각 곡에 나누고, 산만하지 않게 묶어 배치했다. 드릴 뮤직(Drill Music) 스타일 비트에 전통민요 아리랑의 멜로디와 가사를 차용하여 유쾌함을 부각한 “Uneducated Arirang” 이후, “I’m Back” “U N E D U C A T E D K I D”로 흥을 돋우는 초반의 흡입력은 놀랍다.

     

    이어지는 “Street Kid”, “God Bless”에서 감미로운 감수성으로 분위기를 전환 후 이른바노빠꾸가사로 채운 “Work Work”, “IQ 80 Freestyle”, “BMW”로 급선회한 흐름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Full of Pain”, “First Class”로 현실 속 모습과 기믹을 자연스럽게 합치한 마무리는 공허한 여운까지 자아낸다.

     

    [HOODSTAR 2]의 핵심이 가사인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적재적소에 활용한 재치 넘치는 가사는 어느 때보다 정제되었고, 직관적인 라이밍과 발성을 통한 이야기의 전달은 명확하다. 이로 인해서 거의 모든 곡에 기억에 남는 라인이 다수 존재한다.

    다만, 가사가 자아낸 재미는 충분해도 이야기가 익숙해지면, 반복 감상의 묘미는 크지 않다. 랩의 기술적인 짜임새에서 오는 쾌감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약점은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의 비트 초이스 능력과 적절한 게스트 활용으로 어느 정도 상쇄된다. 무엇보다 트렌디함을 잃지 않으면서, 완성도 있는 프로덕션을 통해 장르에 대한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의 감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비록, 오케이션이 참여했던지금과 같은 킬러 트랙의 부재가 아쉽지만, [HOODSTAR 2]는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의 앨범 중 가장 짜임새 있고 응축된 감상을 제공한다. 전작과 이어지는 속편의 미덕도 잘 갖추었고, 벅찬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열려있는 결말도 만족스럽다. [HOODSTAR 2]는 힙합의 단면을 비틀어 드러내는래퍼 언에듀케이티드 키드가 씬(Scene)의 변두리가 아닌 중심에 자리 잡은 한국 힙합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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