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머
스크랩
  • [국외 리뷰] Rae Sremmurd - Sremm 4 Life
    rhythmer | 2023-05-04 | 1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Rae Sremmurd
    Album: Sremm 4 Life
    Released: 2023-04-07
    Rating:
    Reviewer: 황두하









    장르 팬들이 레이 슈레머드(Rae Sremmurd)에게 기대하는 것은클럽 뱅어. 듀오는 클럽에서 울려 퍼질 신나는 파티 앤썸을 주로 만들어왔고, 그 결과는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No Flex Zone”, “No Type”, “Black Beatles”, “Powerglide” 등등, 히트곡들의 면면만 봐도 팀의 정체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들의 존재는 2010년대상업적 힙합 음악의 전형이라 할만하다. 형제 중 동생인 스웨이 리(Swae Lee)는 특유의 간드러진 싱잉 랩으로 팀 외적인 활동도 활발히 하며 메인스트림 씬의 대표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5년 만에 발표한 네 번째 정규앨범 [Sremm 4 Life] 역시 지금까지의 기조를 이어가는 작품이다. 앨범의 처음부터 끝까지 뱅어에 뱅어가 이어지며 쉴 새 없이 내달린다. 상대적으로 침잠된 분위기의 “Not So Bad (Leans So Cold)” “Something I’m Not” 같은 곡도 흥을 끌어올리는 드럼 라인과 후렴구로 결국에는 몸을 흔들게 만든다.

     

    서부 영화 무드의 브라스 연주가 인상적인 “Royal Flush”, 스크래치 소스를 리듬 파트로 활용한 “Bend Ya Knees”, 1980년대 신스팝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신시사이저가 주도하는 “YMCA”처럼 트랩을 기반으로 다양한 악기가 조합되어 감흥을 끌어낸다.

     

    트랩뿐만 아니라 힙합의 여러 하위 장르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퍼렐 윌리암스(Pharrell Williams)가 참여한 “Tanisha (Pump That)”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유케이 개러지(UK Garage) 사운드에 기반을 두었고, “Flaunt It/Cheap” “Sexy”는 각각 브레이크비트와 마이애미 베이스(Miami Bass) 요소를 차용했다.

     

    특히 “Flaunt It/Cheap”은 트랩과 브레이크비트를 섞고, 두 파트로 나뉜 비트를 자연스럽게 잇는 편곡으로 듣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Sexy”는 마이애미 베이스 명곡 중 하나인 킬로 알리(Kilo Ali) “Nasty Dancer”를 샘플링해 세련된 방식으로 구현했다.

     

    그러나 에미넴(Eminem) “Stan”에도 쓰인 다이도(Dido) “Thank You”를 샘플링한 “Not So Bad (Leans So Cold)”는 아쉽다. 샘플 아래 드릴(Drill)풍의 드럼 라인을 가미한 성긴 편곡에 그친 탓에 심심하게 다가온다.

     

    한편 커리어 초기에 정석적으로 랩을 뱉던 것과 달리 스웨이 리가 점차 싱잉 랩을 주력으로 삼으면서 듀오의 파트 분배 양상이 달라졌다. 스웨이 리가 중독적인 후렴구와 싱잉 랩으로 중심을 잡으면, 슬림 지미(Slim Jxmmi)가 허스키한 톤의 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Tanisha (Pump That)”, “YMCA” 등은 둘의 퍼포먼스가 적절한 균형을 이룬 곡들이다. 반면 둘 다 싱잉 랩을 시도한 “Not So Bad (Leans So Cold)” “Torpedo” 같은 곡은 분위기를 환기할 만한 구간이 없어서 귀에 남지 않고 흘러가 버린다.

     

    자기 과시와 파티로 점철된 가사는 다소 뻔하다. 돈을 일본식 종이접기에 비유한 “Origami (Hotties)”와 능청스럽게 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는 “Sexy”처럼 확실한 컨셉으로 밀고 나가 흥미로운 곡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브랜드를 열거하는 등 진부한 표현으로 일관한 탓에 가사에서의 감흥은 떨어진다.

     

    메인스트림 힙합 씬에서 천편일률적인 스타일이 횡행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레이 슈레머드의 앨범엔 다양한 프로덕션의 음악이 잘 담겼다. 힙합은 최초 파티 음악으로 시작했다. [Sremm 4 Life]는 그 목적에 충실하다. 형제의 음악에 몸을 맡기면 어느새 48분이 훌쩍 지나갈 것이다.

    13

    스크랩하기

    • Share this article
    • Twitter Facebook
    • Comments
    « PREV LIST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