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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KAYTRAMINÉ - KAYTRAMINÉ
    rhythmer | 2023-06-24 | 1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KAYTRAMINÉ
    Album: KAYTRAMINÉ
    Released: 2023-05-18
    Rating:
    Reviewer: 황두하









    케이트라나다(KAYTRANADA)와 아미네(Aminé)의 인연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첫 믹스테입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던 아미네는 케이트라나다의 “At All”을 리믹스해 비공식적으로 발표했고, 이를 인상 깊게 들은 케이트라나다가 직접 연락을 취했다. 이후 아미네의 첫 EP [Calling Brio](2015)에 케이트라나다가 세 곡의 비트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처럼 오래된 인연이 합작 앨범 [KAYTRAMINÉ]로 이어졌다.

     

    앨범을 주도하는 건 케이트라나다의 프로덕션이다. 시종일관 넘실대는 신시사이저와 리듬 파트가 몸을 흔들게 한다. 여기에 청량한 질감의 소스와 샘플을 활용해 여름 파티의 분위기를 가득 불어넣었다. 댄스홀을 차용한 리듬 위로 카랑카랑한 신시사이저를 더한 “letstalkaboutit”, 아프로 비트를 기반으로 한 “4EVA” “Sossaup” 등은 앨범의 기조를 대표하는 곡이다.

     

    더불어 “Master P” “Ugh Ugh”에서는 후반에 전혀 다른 비트를 붙이는 작법을 통해 파티의 여운을 이어가는 연출적 재미까지 더했다. 일렉트로닉 성향이 강했던 케이트라나다의 솔로 앨범들과 달리 [KAYTRAMINÉ]에서는 아미네에 맞춰 힙합의 비중이 늘어났다. 특히 샘플링을 적극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Westside” “Master P”에서는 발리우드 영화에서 각각 현악기와 코러스를 샘플링해 808드럼과 함께 버무렸다. 또한 “letstalkaboutit”에서는 클립스(Clipse) “Let’s Talk About It”의 한 구절을, “Rebuke”에서는 트리나 브로사드(Trina Broussard) “Inside My Love”의 코러스를 차용해 곡 전체를 이끌어간다. 다채로운 장르의 샘플을 본인의 색깔로 소화해낸 케이트라나다의 역량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아미네는 낮게 읊조리며 강약을 조절하는 랩으로 흥을 끌어올린다. 스킬적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석적으로 리듬을 밟아나가다가 중간마다 포인트를 주어 분위기를 환기한다. 랩이 비트를 주도하지 않고 비트와 하나인 것처럼 어우러지며 흘러가는 맛이 좋다. “4EVA” “STFU3” 등은 아미네의 랩과 비트가 최상의 합을 보여주는 곡이다.

     

    파티 현장을 묘사하며 능글맞게 섹슈얼한 매력을 어필하는 가사도 인상적이다. “Ugh Ugh” ‘Look, KAYTRAMINÉ made a slap, call it Will Smith / Rappers ain't my friends, they finna hate us like we was Chris’처럼 실명 언급과 재치 있는 워드 플레이를 끊임없이 이어가며 듣는 재미를 더했다.

     

    게스트도 적재적소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프레디 깁스(Freddie Gibbs), 빅 션(Big Sean), 아마레이(Amaarae), 스눕 독(Snoop Dogg) 등등, 모두 개성 강한 벌스로 곡의 하이라이트를 가져간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건조한 톤인 아미네의 존재가 희미해진다. 특히 “letstalkaboutit”에서 속도감 있는 랩을 선보인 프레디 깁스와 “Sossaup”에서 독특한 목소리의 싱잉 랩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아마레이의 벌스는 앨범을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다.

     

    아미네는 2017년 첫 정규 앨범 [Good For You]의 리드 싱글 “Caroline”이 대중적으로 히트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팝적인 터치와 얼터너티브한 사운드를 절충한 음악을 선보여왔지만, “Caroline”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진 못했다. [KAYTRAMINÉ]는 그의 커리어에 전환점이 되어줄 만한 작품이다.

     

    케이트라나다는 기존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아미네가 마음껏 놀 수 있는 판을 깔아주었다. 아미네도 이에 맞춰 보다 여유롭게 역량을 표출했다. 올여름 파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울려 퍼질파티 앤썸이다. [KAYTRAMINÉ]는 한 마디로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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