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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덥덥이 & 오토미삭 - Otodub’s Invasion
    rhythmer | 2024-02-05 | 1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덥덥이 & 오토미삭(dubdubee & OtomiisauQ)
    Album: Otodub’s Invasion
    Released: 2023-12-20
    Rating:
    Reviewer: 황두하









    2023
    년 가장 인상적인 힙합 앨범 중의 하나는 [Arkestra]. 프로듀서 선진이 깔아놓은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 위로 덥덥이와 격의 탄탄한 랩이 조화를 이루어 몰입도가 굉장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신인의 진중한 열정이 담겨있어 더욱 반가운 작품이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한국 힙합에서 나온드럼리스 힙합지향 앨범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높았다.

     

    덥덥이와 프로듀서 오토미삭(OtomiisauQ)이 함께한 [Otodub’s Invasion]의 프로덕션은 드럼리스와 붐뱁 사운드가 혼재됐다. 하지만 [Arkestra]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오토미삭은 사이키델릭한 기운을 불어넣는 사운드를 활용해 더욱 음침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건조하게 떨어지는 리듬 파트 사이로 신시사이저가 간간히 울리는 “Southpaw”, 넘실대는 신시사이저와 둔탁하게 울리는 드럼이 어우러진 붐뱁 스타일의 “Raw Symphony”는 대표적이다.

     

    그런가 하면 “Cold Blood”, “I Know”, “Knives Out”에서는 보이스 소스를 프레이즈시켜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관악기 연주와 타격감 강한 드럼이 웅장함을 연출하는 마지막 트랙 “Chosen One”도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크툴루 신화처럼 스산하면서 기괴한 기운을 내뿜는 가운데 약간은 밝은 분위기로 마무리지어 묘한 여운을 남긴다.

     

    덥덥이의 랩은 차분하지만 타이트하게 리듬을 조이며 나아간다. 그래서 집중하며 들을수록 자연스럽게 랩의 기술적인 쾌감에 젖어 든다. 특히 “Southpaw”, “Cold Blood”, “Knives Out”처럼 드럼리스 힙합을 표방한 곡에서 퍼포먼스가 빛을 발한다. 리듬 파트가 거세되어 비트에서 느끼기 어려운 그루브를 랩을 통해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반대로 “Raw Symphony”, “X”, “Chosen One” 등의 붐뱁 곡에선 오히려 다소 밋밋하게 들린다. 또한 “MF”는 같은 라임으로 끝까지 밀고 나간 시도가 재미있기보다 지루하게 느껴진다. 침잠된 톤이 죽 이어지는 와중에 분위기를 환기하는 건 게스트다. 각각 “Raw Symphony” “X”에 참여한 에이체스(A-Chess)와 엠비드 잭(Ambid Jack)은 상대적으로 격양된 톤의 랩으로 순식간에 집중하게 한다.

     

    덥덥이는 진지한 태도로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설파하고 가상의 적들을 향해 경고한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듯한 분위기 덕분에 그의 랩이 섀도 복싱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현실적인 표현이 튀어나오거나 “I Know”에서 격의 벌스처럼 지나치게 노골적인 단어로 점철될 때면 몰입이 깨지기도 한다.

     

    덥덥이는 [Otodub’s Invasion]를 통해 기존의 색을 지키면서도 오토미삭이라는 새로운 인물의 도움 아래 다른 색을 덧입혔다. [Arkestra]에 이어 자신의 커리어를 또 한 번 단단하게 쌓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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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seungchul (2024-02-08 05:24:16, 218.237.62.***)
      2. 처음듣는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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