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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Usher - Coming Home
    rhythmer | 2024-03-15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Usher
    Album: Coming Home
    Released: 2024-02-09
    Rating:
    Reviewer: 황두하









    Risk It All” [Coming Home] 전체의 주제를 요약하는 곡이다. 사랑을 위해서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겠다는 어셔(Usher)의 노래는 얼핏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진실된 태도로 사랑을 노래하는 가사를 찾기 어려워진 오늘날, “Risk It All”은 성숙한 어른의 사랑으로 다가온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연인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담은 첫 곡 “Coming Home”도 마찬가지다.

     

    어셔는 무려 20, 1시간 6분의 러닝 타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노래한다. 이별 후에도 친구 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Good Good”, 새로운 사람으로 이별의 아픔을 잊으려는 “Kissing Strangers”, 연인과 조금씩 멀어지는 과정에 있는 “Room In a Room”처럼 이별을 주제로 한 곡도 있다.

     

    하지만 그가 주로 이야기하는 사랑은 연인과 강렬하게 불꽃이 튀는 바로 그 순간이다. “I Am the Party”, “I Love U”, “Please U”, “Luckiest Man”, “Margiela”까지 이어지는 후반부에서는 이 순간을 다섯 개의 다른 상황 설정과 분위기로 표현한다. 그야말로 사랑을 위해 뭐든 할 수 있는 남자가 할 법한 이야기다. 그래서 같은 사랑을 얘기해도 지루하지 않게 이어진다.

     

    어셔는 이번에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했다. 바로 알앤비 그 자체다. 특히 어셔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 스타일의 알앤비를 펑크(Funk), 슬로우잼, 아프로비츠(Afrobeats), 트랩 등등, 다양한 장르를 끌어와서 세련되게 풀어냈다.

     

    2000년대 중후반 유행한 더티 사우스(Dirty South) 사운드를 차용하고, 빌리 조엘(Billy Joel) “Uptown Girl”에서 멜로디를 인용한 “A-Town Girl”과 차분한 아프로비츠 리듬 위로 2000년대 알앤비 곡이 떠오르는 아련한 신시사이저가 얹힌 “Ruin”은 대표적이다. “I Am the Party” “Please U” 같은 슬로우잼 트랙도 보이스 소스 사용과 단출한 악기 구성으로 세련되게 구현됐다.

     

    앨범을 풍성하게 만드는 건 감각적인 멜로디 라인과 이를 살려낸 탁월한 보컬이다. “Good Good”, “Kissing Strangers”, “Ruin” 등의 후렴구는 그가 여전히 현역임을 체감하게 할 만큼 세련됐다. 빠르게 멜로디를 뱉어내다가도 여백을 만들어 리듬을 밀고 당기는 “Margiela”도 인상적이다. “Cold Blooded”에서는 감정을 격하게 토해내다가도 자연스레 팔세토로 전환하는 인상적인 보컬을 선보인다.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진행한 장기 상설 공연과 최근 진행한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통해 어셔는 제2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 히트곡으로 이루어진 세트 리스트 탓에 그의 존재를 올드하다고 폄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셔는 현재진행형 아티스트다. 아홉 번째 정규 앨범 [Coming Home]이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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