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비프리 & 허키 시바세키 - Free Hukky Shibaseki & the God Sun Symphony Group : Odyssey.1
- rhythmer | 2024-08-06 | 35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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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비프리 & 허키 시바세키
Album: Free Hukky Shibaseki & the God Sun Symphony Group : Odyssey.1
Released: 2024-06-28
Rating:
Reviewer: 황두하
허키 시바세키(Hukky Shibaseki)는 밴드 넘넘(Numnum)과 효도앤베이스에서 각각 기타, 드럼을 담당하는 한편, 프로듀서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전천후 아티스트다. 또한 파티 크루 딥코인(DIPCOIN)의 일원이기도 했다. 힙합 팬들에게는 짱유, 공공구(GongGongGoo009), 이센스(E-Sens) 등과의 작업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특히 전곡의 프로듀싱을 맡은 이센스의 [저금통](2023)은 그의 존재를 각인하는 계기가 되었다.이번에 그가 택한 파트너는 비프리(B-Free)다. 비프리는 최근 몇 년간 멤피스 랩(Memphis Rap), 호러코어, 트랩 등의 장르에서 영향받은 강렬한 프로덕션과 의도적으로 단순화한 가사로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을 구축해 왔다. 반면 허키는 짧게 커팅한 소스와 보컬 샘플링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붐뱁 프로덕션을 구축했다. 언뜻 매드립(Madlib), 엠에프 둠(MF Doom) 등이 떠오르기도 한다. [저금통] 때와는 다른 색깔의 사운드다.
단출한 프로덕션은 비프리의 랩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툭툭 내뱉는 듯 리듬을 밀고 당기며 천부적인 그루브를 보여주는 랩이 일정 경지에 올랐다. 특히 “INDO”, “마법의 손”, “희대의 얘기꾼 (Hukky Shibaseki Remix)” 같은 곡에선 비프리 랩 스타일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허키 역시 ”INDO”를 비롯한 여러 곡에 목소리를 보탰다. 비프리와는 다르게 건조하고 낮은 톤의 래핑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진 않지만 적절히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비프리는 “금도끼 은도끼”, “손에 손잡고 ‘23”, “Relax”에서 거의 프리스타일에 가까운 랩으로 즉흥적인 기운을 내뿜는다. 여기서 감흥이 엇갈린다. 뒤틀린 유머와 단순한 라임의 랩이 주는 첫 인상은 흥미롭고 강렬하다. 그러나 반복해서 들을수록 감흥이 반감된다. 다른 곡에 비해 퍼포먼스의 완성도가 떨어진 탓이다. 완성된 곡이 아니라 스킷, 혹은 스케치 성 데모처럼 느껴진다.
비프리는 서른 후반이 된, 세간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성공하지 못한’ 래퍼의 일상을 전시한다. ‘생활밀착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표현이 적나라하다. 동시에 일반적인 관점을 거부하는 외골수적인 태도를 고수한다. 이 지점에서 현실과 개인의 태도가 부딪히며 비프리의 캐릭터가 더 잘 드러나고 전에 없던 페이소스가 느껴진다. 도로에 대한 불만에 대마초 은유를 적절히 섞은 “INDO”, 운전대만 잡으면 화가 나는 현대인의 단상을 유쾌하게 그린 “Relax” 같은 곡은 대표적이다. “힙합의 학생”, “마법의 손” 등에서는 불안한 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식지 않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Free Hukky Shibaseki & the God Sun Symphony Group : Odyssey.1]의 비프리는 복합적이다. 까칠하고 공격적이면서도 나약하고 생활에 치이는 일상적인 모습이 뒤섞여있다. 음악적으로 [Korean Dream]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날 것 같은 랩과 공격적인 태도는 [Free The Beast] 이후부터 최근까지 보여준 비프리의 연장선에 있다. 허키는 비프리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판을 깔았고, 그 위로 비프리는 여태까지의 커리어를 잘 응축시켜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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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een_scent (2024-08-20 12:39:42, 106.101.11.***)
- 저는 비틀즈 앨범도 슈퍼 디럭스 버전을 좋아한 이유가 데모느낌이 강해서기 때문에 이런 즉흥적인 기운, 날것의 느낌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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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구이 (2024-08-17 03:55:02, 104.28.226.***)
- 번개탄곡 모음집같은 앨범이 고평가된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존중해요.
프로듀싱이 훌륭했거든요. 전작에 비해 듣기 편하고 재밌기도 했고요.
리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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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 (2024-08-13 11:45:24, 58.229.106.**)
- 인간 비프리의 일상을 재치있으면서도 웃기게 풀어낸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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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하 (2024-08-13 08:15:02, 211.114.120.***)
- 진짜 몰입도가 장난아님
손에 손잡고 '23은 next level 느낌도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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