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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Freddie Gibbs & The Alchemist - Alfredo 2
    rhythmer | 2025-11-22 | 20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Freddie Gibbs & The Alchemist
    Album: Alfredo 2
    Released: 2025-07-25
    Rating:
    Reviewer: 장준영









    리드머에서 두 사람을 거의 매년 한 차례씩은 어떠한 형태로든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Alfredo 2]를 다루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두 아티스트는 앨범마다 스타일에서 큰 차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고민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Alfredo 2]를 다루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들이 잘하는 것을 여전히 근사하게 해냈기 때문이다. 초반에 배치된 "Lemon Pepper Steppers"를 들어보자. [Alfredo](2020)에서도 들려줬던 두 사람의 장점, 그리고 프로듀서-래퍼 조합의 시너지가 굉장하다. 영상 매체를 중심으로 한 샘플링, 느와르 무비를 연상케 하는 둔탁하고 어두운 알케미스트(The Alchemist) 특유의 비트, 느린 BPM에 잘게 쪼개진 리듬에 맞게 인장과도 같은 프레디 깁스(Freddie Gibbs)의 플로우로 과시를 드러낸다. 특히 빈티지한 사운드와 더욱더 대비되는 깁스의 탁월한 발성과 선명한 전달력은 매번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두 번째 앨범이 첫 번째와 완전히 같진 않다. [Alfredo]에선 [대부, The Godfather](1972)를 레퍼런스 삼아 이탈리아 마피아의 컨셉을 자신의 현실에 녹였다면, 이번엔 단편 영상에서도 보여줬듯이 야쿠자가 주된 테마로 설정됐다. 곡 사이마다 등장하는 스킷(Skit)엔 드라마 또는 다른 영상 매체에서 가져온 샘플을 넣고, 일본을 연상케 하는 단어와 이야기를 함께 풀어냈다.

     

    물론 단순히 느낌을 주는 역할로서 존재할 뿐, 실제 야쿠자의 삶을 나열하거나 묘사하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잘하는 미국 갱스터의 삶에 일본 문화 또는 야쿠자의 삶을 겹쳐 놓는다. 상상 가득한 이야기를 풀어놓기보단, 진정성 있고 현실적인 랩을 놓치지 않는다. "Gas Station Sushi"가 그렇다. 제목에 스시가 들어갔지만, 형편없고 싸구려 같은 상황을 표현하기 위한 은유일 뿐, 프레디 깁스가 오랫동안 생생히 구축한 갱스터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그리고 명료한 이야기에 여전히 깊게 뿌리 내린 랩은 변함없이 강력하게 작동한다. 음절과 비정형적으로 끊는 특유의 플레이는 건조한 알케미스트의 비트와 맞물려 리듬감을 짙게 만들고, 마디마다 때려 붇는 라임이 만나 폭발적인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듯 시원하게 들린다. 동시에 랩의 빠르기와 관계없이 선명한 발음과 딜리버리는 언제나 들어도 경탄스럽다.

     

    피처링 아티스트에 대한 언급도 안 할 수 없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앤더슨 팩(Anderson .Paak)과의 호흡은, 리드미컬한 두 사람의 퍼포먼스가 굉장한 합을 이뤄 흥미로웠으며, 제이아이디(JID)는 마치 빛나는 금처럼 멜로디로 풍성히 채워진 비트 위로 타이트한 랩을 얹어 성공한 삶을 나열했으며, 래리 준(Larry June)은 깁스와는 대비되는, 느리지만 묵직하고 여유 넘치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일관해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프레디 깁스가 그 많은 프로듀서와 함께 해봤어도, 알케미스트가 쉴 새 없이 앨범을 내놓더라도, 두 사람은 또다시 서로를 찾아 다시 한번 '알프레도'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선택에 대한 이유는, [Alfredo 2]를 듣는다면 모두가 쉽게 이해할 것이라 단언한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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