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21 Savage - WHAT HAPPENED TO THE STREETS?
- rhythmer | 2026-01-08 | 1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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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21 Savage
Album: WHAT HAPPENED TO THE STREETS?
Released: 2025-12-12
Rating:


Reviewer: 김현명
투웬티원 세비지(21 Savage)는 등장할 때부터 꾸준히 우상향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오랫동안 작업했던 메트로 부민(Metro Boomin)과의 합작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가진 [SAVAGE MODE II](2020)나 드레이크(Drake)와의 합작 [Her Loss](2022) 등을 통해 가볍지만 늘어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멈블 랩을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영리하게 풀어나가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 시켰다. 세 번째 정규 앨범 [amercian dream](2024)에서도 그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에 발매한 [WHAT HAPPENED TO THE STREETS?]는 전작에서 느껴졌던 음악적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냉소적인 분위기의 가사로 거리의 풍경을 그리고 자신을 과시하는 “Ha”는 단조로운 플로우와 힘이 빠지는 훅 때문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Cup Full” 같은 곡도 지루하게 느껴진다.
드레이크(Drake)가 함께한 “Mr Recoup”도 비슷한 인상은 이어진다. 독특한 신시사이저 루프로 전개되는 비트는 랩을 방해하는 것처럼 들린다. “Pop It”, “Dog $hit”과 같은 곡들에서 라토(Latto), 글로릴라(GloRilla)와 같은 참여진의 벌스가 귀에 남긴 하지만 각각의 곡들은 기존의 스타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후반부에서는 [WHAT HAPPENED TO THE STREETS?]라는 강렬한 제목의 의미가 조금씩 드러난다. “Code Of Honor”는 고조되는 분위기의 비트와 함께 거리에서 죽은 자신의 친구들과 2020년 헬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를 언급한다. “Beat the streets, sometimes I miss it”와 같은 가사에서 초반부 폭력적이고 과시적인 모습과 함께 묘사했던 거리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며 아이러니한 순간을 만든다.
같은 애틀랜타 출신 래퍼 릴 베이비(Lil Baby)의 벌스로 시작하는 “Atlanta Tears” 또한 비슷한 주제를 풀어나간다. 거리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죽음, 이를 통해 무뎌지는 감각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 덤덤한 감동을 준다.
새비지가 노래하는 이야기가 새롭지는 않다. 서사를 풀어가는 능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거리라는 키워드도 다소 진부하고, 속을 채운 내용도 동어반복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귀에 익은 플로우들이 반복되다 보니 전체적인 긴장도가 떨어진다. 프로덕션도 메인스트림 블랙 뮤직 사운드를 따라가는 것 이상의 감흥을 느끼기 어렵다. [american dream](2024)의 “redrum”이나 [i am > i was]의 “a lot”와 같은 강렬한 뱅어도 부재하다.
새비지는 그만의 확고한 스타일과 매력을 가진 래퍼다. 커리어도 성공적인 수순을 밟아왔지만, [WHAT HAPPENED TO THE STREETS?]에 이르러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그간 단순한 자기 복제가 아닌 본인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발전된 모습을 보여왔기에 이번 앨범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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