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쿤디판다 & 스티치 - HOWANMAMA
- rhythmer | 2026-02-09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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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쿤디판다 & 스티치 (Khundi Panda & STXXCH)
Album: HOWANMAMA
Released: 2026-01-23
Rating:



Reviewer: 황두하
쿤디판다는(Khundi Panda)는 개인 작업물을 통해 매번 전통적인 힙합과는 거리가 먼 실험적인 사운드를 선보여 왔다. 붐뱁의 문법에 전자음을 차용해 풀어낸 비앙(Viaan)과의 합작 [재건축](2017), 첫 번째 정규 앨범 [가로사옥]이나 극적인 사운드 연출로 콘셉트를 전개했던 [MODM : Original Saga](2021), [MODM 2 : The Bento Knight](2024)는 그의 경력을 대표하는 작품들이다. 날카로운 톤으로 속도감 있게 뱉어내는 랩과 어우러져 그만의 색을 구축해 왔다.
[HOWANMAMA]도 그 연장선에 있다. 새로운 파트너인 스티치(STXXCH)와 함께 완성한 프로덕션은 어둡고 날카로운 신시사이저의 활용으로 일렉트로닉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아 전보다 공격적으로 변모했다. 전반적으로 빠른 박자로 진행되는 가운데, “AF1”, “Partymonster”처럼 아예 테크노 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곡도 눈에 띈다. 상이한 질감의 신시사이저를 쌓고, 독특한 소스를 리듬 파트로 활용해 입체적인 사운드를 완성했다.
상대적으로 힙합에 가까운 곡들도 완성도가 높다. 꿈틀거리는 듯한 신시사이저로 음산한 분위기를 만드는 “Basegod Sofa”, 빠르게 내달리는 와중에 두터운 808 베이스와 폭발음이 강렬한 “글쎄”, 보이스 소스와 사이키델릭한 기운을 풍기는 신시사이저로 웅장함을 자아내는 “Creepypasta” 등은 가장 인상적인 곡들이다. 그중에서도 중독적인 후렴과 두 사람의 타이트한 랩이 이어지며 단숨에 집중하게 만드는 “Creepypasta”는 앨범의 백미라 할 만하다.
듀오의 랩은 균형감이 좋다. 스티치가 건조한 톤으로 착실하게 리듬을 밟아나가면, 쿤디판다가 등장해 난장을 펼치며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덕분에 “Wabanga”처럼 한 명의 랩이 죽 이어질 때 느껴지는 피로함이 상쇄되고, 각자의 장점이 더 잘 느껴진다.
둘은 ‘호환마마’라는 콘셉트에 맞춰 호전적인 태도를 드러내며 다른 아티스트들과 자신들을 구분 짓고 우월함을 강조한다. ‘중2병 안 고쳐진 둘은 망원의 basegod’처럼 현실과 맞닿은 지점도 있지만, 프로덕션과 독특한 표현의 가사들이 어우러져 가상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오히려 허황되게 다가오지 않는다.
참여진의 활약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패스워드(PAXXWORD), 지지엠 릴 드래곤(GGM Lil Dragon), 효이(HYOI), 카고(KAGOH) 등 신선한 이름이 눈에 띈다. 특히, 지지엠 릴 드래곤과 효이가 참여한 “글쎄”는 네 명의 래퍼가 각자 다른 스타일로 바톤을 주고받으며 듣는 재미를 끌어올린다.
다만, “@hatefullmind”는 다소 아쉽다. 전자 기타 스트로크와 드럼으로 단출하게 진행되는 비트 위로 애증 섞인 관계에 대해 노래하는데, 앨범의 전체적인 톤과 맞지 않아 튀는 느낌이 강하다. 오르내림(OLNL)과 담예(Damye)의 벌스도 진부하다. 마지막 곡 “Anti II”도 무난한 진행과 힘이 빠지는 후렴 탓에 집중력이 흐려진다.
[HOWANMAMA]는 [송정맨션](2021) 이후 쿤디판다가 오랜만에 발표하는 합작 앨범이다. 기존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스티치라는 낯선 인물과 색다른 기믹을 더해 사운드의 방향을 튼 것이 유효했다. 전작들처럼 가사를 곱씹으며 듣는 맛은 덜하다. 그러나 사운드 자체로 충분히 즐길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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