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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xaviersobased - Xavier
    rhythmer | 2026-02-20 | 1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xaviersobased
    Album: Xavier
    Released: 2026-01-30
    Rating:
    Reviewer: 황두하









    ‘저크(Jerk)’는 2020년대부터 뉴욕을 중심으로 등장한 새로운 힙합의 하위 장르다. 2010년대 유행했던 저크 댄스와 저크 랩에서 영감을받은 ‘저크’는 신경질적으로 튀는 하이햇과 베이스, 불규칙적으로 어긋나게 배치된 건조한 스네어, 그리고 의도적으로 일그러진 보컬 등을 특징으로 한다. 거친 남성성을 표현하지만, 그 아래에 미묘하게 서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가사도 저크의 매력이다.

    자비에소베이스드(xaviersobased)와 그의 크루 원씨쓰리포(1c34)는 클라우드 랩, 디지코어(Digicore), 플러그(Plugg)와 로우엔드(Lowend) 등의 여러 하위 장르를 섞어 저크를 탄생시킨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Xavier]를 자비에가 그간 수많은 믹스테입과 EP를 통해 발전시켜 온 저크 스타일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넘실대는 신시사이저 위로 리듬 파트가 어지럽게 난장을 펼치는 “Harajuku”, “Get Them Racks Them I Go Pt.2”, “Zelle You”, “Mask On”, “Negative Canthal Tilt” 등은 저크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트랙들이다.

    그중에서도 선명하게 울리는 신시사이저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Harajuku”와 “Mask On”은 완성도가 뛰어나다. 자비에가 직접 프로듀싱한 곡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무려 20곡 동안 비슷한 에너지를 유지하며 이어진다. 베테랑 프로듀서 제이토벤(Zaytoven)이 작업한 “Big Ben”도 앨범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 와중에 레이지에 가까운 “Dat Shit Fr”, 조금 더 댄서블한 리듬을 차용한 “Wrk Wrk”, 효과음을 리듬 파트로 활용한 독특한 접근이 돋보이는 “Party At My Place” 같은 곡들이 포진되어 있어 분위기를 적절히 환기한다. 후반부에 들어서 비트에 먹먹한 질감을 덧씌우고, 랩의 피치를 바꿔서 곡의 방향성을 단숨에 반전시키는 “Zelle You”와 “Skrap”의 접근도 인상적이다.

    자비에는 멈블 랩에 가까울 정도로 발음을 뭉게며 랩을 뱉는다. “Dat Shit Fr”처럼 톤을 올려 명확하게 내뱉을 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곡에서 웅얼거리는 듯한 랩으로 마치 비트의 소스 중 하나인 것처럼 흘러간다. “Mask On”의 후반부에서는 아예 속삭이는 것처럼 랩을 해서 플로우의 흔적만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랩 실력이 뒷받침되어 있고, 중독적인 플로우를 만드는 감각이 있어서 기술적인 쾌감이 자연스레 전달된다. “iPhone 16”, “Packs Gone”의 후렴구나 “Give It Up”의 벌스는 대표적.

    가사는 다소 아쉽다. 16이란 숫자를 활용해 재치 있는 워드 플레이를 펼치는 “iPhone 16” 같은 곡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자신의 유명세와 부를 과시하고, 마초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뻔한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명세로 인한 고충과 고민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수준이 얕아서 와닿지는 않는다.

    자비에는 체(Che), 오사마손(OsamaSon) 등과 함께 최근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저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함과 동시에 뉴욕 랩의 정체성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다. 메이저 레이블 애틀랜틱 레코즈(Atlantic Records)와 계약하고 발표한 첫 정규 앨범 [Xavier]가 그 증거다. 힙합 씬의 새로운 세대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아로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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