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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노윤하 - sonogram
    rhythmer | 2026-02-23 | 9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노윤하
    Album: sonogram
    Released: 2026-02-05
    Rating:
    Reviewer: 김현명









    노윤하는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고, 이후에도 꾸준한 작업을 통해 래퍼로서 기술적 완성도와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TOO YOUNG](2024)에서는 직선적인 랩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두 번째 정규 앨범 [sonogram]에서는 전작의 기조를 이어가면서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내면을 기록하려는 태도가 드러난다.

    그는 힘 있는 랩과 다채로운 플로우를 적극 활용한다. 첫 곡 “Prequel”에서는 한 차례 변주와 함께 랩을 속도감 있게 몰아붙인다. 이어지는 “입이 아프지”에서도 마찬가지다. 얇고 날카로운 신시사이저와 무거운 베이스의 트랩 비트에서 절제된 듯 에너지 넘치는 랩을 권오선(OSUN)과 주고받으며 청각적 쾌감이 극대화된다.

    “Don’t be a F”에서는 '윗 세대들이 깔아놓은 판 다 뒤엎고 있군', '우르르 나갔더만 이번 쇼미'와 같은 가사로 젊은 세대로서 씬 전반을 공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Yabai”에서 ‘-금지’ 와 같은 연속된 라인을 능청스럽게 이어가는 것도 흥미롭다. 적절하게 긴장감을 구성하고 이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재치가 돋보인다.

    중반부터는 결이 달라진다. “Interlude"에서는 방송을 통해 주목받게 된 후의 부담과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하고, 자기 내면을 들여다본다. 이는 “If I could Fly”, “Too Laid back”, “Focus on Who”와 같은 곡들로 번지며 전체적인 톤이 가라앉고 템포도 느려진다. 대부분 첫사랑과 이별, 그로 느끼는 외로움이나 우울과 같은 정서들이다. 그러나 감정 표현의 수준이 큰 폭의 변화 없이 반복되며 표현도 평면적이다. 이 탓에 마지막 곡까지 감정만이 과잉된 상태가 길게 이어진다.

    프로덕션도 엇갈린다. “Interude” 전까지는 미니멀한 트랩 비트에서 다양한 플로우가 등장하기에 노윤하의 랩에 긴장감이 더해진다. 그러나 후반부에서는 이야기가 반복되다 보니 비트도 단조롭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Solid 9”에서는 점층적으로 자신의 정서를 쌓아 올린 직전의 곡들과는 다르게 가볍게 분위기가 전환된다. 다만 노윤하보다는 게스트가 하이라이트를 가져가는 듯하다. 마지막 곡인 “What you want”에서는 수준 낮은 영어 가사 탓에 분위기가 정리되지 않은 채로 끝나버린 인상이다.

    노윤하는 [sonogram]에 씬에 대한 생각을 내비침과 동시에 자신의 내면 그대로 담아냈다. 그러나 그 방식이 매력적이지 않다. 초반부의 에너지가 후반부까지 이어지지 못하면서 앨범은 점점 힘을 잃는다. 장점만큼 단점 또한 뚜렷한 작품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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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njerm (2026-02-23 21:27:42, 175.113.158.**)
      2. 제이호 SLOPE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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