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시월 - OGI-PATTERN
- rhythmer | 2026-02-24 | 1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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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시월 (Cwar) / 반타01 (VANTA01)
Album: OGI-PATTARN
Released: 2026-01-20
Rating:



Reviewer: 남성훈
반타01이 시월(cwar)이라는 이름으로 낸 마지막 앨범인 [OGI-PATTERN]은 17트랙, 44분이라는 짧지 않은 분량에 걸쳐 기대 이상의 정서적 충만함을 담아냈다. 특정 곡의 성취나 뻔한 감성적 접근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앨범의 감상 후 받은 감흥은 예상치 못한 묘한 뭉클함까지 전달한다. 인트로 "Sunkane"과 "아이보리어택", "who I AM/rainbo", "Flame"으로 이어지는 초반의 연출은 단연 압권이다. 시월은 침전 상태에 가까운 평안함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듯한 혼란을 섞고 이를 다시 처연한 무드로 흩어내며 매력적으로 자신의 세계로 듣는 이를 끌어들인다.
[OGI-PATTERN] 속 가사는 얼핏 모호한 표현의 연속으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첫인상과 달리 직관적인 비유와 과감하게 담긴 개인사로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시월의 가사는 내면을 파고들지만, 언제나 자신을 중심으로 한 주변 인물과의 관계를 그 방법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마지막 "Superstarshit"은 그 결론으로 들린다. 이러한 전개는 시월이 뱉는 감정에 현실성을 덧칠하고 호기심과 공감을 함께 끌어낸다.
적극적으로 쓰인 엠비언트 뮤직(Ambient Music) 요소가 만들어내는 공간은 이런 시월의 이야기를 잘 받아낸다. 여기에 거칠고 날카로운 질감으로 파열하는 익스페리멘탈 힙합 사운드와 어쿠스틱 연주가 함께 교차하며 뒤섞이는 프로덕션은 산만하지 않게 감정선을 감싼다. 감각적으로 이어지는 변주 덕분에 마치 앨범이 하나의 비트로 꾸려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OGI-PATTERN]을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은 시월의 랩 자체다. 무심하게 뱉어내는 듯한 스타일에서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펼쳐내지만, 단 한 번도 무리한 힘 조절이 느껴지지 않는다. "카리스마"에서의 속도감 넘치지만, 비트 위를 여유 있게 유영하는 듯한 벌스라던지, 반복되는 라이밍으로 비전형적 비트와 어눌하게 진행하는 랩의 균형을 맞추는 "악마" 같은 곡은 랩을 듣는 재미를 충분히 준다. 여기에 감정적 여운이 느껴지는 멜로딕 랩까지 가세한 "오기"와 "메테오7"는 [OGI-PATTERN]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의 하이라이트다.
물론 [OGI-PATTERN]은 대중적 접근성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의도한 프로덕션과 컨텐츠가 그러하다. 하지만, 한국 힙합에서 보기 드문 장르적 완성미와 고유함을 갖춘 작가주의적 앨범이기에 장르 음악을 살피는 이라면 주목할 가치가 있다. 시월을 지나 반타01로서의 결과물이 기대된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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