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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제민 - Blue House
    rhythmer | 2026-03-05 | 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제민(Jemin)
    Album: Blue House
    Released: 2026-02-11
    Rating:
    Reviewer: 장준영









    제민의 첫 정규 [Blue House]를 가로지르는 단어는 '솔직함'이다. 무언가 멋진 아티스트처럼 보이려 하지 않고, 쿨한 남성처럼 행동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 연기와 멋진 척 대신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를 들이민다.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며 실수를 곱씹는 "mistakes", 음악을 향한 순수한 마음과 희망을 노래하는 "장유고 (Intro)", 첫사랑 혹은 첫 꿈으로도 읽히는 "first LOVE", 미련 가득한 감정을 담은 "WAIT FOR you (Outro)"가 그렇다. 일기에 버금가는 적나라한 마음과 생각을 담아 제민이란 인간의 진솔한 모습을 듬뿍 그렸다. 

     

    푸른빛이 도는 [Blue House]에서 가장 진한 곳은 전반부다. 앨범을 시작하는 "장유면 대청리"에선 얼터너티브 알앤비 특징인 우울하고 명료한 멜로디와 공간감을 선사한다. "스물"에선 보컬 샘플을 여러 질감으로 뒤튼 시도가 주효했으며, 빈티지한 드럼과 건반 사운드를 필두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 "first LOVE"도 인상적이다.

     

    특히 "서브웨이"에선 보컬 퍼포먼스가 돋보인다. 고조된 감정선에 맞게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말하듯 담백하게 소리 내는 중저음과 소리 지르듯 거친 질감을 뒤섞은 선택도 군데군데 흥미롭다.

     

    다만, "mistakes"는 여러모로 아쉽다. 곡이 진행되면서 제민의 다양한 보컬을 들려주는 점은 좋지만, 단순한 멜로디만 되풀이하는 후렴구와 많은 소스에도 보컬 외에 큰 인상을 주지 못하는 프로덕션은 "first LOVE"부터 "icgYa"로 이어진 감흥을 짓눌러 버린다.

     

    특색 없는 가사도 의아하다. 독창적인 표현 대신에 흔하고 쉬운 단어로 관용적이고 뻔한 비유를 구성했다. 당연하게도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 외에 노랫말의 기능이 매우 부족하다. 걷어내도 무방할 정도로 내용상에 의미 없이 섞인 한영혼용도 의문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감흥을 반감하는 피처링이 문제다. 기억에 남기는커녕 어떠한 말을 전하고자 하는지 쉽게 알 수 없는 랩만 가득 들어가 있다. 시작점인 "장유고 (Intro)"와 종결점인 "WAIT FOR you (Outro)"가 그렇다. 학창 시절 일화를 다루고 있음에도 밋밋한 표현법 탓에 생동감이 미흡하며, 프로덕션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플로우, 곡의 분위기와 부딪히는 과도한 발음이 내내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Blue House]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단점이 무척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번뜩이는 장점이 다음 단계를 기대하게 한다. 아직 제민을 주목할 이유는 충분하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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