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리뷰] Baby Keem - Ca$ino
- rhythmer | 2026-03-06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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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Baby Keem
Album: Ca$ino
Released: 2026-02-20
Rating:


Reviewer: 김현명
베이비 킴(Baby Keem)은 믹스테이프 [Die for My Bitch](2019)로 이름을 알린 래퍼다. 첫 정규 앨범 [The Melodic Blue](2021) 이후 최소한의 활동만을 이어오던 그가 약 5년 만에 두 번째 정규 앨범 [Ca$ino]를 발표했다.
[The Melodic Blue]에서 힙합을 기반으로 팝, 소울,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던 프로덕션의 기조는 이번에도 이어진다. 페이스트(Feist)의 “Honey Honey”(2007)를 칩 멍크 샘플로 풀어낸 “Birds & the Bees”, 부드러운 신스사이저 코드와 멜로디 중심의 보컬로 팝 발라드의 인상을 자아내는 “Dramatic Girl”은 대표적이다.
카도 갓 윙즈(Cardo Got Wings)가 프로듀싱한 “Ca$ino”는 “Family ties”가 떠오른다. 한 차례 변주에 맞춰 플로우를 바꾸는 랩은 강렬하다. 전형적인 트랩 비트지만 “$ex Appeal” 처럼 간결한 분위기를 가져가거나 “Circus Circus Free$tyle”처럼 에너지 넘치는 곡에서 각각 능숙하게 톤을 사용하는 것 또한 인상적인 부분이다.
베이비 킴은 [Ca$ino]에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백한다. 앨범의 문을 여는 “No Security”에서 담담하게 풀어내는 ‘카지노’라는 공간은 단순한 유흥의 장소가 아닌 어머니의 삶과 연결된 상징적 배경으로 제시된다. 이는 “I Am Not a Lyricist”와 “Highway 95 Pt. 2” 같은 곡에서 극대화된다. “I Am Not a Lyricist”에서는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한 시절의 이야기를 꺼낸다. “Drugs in my baby stroller, needles in the playground sand”와 같은 가사로 압축적인 이미지를 절제된 목소리로 풀어낸다. “Highway 95 Pt. 2”에 이르러 열세 살 무렵 가난과 결핍으로 점철됐던 환경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제시한다.
마지막 곡인 “No Blame”에서 베이비 킴은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리하려 시도한다.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과거의 장면을 되짚는 서술은 단순한 화해로 수렴되지 않는 아이러니를 만든다. 초반부터 반복되어 온 가족 서사도 이 지점에서 다시 한 번 강조된다.
다만 몇몇 곡들은 서사를 따라가는 데에 방해가 된다. 앞선 “Sex Appeal”, “Circus Circus Freestyle”과 같은 곡들은 자기 과시 위주의 표현이 전형적이고, 게스트의 개성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특히, 켄드릭 라마가 참여한 “Good Flirts”, “House Money”는 식상한 내용과 후렴구 탓에 몰입이 흐트러진다. 분위기 환기를 위한 곡들이 필요 이상으로 산개되어 있어 전체적인 긴장감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Ca$ino]는 킴은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흔히 접해왔던 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른 점이 없게 느껴진다. 랩과 보컬, 이를 받쳐주는 프로덕션의 완성도는 괜찮은 편이다. 다만 ‘카지노’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감을 풀어내는 방식은 몇몇 장면에만 머무르는 듯하다. 그래서 서사의 흐름 자체가 뚜렷함에도 이야기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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