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우원재 - mp3
- rhythmer | 2026-04-29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Artist: 우원재
Album: mp3
Released: 2026-04-14
Rating:


Reviewer: 남성훈
2017년, 시대를 관통하는 청춘 찬가가 된 "시차"를 불렀던 우원재는 [mp3]를 여는 "서른"에서 여전히 젊지만, 분명 새로운 시기의 경계에 선 자신을 보여준다. 20대를 거름이라 부르며 회상하고, 동시에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아직 와닿지 않는다고 말하는 우원재의 가사는 동년배들에게 묘한 위로를 건네는 것 같다. 우원재 특유의 자기혐오와 밉지 않은 빈정거림을 유지하면서, 희망 섞인 기운이 주는 힘이 강하다.
하지만, 다음 트랙 "끼리끼리"부터 거의 마지막까지 우원재는 지금껏 겪은 이들과 사건에 대한 혐오와 냉소로 [mp3]를 채워나간다. 물론 그것이 우원재의 핵심적인 매력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는 주제를 꺼내 보여주는 수준의 평이한 가사와 반복되는 정서는 다소 관성적으로 들린다. 듣는 이의 감정을 깊게 파고들어 감탄을 자아내는 표현을 트랙마다 기대하게 되지만, 쉽게 찾기 어렵다 보니 몇 재치 있는 라인도 겉도는 인상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비비(BIBI)가 노래 대신 랩을 보탠 "싸가지"는 앨범의 하이라이트를 가져간다. 일상적이지만 신선하게 들리는 단어들을 단순하게 이어가며 툭툭 뱉어내는 라이밍은 랩을 듣는 재미와 우원재의 반골 기질을 멋스럽게 전달한다. 여기에 '난 국힙 청소기', '니 같은거 까는데 무려 비비 피쳐링'같은 코믹하면서 도발적인 디스 랩을 하는 비비의 활약은 [mp3]에서 단연 빛나는 순간이다.
다수의 프로듀서가 참여했지만, 앨범 전체의 프로덕션은 우원재의 톤을 잘 담아내는 공간감이 만들어내는 무드로 일관한다.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 구성이 일품인 말립(Maalib)의 "Cap"이나 옅게 깔리는 보컬샘플로 몽환적인 기운을 세련되게 담은 닥스후드(Dakshood)의 "싸가지" 비트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mp3]는 우원재가 대체 불가능한 고유함을 지녔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지만, 그 특별함이 최대치로 발현됐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그만의 방식대로 한 시기를 매듭짓고 있는 앨범이기에, 아쉬움과 동시에 그의 다음 결과물이 기대된다.7
-

-

- K113 (2026-04-29 11:57:14, 14.55.3.***)
- 샤크라마아니면 인디고에이드님 리뷰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