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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오티스 림 - 사생아
    rhythmer | 2026-07-19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오티스 림
    Album: 사생아
    Released: 2026-06-10
    Rating:
    Reviewer: 황두하









    오티스 림(Otis Lim)은 지금까지 소울과 알앤비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음색과 편안한 멜로디의 음악을 들려줬다. 가장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우리 집 강아지 귀여워”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두 번째 정규 앨범 [사생아]에서는 새로운 면을 부각한다. 펑크(Funk)를 중심에 두고 리듬과 연주, 보컬의 색을 전면적으로 바꿨다.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것은 두꺼운 베이스와 드럼이다.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Plug It In”은 잘게 끊어지는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짧은 기타 연주를 겹치며 리듬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어지는 “구겨진 베갯잎”에서도 베이스와 기타는 멜로디를 길게 이끌기보다 보컬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운다. 각 악기의 움직임을 선명하게 남겼으며, 파트가 들어오고 빠지는 과정에서 곡의 흐름을 만든다.

    무엇보다 펑크의 외형만 빌려오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반복적인 리듬과 즉흥적인 연주, 과장된 보컬 표현이 곡의 구조를 이룬다. “(Let me go) Nana”는 펑크의 끈적한 리듬과 한국적인 ‘뽕’의 선율을 함께 사용해 밀고 당기는 흐름을 만들고, “꾀죄죄”에서는 카우벨과 기타가 맞물리며 탄력 있는 그루브를 완성한다. 펑크가 앨범의 중심 문법으로 기능한다는 점은 작품의 핵심적인 성취다.

    9곡, 27분가량의 짧은 구성도 효과적이다. 전반부가 펑크의 원초적인 리듬과 성적인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밀어붙인다면, 중반의 “요정”은 피아노와 목소리만을 남기며 잠시 속도를 늦춘다. 후반부의 “의식[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와 “That Piano Note”는 앞선 곡들의 직접적인 그루브에서 벗어나 몽환적이고 흐릿한 질감으로 이어진다. 특히 두 곡은 서로 연결된 듯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앨범의 기승전결을 만든다.

    전체 프로덕션을 주도한 오티스 림과 옴노스테레오(omnostereo), 박현태의 역할도 크다. 여러 악기가 동시에 소리를 채우기보다 각 파트가 들고나는 시점을 조절하며 반복에 긴장감을 더한다. “꾀죄죄”와 “의식[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의 카우벨, “Ahh... The Name Is Otis, Baby!”의 기타처럼 특정 연주가 전면에 나오는 순간에도 개별 기교를 과시하지 않는다. 연주자들의 합은 곡의 리듬과 캐릭터를 강화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오티스 림의 보컬도 이에 맞춰 달라졌다. 음을 안정적으로 길게 이어가기보다 짧게 끊어 부르거나 말하듯 리듬을 탄다. “Ahh... The Name Is Otis, Baby!”에서는 외침과 추임새, 화음을 여러 층으로 쌓는다. 보컬은 멜로디를 전달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연주와 직접 호흡한다. “Lemonade”에서도 반복되는 보컬 구절과 억양의 변화가 악기처럼 기능한다. 거친 리듬 위에서 그의 음색과 표현력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가사는 성적인 욕망과 자기 과시, 농담과 허세를 직접적으로 담았다. “Plug It In”과 “구겨진 베갯잎”은 성적인 상황을 노골적으로 다루지만, 감정이나 관계를 세밀하게 전개하지는 않는다. 반복되는 문장과 구호가 보컬의 억양과 결합해 리듬을 형성하며, 개별 문장의 의미보다 발음과 반복에서 발생하는 효과가 더 중요하게 들린다. “꾀죄죄” 역시 초라한 외형과 강한 욕망을 함께 내세우며 앨범의 과장된 캐릭터를 강화한다. 내용의 깊이가 크지는 않지만, 가사와 보컬, 연주가 같은 방향을 향한다.

    비슷한 리듬과 보컬 표현이 이어지면서 일부 곡의 개성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순간은 있다. 직접적인 가사와 과장된 캐릭터가 반복되며 표현의 폭도 제한된다. 다만 27분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는 이러한 반복이 앨범의 힘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사운드와 캐릭터를 끝까지 유지하는 통일감으로 작용한다.

    [사생아]는 기존 이미지를 뒤집는 데 그치지 않는다. 펑크의 넘실대는 리듬 위로 보여준 존재감은 오티스 림의 강점을 더 선명하게 했다. 국내에서 펑크를 앨범 전체의 중심에 둔 사례는 드물다. 그중에서도 이만큼 장르에 대한 이해와 연주의 완성도, 보컬 캐릭터가 고르게 맞물린 결과물은 더욱 흔치 않다. 오티스 림의 경력에 새로운 전기를 열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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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윤호진 (2026-07-23 23:52:04, 122.34.78.***)
      2. 얘넨 리뷰하는게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 어차피 최근에 평점도 개같이 주는데 리드머는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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