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희대의 - 도모
- rhythmer | 2026-07-27 | 9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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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희대의 (HEEDAE)
Album: 도모
Released: 2026-07-18
Rating:


Reviewer: 황두하
블랙넛(Black Nut)은 활동 경력에 비해 유난히 적은 결과물을 남겼다. 실키보이즈(Silkybois) 활동과 싱글, 피처링 등으로 존재감을 유지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앨범은 한 장도 발표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앨범을 내지 않는 래퍼’라는 사실 자체가 캐릭터의 일부가 됐다. 씨잼(C JAMM) 역시 [걘](2022) 이후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내놓지 않았다. [도모]는 긴 공백을 공유하는 두 래퍼가 새 레이블 희대의(HEEDAE)를 통해 발표한 첫 합작 앨범이다. 두 사람의 복귀와 희대의의 첫 발표작이라는 배경은 충분히 관심을 끈다. 문제는 이 배경이 음악보다 더 흥미롭다는 데 있다.
프로덕션의 완성도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6곡 중 5곡의 편곡을 블랙넛이 맡았고, “리킹 더 스카이”에는 기리보이(GIRIBOY)와 발로(Valo)가 참여했다. 비트는 두 래퍼의 목소리를 무리 없이 받치지만, 곡마다 사용된 질감과 리듬이 익숙한 범위 안에 머문다.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져도 전체를 묶는 고유한 색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프로덕션이 나쁘다기보다 두 사람의 합작을 위해 선택된 사운드처럼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어느 래퍼가 올라가도 무리 없이 작동할 비트가 이어지며, 짧은 러닝타임에도 인상이 빠르게 흐려진다.
수록곡의 배치도 이 약점을 보완하지 못한다. “브레인워시(Brainwash)”와 “잡아가세요(112)”가 제시한 긴장은 중반부에서 느슨해지고, 후반부가 다시 속도를 올리지만 각 구간을 잇는 축이 부재하다. 여섯 곡이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일관된 흐름을 형성하지 못한다. 러닝타임이 짧아 늘어지지는 않지만, 선명한 정점이나 의외의 전환도 남기지 못한다.
씨잼의 랩은 여전히 탄탄하다. 박자 안에서 문장을 밀고 당기는 감각이 안정적이고, 긴 구절도 막힘없이 처리한다. 그러나 기술적인 안정감이 곡의 흐름을 바꿀 만한 순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비슷한 온도와 호흡으로 벌스가 이어지면서 무난하게 자리를 지키는 데 그친다. 블랙넛은 특유의 높은 톤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낮고 가라앉은 씨잼의 목소리와 대비되지만, 그 차이가 조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두 래퍼가 서로의 장점을 끌어내기보다 각자의 파트를 번갈아 수행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블랙넛의 싱잉 랩은 이러한 한계가 더 두드러진다. 정석적인 랩에서 효과적이던 날카로움이 무뎌지고, 이를 대신할 멜로디의 매력은 부족하다.
가사에서는 두 래퍼의 개성이 모두 약해졌다. 씨잼은 독특한 어휘와 비틀린 표현을 통해 랩스타의 화려한 삶과 그 이면의 쓸쓸함을 유머와 함께 그려왔다. 과장된 자신감과 공허함이 한 문장 안에서 맞물리는 방식은 그의 음악을 단순한 성공담과 구분했다. 이번에는 그러한 색깔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블랙넛의 화법에 맞춘 듯한 농담이 자리를 대신하지만, 표현은 어설프고 웃음의 방향도 쉽게 읽힌다. 탄탄한 랩과 별개로 씨잼의 벌스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다.
블랙넛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는 그동안 금기를 건드리고 펀치라인을 예상 밖의 방향으로 꺾으며 웃음을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선을 지나치게 넘어 논란을 일으킨 적도 많았다. 도발의 수위 자체가 성취일 수는 없다. 다만, 다음을 예측하지 못하게 하는 작법은 분명한 강점이었다. 이번에는 그러한 위험성과 돌발성이 크게 줄었다. 문제는 선을 낮춘 데 있지 않다. 비워진 자리를 새로운 관찰이나 화법으로 채우지 못했다. 농담은 익숙한 소재와 과장에 머물고, 유머는 뻔하게 다가온다.
앨범을 오랫동안 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믹으로 내세우는 방식도 처음의 호기심 이상으로 확장되지 않는다. 긴 공백이 음악의 주제나 긴장으로 바뀌지 않은 채 홍보 문구에 가까운 설정으로 남는다. 침묵을 웃음의 소재로 삼으려면 그만큼 강한 결과물이나 예상 밖의 태도가 뒤따라야 한다. 이 작품에는 둘 다 부재한다. 앨범 내에서 언급한 것처럼, 억지로 떠밀려서 앨범을 발매한 것 같은 인상이다.
[도모]는 기본기가 무너진 작품은 아니다. 사운드는 준수하고 두 래퍼의 기량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조합을 기억하게 할 만한 지점이 부족하다. 씨잼과 블랙넛의 대비는 시너지가 되지 못하고, 두 사람이 가사에서 보여주던 개성도 흐려졌다. 오랜만의 복귀, 두 래퍼의 합작, 희대의의 첫 발표작이라는 설명이 수록된 여섯 곡보다 강하게 남는다. 오랜 기다림에 미치지 못해서가 아니다. 기다림 자체를 제외하면 매력적이지 못하다.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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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wawdwe (2026-08-03 13:36:47, 110.12.126.***)
- 아티스트가 놓인 거대한 맥락과 앨범의 실제 만듦새 사이의 거리를 차분하게 짚어낸 준수한 리뷰다. 과열된 기대감이나 아티스트의 이름값에 휩쓸리지 않고, 앨범 본연의 완성도를 서늘하게 해체하려는 평단의 시선은 전반적으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충분한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공백기 자체를 하나의 기믹으로 활용해 온 두 래퍼의 현주소를 꼬집고, 사운드의 익숙함이나 두 플레이어 간의 연출적 아쉬움을 짚어낸 논조는 대부분 납득하기에 무리가 없다. 단순히 '오랜 기다림에 비해서 아쉽다'는 일차원적 감상평에 그치지 않고, 가사적 개성의 희석과 파트 배분의 한계를 인과관계로 풀어낸 지점은 리뷰어로서의 정밀함을 잘 보여준다.
다만 리뷰가 짚어낸 분석의 결 안에서 다소 아쉽게 스쳐 지나간 대목도 존재한다. 자극적인 도발을 거둬낸 블랙넛의 벌스들 사이로 은근하게 스며 나온 '진솔한 가사들이 안기는 울림'에 관한 관찰이다. 리뷰는 이를 단지 '어설픈 농담과 익숙한 과장'의 연장선으로 일축했으나, 그 내려놓음의 자리에 얹힌 아티스트의 담담한 속내와 페이소스는 분명 이 앨범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게 만드는 요소였다.
이처럼 기본적인 기량과 준수한 사운드, 그리고 그 진솔한 순간들까지 고려해 본다면, 리뷰의 분석 내용과 최종 평점사이에는 약간의 온도 차가 느껴진다. 리뷰어가 적어 내려간 기술적 기본기와 납득 가능한 한계점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낙제점에 가까운 2.5점보다는 작품의 성취와 아쉬움을 균형 있게 어우르는 3점정도의 평점이 앨범의 실제 무게감에 더 부합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분석의 전체적인 결은 충분히 수용할 만하지만, 텍스트가 지닌 소소한 감흥을 살짝 놓쳐버린 평점의 야박함이 살짝의 잔향으로 남는 평론이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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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양 (2026-07-30 18:01:23, 59.17.80.***)
- 블랙넛의 자기 이야기를 담은 가사도 봐주면 좋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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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nnesa (2026-07-30 11:09:04, 58.122.202.*)
- 듣다보니 2.5점이 적당함.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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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맞냐 (2026-07-29 22:48:05, 222.234.125.***)
- 블랙넛이 이번에 수위를 낮춘 이유가 자신의 힘든 삶과 마음을 가사에 녹여낼려고 그랬던 것 같은데....비트도 좋고 랩도 쫀쫀하고 나만 이번 앨범 좋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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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합지존 (2026-07-28 19:23:08, 220.71.83.***)
- 블랙넛은 알앤비를 하든, 드릴을 하든 싱잉을 하든 레이지를하든 항상 똑같다 10년넘게 똑같다 2.5점도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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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눙하새여 (2026-07-27 15:25:32, 118.235.80.***)
- 공감가는 리뷰입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걸까요?
3점정도가 적당할듯.. 그래도 간만에 나온 씨잼 신보니 가끔씩은 들을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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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wawdwe (2026-07-27 14:40:29, 118.235.69.***)
- 내용 자체는 대부분 납득이 되긴 하는데
평점을 3점정도는 줘도 됐을 것 같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