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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김심야 - 도그마
    rhythmer | 2026-10-06 | 1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김심야
    Album: 도그마
    Released: 2026-09-09
    Rating:
    Reviewer: 장준영









    김심야가 여태 그룹과 솔로 활동에서 들려준 랩은 대체로 인상적이었다. 힙합 씬과 세상을 향한 호전적인 태도, 자신의 처지에 관한 자조 섞인 체념적 정서를 거칠지만 솔직하게 꺼내 톡 쏘는 톤과 강하게 귀에 걸리도록 구조화한 라임과 결합한 가사로 재밌는 순간을 여럿 만들어냈다.

     

    [도그마]에서도 래퍼로서의 강점이 이어진다. 마운트 엑스엘알(Mount XLR), 씨씨알(ccr), 씨제이비95(jb95)를 중심으로 한 일렉트로닉 기반의 프로덕션에 랩이 자칫 묻힐 수도 있었지만, 최상급의 딜리버리와 말맛을 살리는 라임 구성, 곡에 따라 다르게 처리한 플로우 덕에 구심력을 유지한다.

     

    "9 Out of 10"이 그 예다. 억세고 음습한 사운드와 보컬 이펙터로 사운드를 끊임없이 매만지고 뒤트는 프로덕션 사이로 귀를 찌르는 강한 톤의 랩이 콕콕 박혀 김심야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유도한다. 랩의 존재감이 프로덕션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짧은 샘플 몇 가지로 루프를 만든 "HDI HDI HDI HDI HDI HDI"에서 랩 샘플이 악기처럼 강렬하게 들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높은 한영 혼용 비율이 퍼포먼스의 감흥을 크게 떨어뜨리는 점은 여전하다. "Move My Feet"이 대표적이다. 한국어와 영어가 거의 모든 마디마다 혼재돼 있다. 'Making peace with the beeping / 눈을 떠 after the show stops / 욕심과 나 사이는 Can't deal with'와 같이 영어를 중심에 두고 한국어를 부차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레 영어에 더욱더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영어 표현이 신선하거나 독특하기보단 평이한 수준이기에 한영 혼용의 장점을 찾기 어렵다. 더구나 한국어와 영어가 라임으로는 물 흐르듯 연결되는 것과는 달리, 영어가 섞일 때마다 의미가 흐려져 한 번에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현시점에서 과거를 반추하고 진솔히 감정을 나열하는 마지막 곡 "Keep Counting"은 조금 다르다. 여전히 영어 중심에 한영 혼용이 가득한 가사이지만, '동그라미를 그렸지 / And I feel like I should have a name tag on me', '신발을 버려둘게 밖에다 / 원한다면 여긴 너의 것 / 붉은색일 때는 너의 벗 / Then you touch grass to know it all'와 같이 언어를 넘나들면서도 의미와 이미지의 연관성이 유지된다. 짧은 마디에도 효과적으로 구성한 일부 사례를 마주할수록, 다른 가사들이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랩에서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가운데, 프로덕션만큼은 한결같이 만족스럽다. 돌이켜 보면 김심야가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가운데 아쉬웠던 이를 꼽기 어려울 만큼, 늘 수준 높은 사운드를 갖췄다. 가장 많이 합을 맞춘 프랭크(FRNK)를 시작으로 이오공(250), 디샌더스(D. SANDERS), 말립(Maalib), 시모(Simo), 디제이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 등등, 이름만 늘어놓아도 고개가 끄덕여지고, 결과물 또한 이름값에 걸맞았다.

     

    [도그마] 역시 그렇다. 새로운 이름들과 함께한 프로덕션은 굉장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특히 전반부에는 일렉트로닉 기반에 날것의 느낌을 전하는 잡음 가득한 텍스처와 차갑고 거세게 떨어지는 킥과 베이스로 가득 채웠다. 마운트 엑스엘알 특유의 그루브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Me Life & Nothing Else", 둔탁하게 떨어지는 리듬 사이로 이펙터와 신스가 돌진하는 듯한 "It's That"이 그렇다.

     

    김심야가 주도한 후반부는 좀 더 힙합의 장르적인 특징을 따른다. 가스펠 보컬 샘플을 앞세워 진득한 트랩 비트를 주조한 "Keep Counting", 누아르 분위기를 풍기는 드럼리스 사운드인 "Hanat Dool Set"을 들어보자. 랩에 최적화된 군더더기 없는 프로덕션이 이어지면서, 전반부보다 퍼포먼스의 몰입감이 높아진 점을 체감할 수 있다.

     

    6년 만에 내놓은 [도그마]는, 어쩌면 여태까지 들려주었던 김심야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러 앨범에서 확인할 수 있던 임팩트는 다소 부족하지만, 김심야라는 래퍼가 다시 활동한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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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Yama (2026-10-06 23:27:54, 172.225.206.**)
      2. 이해안가는 평론은 죄다 이분인것 같네요
        오닉스 4점도 그렇고
      1. warcw (2026-10-06 20:30:14, 210.218.52.*)
      2. 이 엘범과는 별개로 엘범평 쭉 읽어보면 리드머에서 한영 혼용을 왜이렇게 싫어하는지 잘 공감이 안되네요.. 어색하게 사용한것도 아니고 적절하게 사용했다 생각하는데
        최근에 힙합 입문해서 그런건가
      1. 비관 (2026-10-06 17:59:20, 223.38.182.**)
      2. “도통 이해가 안 되는 태도 Fuckin lifestyle에 style 빼“
        -Me Life & Nothing Else-
      1. Kimnas (2026-10-06 17:03:54, 106.101.188.**)
      2. 도그마에서는 오히려 한영혼용이 사운드적 쾌감을 극대화시켜주는 것 같은데...
      1. mdk (2026-10-06 17:03:24, 115.140.222.***)
      2. 소신있네
      1. . (2026-10-06 16:41:47, 210.216.3.**)
      2. 대체 언제까지 한영혼용 물고늘어지는거지? 이거 말고도 아티스트와 씬은 계속 발전하는데 평론가들은 십 년 전과 차이가 없음. 이러니까 리드머가 욕먹지
      1. Julian (2026-10-06 15:52:19, 211.234.197.**)
      2. 적당힌 점수라고 생각합니다
      1. jojokimkim (2026-10-06 14:37:58, 141.164.49.***)
      2. 식서울이랑 별점 바꿔야할듯
      1. Now (2026-10-06 13:56:51, 175.127.105.***)
      2. 이번 리뷰는 진짜 공감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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