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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The Koreatown Oddity - Purdy
    rhythmer | 2026-10-18 | 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The Koreatown Oddity
    Album: Purdy
    Released: 2026-10-02
    Rating:
    Reviewer: 황두하









    더 코리아타운 오디티(The Koreatown Oddity)의 활동명은 자신이 나고 자란 LA의 코리아타운에서 비롯됐다. ‘코리아타운의 괴짜’라는 뜻처럼 그의 음악에서는 개인적인 경험과 기이한 상상력이 맞물린다. 주변의 사소한 장면을 엉뚱한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방식은 그만의 개성이 되었다.

    [Little Dominiques Nosebleed] (2020)에서는 어린 시절 겪은 교통사고를 자신의 탄생 설화처럼 풀어냈고, [ISTHISFORREAL?] (2022)에서는 스케치 코미디와 모큐멘터리의 형식으로 현실에 대한 의문을 드러냈다. 본명인 도미니크 퍼디(Dominique Purdy)의 성을 제목으로 내세운 [Purdy]는 그 시선을 현재의 생활로 옮긴 작품이다. 아이를 키우고 생계를 꾸리면서 창작을 이어가는 한 사람의 모습이 중심에 놓인다.

    직접 담당한 프로덕션에서는 단선적인 신시사이저의 과감한 활용이 돋보인다. 간결한 선율과 반복으로 직관적이면서도 실험적인 비트를 완성한다. 재즈 루프에 신스의 인공적인 질감이 포개지면서 익숙한 샘플에도 이질감이 생긴다. 편곡의 요소는 적지만 음산하고 기이한 분위기는 뚜렷하다.

    “Balance Beam”은 드럼 없이 신시사이저만으로 곡을 이끈다. 타악기가 비워둔 자리에서 랩의 음절과 호흡이 부각되고, 목소리와 신스 사이에 긴장이 형성된다. “Several Verses”에서는 상승과 하강만을 반복하는 신스 음이 기형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여러 래퍼의 목소리가 교차하는 동안에도 동일한 패턴이 곡을 묶는다.

    “Ragu & Prego”는 본격적인 비트를 곡 중반까지 미뤄 라임이 만드는 리듬을 먼저 드러낸다. 뒤늦게 들어오는 반주는 목소리가 유지해온 박자감을 부각한다. “Sense 2 U”에서 헬리콥터 소리와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병치한 대목에는 익살이 배어 있다. 소리의 진입 시점을 조절하고 서로 다른 맥락의 샘플을 연결하는 감각도 능숙하다.

    랩에서는 발음을 비틀어 단어를 연결하는 감각이 돋보인다. “Damsel”에서 제목의 모음을 변형하거나, “Yahtzee”에서 제목과 유사한 발음으로 문장 끝을 연이어 맞추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후자는 하나의 소리를 연상의 출발점으로 삼아 내용과 라임을 함께 끌고 간다. 말장난이 뜻과 발음 양쪽에서 작동하기에 일상의 잡담에 가까운 소재도 랩으로서 흥미를 유지한다.

    가사는 예술가의 자부심과 생활인의 처지를 함께 드러낼 때 힘을 얻는다. “Balance Beam”에서 그는 식료품 지원 카드로 장을 보다가 자신을 알아보는 팬을 만난다. 음악이 누군가에게 닿았다는 사실과 빠듯한 형편이 공존한다. 창작자로서의 인정이 생활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이 한 장면으로 전달된다. “Damsel”에서는 재즈를 틀어놓고 딸을 목욕시키는 장면과 아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이어진다. 자신의 직업에서 겪은 어려움은 아이가 걸어갈 길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연결된다.

    “Great Weekends”는 좋은 주말을 보내라는 인사에서 출발한다. 주말에도 일하는 사람에게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던 생각은 어느 날이든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형식적인 안부에서 시간과 죽음에 관한 질문을 찾아내는 것이다. 코미디언다운 관찰력 뒤에는 삶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감각이 남는다. 가벼운 어조 안에 무거운 내용을 품은 농담이다.

    “Astro Turf”에서는 잔디를 가꾸는 일과 음악 활동을 연결한다. 잔디의 성장을 돕는 거름은 창작자가 겪는 거절과 비판을 생각하게 한다. 인조 잔디와 실제 잔디의 차이는 보기 좋은 결과와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차이로 읽힌다. 익숙한 사물을 통해 자신의 방식으로 경력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태도를 이야기한다. 예술에 관한 생각을 개인적인 언어로 바꿔내는 대목이다.

    앨범을 묶는 것은 관찰의 일관성이다. 그는 작품을 설명하며 그림을 그리는 자신을 다시 그림 안에 그려 넣는 상황에 비유했다. 주변을 바라보는 창작자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활인이 겹쳐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가족과 돈, 음악을 오가는 이야기에는 그가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이 남는다.

    [Purdy]의 성취는 오래 유지해온 개성을 지금의 삶에 맞게 발전시켰다는 데 있다. 샘플을 다루는 익살과 단어의 소리를 연결하는 랩은 주변의 작은 장면들을 음악으로 바꾼다. 아버지이자 생활인으로서의 경험은 이야기에 무게를 더한다. 더 코리아타운 오디티는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를 활용하면서도, 그 언어로 담아낼 수 있는 삶의 범위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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