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버벌진트 - Go Easy
- rhythmer | 2011-09-14 | 1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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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버벌진트(Verbal Jint)
Album: Go Easy
Released: 2011-08-31
Rating : +
Reviewer: 이병주
다음절 라임, 누명, 디스, 오버클래스…. 버벌진트(Verbal Jint)라는 이름으로부터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이다. 이 밖에도 많이 있겠지만, 어쨌거나 그는 씬에서 자신만의 캐릭터와 영역을 분명하게 구축해왔다. 재미있는 건, 그 와중에도 그가 꽤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는 점이다. 이번에 나온 네 번째 정규 앨범 [Go Easy]도 그러한 시도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우선 [Go Easy]는 “Favorite”이나 015B와 함께한 “그녀에게 전화오게 하는 방법”과 궤를 같이한다. 힘을 뺀 그는 좀 더 가볍고 대중적인 비트 위에서 사랑과 희망에 대해서 랩을 하고, 노래도 한다. 힙합 씬에 대해 누구보다도 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지던 언더그라운드 래퍼의 모습이 아니다. 물론, 다시 예전과 같이 날이 선 음악을 들려줄 때가 오겠지만, 이번 앨범에서 변화는 이런 음악을 앨범에 한가득 담아낼 만큼의 여유를 얻었던가, 앞선 앨범들을 통해 이미 ‘충분히’ 독설을 내뱉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앨범의 특징으로 몇 가지를 꼽아볼 수 있다. 확연하게 늘어난 노래의 비중과 건반이나 기타가 뚜렷한 멜로디 라인을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 그리고 그의 소속사 브랜뉴스타덤 식구들을 포함한 다양한 뮤지션들의 참여다. 그의 보컬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전문적인 싱어가 아님에도 독특한 톤과 표현력에서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다만, “어베일러블”이나 “깨알같아”와 같은 곡에서 그의 보컬이 빛을 발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버벌진트의 보컬은 경쾌한 곡에서 간결하게 부를 때 매력이 더한다. 그래서인지 [Go Easy 0.5]에 수록되었던 “기름 같은걸 끼얹나”가 다른 곡들과는 달리 새로운 버전으로 수록되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아쉽다.
버벌진트는 절반가량을 책임진 프로덕션은 다양한 장르가 융합되어 있다. 록과 훵크, 힙합을 아우른다. 다양한 음악을 자양분 삼아왔다는 버벌진트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이번 앨범에서 유감없이 펼쳐진 셈이다. 그 이외의 트랙에서는 프로듀서 진이 다양한데, 때문에 이전 앨범들처럼 하나의 작품으로써 통일되고 조밀한 맛이 다소 떨어지고 트랙 별 편차도 상당하다. 앞선 EP에 수록되었다가 ‘2012 버전’으로 다시 수록된 곡들은 여전히 준수하지만, 원래 버전이 조금 더 낫지 않았나 싶다. 노도(NODO)와 함께한 “Want You Back”도 앨범 안에서 잘 어우러지지 못하고, 공간감을 가미한 단순한 비트 자체가 다른 곡에 비해 쳐지는 느낌이다. 그에 반해, 싸이코반(Psycoban the MC9reed)이 프로듀싱한 “My Audi”는 리듬감이 돋보이는 힙합 트랙으로 앨범에서 손꼽히는 비트지만, 랩이 아쉬운 경우다. 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가사는 재미있지만, 참여한 더콰이엇(The Quiett)은 평소만 못한 라임과 표현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랩이나 보컬에 참여한 상당수가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들의 실력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 참여한 곡과 케미스트리가 뭔가 맞지 않는다는 편이 가깝다. 예외가 있다면, 타이틀 곡 “좋아보여”에 참여한 검정치마다. 어떤 조합을 보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두 뮤지션은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뽐내며 인상적인 트랙을 만들어냈다. 독특한 딕션과 표현법에서 둘의 공통점이 보이기도 해서 더 흥미롭다.
어쨌거나 전반적으로 음악의 분위기는 한결 부드럽고 익숙해서 여성들도 거부감 없이 접할 법 하지만, 많은 곡에서 가사는 디테일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젊은 남성들이 사랑을 겪고, 대하고, 바라보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렇게 특정한 상황을 눈앞에 펼쳐놓듯 랩으로 풀어낼 수 있는 래퍼는 흔치 않다. 어떤 비트에도 적응해내며 멋진 라임을 늘어놓을 수 있는 래퍼도 흔치 않다. 아무리 음악적 색채가 변했어도, 래퍼 버벌진트가 가진 장점과 능력이 곧 앨범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별점을 통해 이미 밝힌 셈이지만, 웰메이드 앨범이다. 음악적인 방향이 누군가의 기대를 배신했을 수도 있고, 버벌진트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고려하자면 약간의 아쉬움이 생길 순 있겠지만 말이다. 뮤지션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듯이, 리스너는 자신의 기대를 빗대어 의견을 밝힐 수 있는 법. 만듦새가 어떠냐를 떠나, 호불호로 의견이 갈리고 치열하게 부딪힐 수밖에 없는 앨범이다. 다만, 실질적인 앨범 제작 의도를 떠나서, 이런 음반으로 팬층을 보다 대중적으로 넓힐 수 있게 되어야 뮤지션 입장에서 최고의 결과를 낳는 건데, (조금 섣불리 판단하자면)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 회의적이긴 하다. 아무리 마니아적인 힙합 음악 이미지를 벗어냈다고 해도, 언더그라운드적인 냄새는 여전하니까. 홍대 언더그라운드 씬의 음악을 탐닉하는 이들과 힙합 마니아들이 함께 모여 앉아 듣고 얘기를 나눌 수 있을만한 느낌이라 표현하면 적당할까.
Track List
1. 원숭이띠 미혼남 (Feat. ZICO of Block.B)
2. 좋아보여 (Feat. 검정치마)
3.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Feat. Koonta)
4. 우아한 년 2012 (Feat. San-E & Okasian)
5. 긍정의 힘
6. Want You Back (Feat. NODO)
7. Luv Songz (Feat. 태완 a.k.a. C-LUV)
8. 약속해 약속해 2012 (Feat. 조현아 of 어반 자카파)
9. 어베일러블 (Feat. Lady Jane)
10. 깨알같아
11. My Audi (Feat. The Quiett)
12. 우리존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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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형 (2011-09-21 01:42:15, 183.96.6.***)
- 이 앨범은, 그러니까, 딱 에미넴의 리커버리, 같은 앨범이 아닐까 합니다. 싫어하는 사람은 존나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여기보니 좋아하시는 분 많아보이는데 VJ는 참 흐뭇해하겠네요.
물론 전 싫습니다. 딱 에미넴, 리커버리만큼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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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민석 (2011-09-20 19:32:30, 115.137.147.***)
- 주제가 힙합적이란 얘긴 무슨 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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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zzy (2011-09-16 13:16:18, 163.239.255.**)
- go easy를 홍대 인디 캔디뮤직과 동일시하다니.. 충격입니다.
전부 다 까지는 아니어도 대부분의 트랙은 주제가 충분히 힙합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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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고 (2011-09-16 13:04:36, 210.98.38.**)
- 나도 트랙 4번까지만..
그 이후로는 내가 이 앨범을 굳이 들어야만 하는 이유를 못 느끼겠네요.
버벌진트라서? 그래서 다들 듣는게 아닐까?
힙합이라는 컨텐츠를 소비하는게 아니라
버벌진트라는 컨텐츠를 소비하는게 아닌지 생각되어지네요.
그리고 결국 4번까지 트랙들도
피처링이 다 살린거..
버벌진트는 go hard 때 분발 하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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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tox (2011-09-16 05:13:06, 175.113.134.***)
- 졸라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랩... 제일 싫어하는 랩퍼중 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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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phoya (2011-09-15 22:53:52, 175.126.19.***)
- 저도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은 그다지 끌리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리뷰가 어느 정도 공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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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zualiza (2011-09-15 16:22:00, 121.66.138.**)
- 대체적으로 공감되는 리뷰고 별점은 3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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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1-09-15 15:26:02, 211.114.60.***)
- 김도현 //
예. 정확히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고이지 앨범을 들으며 제가 느꼈던 것은
다른 '인디' 앨범에서도 얼마든지 잡아낼 수 있는 정서였어요.
그렇다고 고이지를
'스테레오타입화된 작금의 인디씬 정서를 그대로 베껴낸 진부한 작품'
이라고 단정지어 말하고 싶진 않아요.
'진부하다'는 건 사람들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니까요.
고이지가 다른 숱한 앨범들과 다른 게 있다면
역시 버벌진트의 변화무쌍한 라이밍일 겁니다.
트렌드가 된 '인디씬'의 정서를 고이지만큼이나 랩으로 능란하게 풀어낸 앨범은
잘 떠오르지가 않네요. (그렇게 보면 Favorite EP는 정말 선구적인 앨범이었습니다.)
허나 버벌진트의 랩은 예나 지금이나 절정에 달해있는 건 똑같으니
개인적으로는 거기서 어떤 새로움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랩송 하나를 만드는 데엔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갈 텐데
버벌진트의 노래에서 '랩'이란 그저 최고급의 재료일 뿐이지
앨범의 사운드나 컨셉은 랩을 비롯한 다른 재료들을 어떻게 버무리느냐에 따라
다르게 설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랩이라는 재료 자체보다는
랩을 비롯한 갖가지 재료들을 버무려 어떤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느냐에 더 관심을 두는 편이고
고이지 역시 그런 방식으로 감상한 결과...
다른 '인디' 앨범들과 비교했을 때 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랩, 그래 랩이 있구나...싶었지만 이 앨범의 주인공은 랩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 뛰어난 랩 솜씨로 표현해 낸 것이 고작 다른 앨범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정서(혹은 느낌?)란 말이냐?'
제가 아쉬웠던 것은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고이지 0.5가 나왔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지만
그때는 트랙 수도 적었고 우아한년이나 기름 같은 걸 끼얹나 이 두 곡은
꽤나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지요.
근데 9개월만에 나온 이번 앨범은
고이지 0.5의 확장판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만 듭니다.
마치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의 관계처럼 말이죠.
차라리 0.5를 발매하지 않고 이번 고이지를 첫번에 발매해버렸다면
제 느낌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매끄러우면서도 타이트한 랩빨에다가 밝고 명랑한 생음악을 결합한 시도 자체는
어쩌면 매우 신선하고 도전적이라 말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허나 그런 결합이 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정서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글쎄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적어도 저의 입장에서는
이번 고이지 앨범은 전혀 신선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건 어차피 제 입맛일 테니 다른 분들한테 제 기준을 강요할 생각은 없고
저는 그냥 시간 남아서 이렇게 개인적인 감상을 적고 있는 겁니다.
각자의 음악 경험은 다르고
음악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르고
음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도 다를테니
음악에 대한 생각도 다를 수 있겠지요.
그게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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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현 (2011-09-15 14:18:29, 210.207.43.*)
- 차라리 리뷰는 다양한 의견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데,
euronymous님의 의견은 수긍하기가 조금 어렵네요.
'이런 정서를 느끼기 위해 굳이 버벌진트의 이 앨범을 들을 필요가 있느냐...'
위와 같은 발언은,
마치 버벌진트가 어떤 특정한 목표만을 염두하고 그런 정서를 선택해서,
다른 앨범에도 있는 정서를 단지 컨셉화해서 만든 앨범이라는 것처럼 들려서요.
(사운드나 작법이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은 당연히 존중합니다.)
오히려 록이나 펑크적인 요소에 -그게 인디밴드의 음반에서 들을 수 있는 사운드라도-
버벌진트 같은 타이트한 랩이 올려지고 맛깔나게 곡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를 가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게다가 곡들의 제목이나 가사의 표현력은 컨셉화된 정서라기보다,
버벌진트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정서를 대중이 알아듣기 쉽게 풀어놓은 느낌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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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1-09-15 10:35:50, 211.114.60.***)
- thought's //
궤변이라기 보다는...
제 개인적인 느낌이라 하는 것이 옳겠지요.
실제로 저는 2000년대 중반 이후의 이른바 '인디' 트렌드를 그닥 곱게 보지는 않는 편입니다.
말이 '인디'지 실제로 그것들이 '인디펜던트'라는 가치를 얼마나 구현해내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질 만한 여지가 지금껏 너무나도 많았거든요.
개인적인 표현이 될까봐 일부러 쓰지 않는 말이지만... 결국 이는 '진부함'의 문제와도 직결이 되는 만큼
버벌진트의 이번 앨범 속에 담긴 음악은 과연 어디서 스타일을 빌려 왔는가?
이에 대해서는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인디'의 이름으로 뭉뚱그려지는 수많은 앨범들 속에는
기발하고 신선한 것들도 끼어 있긴 합니다.
근데 그 숫자는 얼마 되지 않지요.
그것도 어차피 개인적인 관점에 의거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하시면 할말은 없습니다.
다만 요 몇 년 동안 발매된 대부분의 '인디' 앨범들을 관통하는 일정한 정서나 느낌을
버벌진트의 이번 앨범 역시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는 건 단순히 제 개인적인 느낌만은 아닌 듯합니다.
저는 그런 식의 음악이 제 취향이 아니어서 다음 앨범 기대하겠다고 얘기한 것이지만
그런 식의 음악을 마음에 들어하는 분들한테는 이번 앨범이 좋은 선물이 되겠지요.
버벌진트한테 왜 이런 앨범을 냈냐고 따지고픈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어차피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 버벌진트인 만큼 다음 앨범은 또 달라지겠지요.
단지 개인적인 감상평으로서는... 별로였다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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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ought's (2011-09-15 10:17:36, 221.138.119.**)
- euronymous//
좀 궤변이라고 생각되네요.
인디나 힙합이나 그 안에서도 조리방법이 얼마나 많은데요...말랑한거 딱딱한거..맛없는거
그중에서 말랑한거 했다고 트렌드를 쫓아갔다느니 인디쪽을 다라갔다느니..
창작자와 창작물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트렌드를 쫓는 인디씬을 비판하는 느낌이 더 드네요;;
Go Hard 나오면 이런 정서를 느끼기 위해 굳이 버벌진트의 이 앨범을 들을 필요가 있느냐
기존의 앨범들 아무거나 집어도 상관없지 않겠느냐' 똑같은 리플이 다실 것 같아요.
저는 앨범이 좀 유기적으로 흐르지 못한다는 생각빼고는
비트가 창의력 넘치는 것 같아서-_-;;;;;좋아요.
원츄백은 노도의 훅이 굉장히 ..절 성당 교회라니... ㅋㅋ 신선해서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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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h! nuts (2011-09-15 09:26:27, 164.124.106.***)
- 저같은 경우 4번트랙까지밖에 못듣겠더라고요. 그냥 제 취향탓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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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ronymous (2011-09-15 00:18:43, 183.102.139.**)
- Go Easy 0.5 까지가 딱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발 이렇게 나와주지만 말아라'라고 생각했던 그대로 앨범이 나와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정말 이런 앨범을 들고 나올 줄은...
샤방샤방한 한국의 '인디'(?) 음악들을 힙합 못지 않게 즐겨 듣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푹 빠져들 만한 앨범인 것 같습니다.
힙합헤드들 말고도 더 많은 팬들을 아우를 수 있는 음악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정서를 느끼기 위해 굳이 버벌진트의 이 앨범을 들을 필요가 있느냐...'
'요새 쏟아져 나오는 '인디' 앨범들 아무거나 집어도 상관 없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제가 버벌진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무도 흉내내지 못하는 특유의 아우라'를 매 앨범마다 강렬하게 뿜어내왔기 때문인데요.
버벌진트도 나이를 먹었는지, 아니면 한 박자 쉬어 가고 싶었는지,
(그것도 아니면 돈과 인기를 얻고 싶었는지)
자신만의 아우라나 자존심보다는 불특정 다수의 '듣는이'들의 입맛에 더 신경을 쓴 듯하고
그러기 위해 당대의 '인디'라는 '트렌드'를 꽤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도 같습니다.
'상업적'이나 '대중성'이라는 추상적이고 애매한 표현보다는
몇 년 전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국내 '인디' 앨범들의 공통된 정서와
이 앨범의 정서를 비교해 가면서 듣는 게 더 의미있을 듯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어지러이 난무하는 절정의 랩빨 말고는 남는 게 없는 앨범이었습니다.
하지만 음원 차트에서도 선전하고 있고
케이블인가 공중파인가... 아무튼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20위권에도 들고
게시판에서도 호평들이 넘쳐나는 걸 보고 있자니
버벌진트 이번에도 성공(?)하긴 한 것 같네요.
다음 앨범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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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gginWa (2011-09-14 22:41:30, 118.34.29.***)
- 정말 개인적으로 감상하신 느낌들은 다르겠지만 분명 잘 만들어진 앨범이라고는 생각됩니다
허나 솔직히 말해서 버벌진트라는
이름을 걸고 낸 앨범으로써는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버벌진트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컷던것인지는 몰라도 이 앨범 저는 한두번 듣고는 별로 애착이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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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준 (2011-09-14 21:46:37, 118.32.214.***)
- 흠.. 제가 리드머 앨범 리뷰를 본지 얼마 안된 신내기지만 국내 앨범평은 계속 봤습니다. 하지만 이 앨범평은 조금 공감이 안되네요.
VJ는 이 Go Easy라는 앨범을 통해서 리스너들에게 호평을 받았죠.
언더그라운드라는 무거움에 대중성이라는 밝은 빛을 혼합해 좋은 음악을 만들었으니까요.
제 생각이지만 대중성만을 추구하는 소울 커넥션보다는 언더그라운드의 냄새가 같이 있으며 대중성이 잘 혼합된 이 앨범은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방적으로 소울 커넥션을 까지 않아요.다만 이 레이블이 제가 생각하기엔 언더그라운드에서 대중성하나만은 독보적이라 생각이 들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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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예수 (2011-09-14 21:44:30, 116.39.136.***)
- 음 1,2문단 까지는 상당히 제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데
저는 Want you back 상당히 좋게 들었거든요 노도의 거친 목소리가 버벌의 목소리와 어우러지면서 잘 만든 훅을 만들었다고 생각되는데
그에 반해서 좋아보여에서 끝에 안선영씨의 라디오멘트가 나오는데 그 이후에 쿤타의 거친 목소리를 커버해주는게 좋았지만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는 조금 별로였구요
대신 새로만든 우아한년 2012에서는 산이 랩이 타이트해서 좋았는데
끝에 우리존재화이팅 에서는 이때까지 버벌앨범이 그래왔던 어떤 여운을 주는것이 아니어서 아쉬웠구요
그래서 전 별 4개에서 별 4개반 사이로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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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ty (2011-09-14 18:45:19, 112.145.2.***)
- VJ가 뭐 아이돌 수준만큼의 파급력을 바란것도 아닐테고...
좋아보여 차트성적 정도면 진짜 잘나가는거 아닌가요?
대중들한테 엘범자체를 듣길 바란다는 생각은 좀 그렇네요
충분히 VJ 이 엘범으로 팬층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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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kka (2011-09-14 18:32:35, 211.246.70.**)
- '좋아보여' 장르 막론하고 올해 가장 인상적인 곡 중 하나였습니다.
앨범도 우려보다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호평받은 앨범인가 라고 생각하면 글쎄요.. 간혹 힙합뮤지션의 다른 장르 시도가 조금만 괜찮으면 호평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조심해야 할 부분이죠. 물론 그거 때문에 평가절하되어서도 안되겠지만요.
nasty님/좋아보여는 떴지만 앨밤 자체가 대중에게 알려질만큼 뜨진 않았죠. 본문에서는 그걸 말하는 거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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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ty (2011-09-14 18:28:08, 112.145.2.***)
- 저도 버벌진트 왜 자꾸 노도랑 어울려 다니는지 모르겠네요
그 깊이도 없는 워너비 뮤지션이랑 같이 작업해서 얻을게 뭐가 있다고
원츄백 저도 스킵해요 프로덕션도 밋밋하고 노도 훅도 그리 인상적이지도 않고...
근데 그거 빼고도 별 4개는 먹고 들어가는 엘범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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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억시니 (2011-09-14 18:18:24, 59.86.196.**)
- 다른건 다 기분 좋게 들었는데 원츄백은 무조건 스킵함...물론 내가 노도를 질색하는 것도 한몫하지만 곡 자체도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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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ty (2011-09-14 18:17:49, 112.145.2.***)
- 별로 공감은 안되는 리뷰네요
음악적인 방향이 자기랑 안맞는게 왜 엘범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하나요?
그리고 차트성적도 대박이었는데...
리뷰 언제쓰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금 잘못 예측하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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