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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Carl Thomas - Conquer
    rhythmer | 2012-01-20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Carl Thomas
    Album: Conquer
    Released: 2011-12-06
    Rating: +
    Reviewer: 오이









    데뷔 당시 “I Wish” 싱글 하나로 소울 스타에 무난하게 안착했던 칼 토마스(Carl Thomas)의 네 번째 앨범인 [Conquer]는 [So Much Better] 이후, 4년 만에 발표된 결과물이다. 칼 토마스는 잘 알려진 대로 피디디(P.Diddy)가 수장으로 있는 배드 보이 레코드(Bad Boy Record)에서 야심차게 내놓았던 남성 보컬리스트였다. 90년대 중•후반 상황을 봤을 때 배드 보이 레코드와 계약했다는 것이 다소 의아스러울 수도 있지만, 당시 알앤비 씬을 주도하였던 조(Joe)나 디엔젤로(D’Angelo), 에릭 베네(Eric Benet) 등 소울풀한 남성 보컬들이 강세를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네오 소울 계열의 어반 사운드를 기반으로 했던 칼 토마스는 시대의 흐름을 이어갈 적절한 인물로 안성 맞춤이었다. 그러니 디디의 칼 토마스 영입은 어쩌면 필연적이었을 것이다. 물론, 앞에 나열했던 이들보다는 상업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플래티넘 레코드를 가진 뮤지션으로서 소울계에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데에서만큼은 그들 못지않았다고 볼 수 있다. 후속작이 발표될 때마다 리스너들이 관심을 두고 애정을 쏟게 되는 것도 그의 재능을 꾸준히 음악으로 입증해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버브 포캐스트 레코드(Verve Forecast Records)에서 발매 하는 그의 네 번째 정규 앨범 [Conquer]는 현재 메인스트림을 주도하는 스타 프로듀서들뿐만 아니라, 마이크 시티(Mike City)나 마리오 와이넌스(Mario Winans) 등 데뷔 때부터 함께한 이들이 참여하여 새로운 흐름에 동참하는 동시에 기존 팬들에게도 믿음을 준다. 일단 전작들에서 슬로우잼 위주의 소울을 강조하였다면, [Conquer]는 알앤비라는 범주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을 도입하여 전작들과는 약간의 거리감을 두고 있다. 강렬한 기타 스트링으로 시작하는 “The Night Is Yours”부터 경쾌한 사운드의 “It’s Not The Same”, “Running” 등 곳곳에 포진된 여러 사운드의 곡들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첫 싱글이자 리코 러브(Rico Love)가 담당한 “Don”t Kiss Me”는 6,70년대의 소울을 재현한 곡으로, 데뷔 때부터 담백하고 빈티지한 소울 성향을 갖고 있던 그와 시대적 색채가 강한 올드 소울은 역시나 궁합이 좋다. 올디함을 살렸음에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은 것도 꾸준히 시도했던 빈티지 소울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리코 러브는 이 곡 외에도 비트감 있는 “Long Distance Love Affair”에서 함께했다. 드레 앤 비달(Dre & Vidal)의 안드레 해리스(Andre Harris)가 참여한 “Round 2”는 다소 몽환적인 비트와 부드러운 알앤비 무드가 만난 스타일리시한 사운드의 곡으로 첫 싱글이었던 클래식한 “Don”t Kiss Me”와 다소 상반된 느낌을 주는 트렌디한 감각의 곡이다. 이번 앨범의 성격을 만드는 중요한 곡 중 하나로써 소울풀한 그의 보컬이 사운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칼 토마스 하면 으레 떠오르는 이름, 마이크 시티가 참여한 관능적인 슬로우잼 사운드의 “Sweet Love”는 오랫동안 함께한 파트너인 만큼 칼 토마스의 장점을 발휘 할 수 있는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잡아낸 트랙이다. 90년대식 섹시한 알앤비 사운드를 좋아하는 이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당당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당시의 스타일에 잘 맞춰져 있다. 또한,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의 “Seven Samurai”를 샘플링한 “It Ain”t Fair”는 칼 토마스의 레이블 메이트이자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온 마리오 와이넌스가 참여한 곡으로 촉촉한 피아노 선율과 어우러진 서정적인 사운드의 멜로디가 마리오 특유의 감성을 느끼게 한다.

    칼 토마스가 이야기하는 하나의 연애담론 같은 [Conquer]는 획기적인 변화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 나름의 색다른 시도가 적잖게 느껴지는 앨범이다. 더 큰 한방을 기대하기에는 이미 그의 재능의 한계를 알아버린 것 같아서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단지 올드한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식상해 진지 오래다), 지금까지 그를 지켜 봤던 이들에게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앨범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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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isaster (2012-01-22 01:57:50, 123.214.164.**)
      2. 저는 conquer가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를 지켜 봤던 이들에게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앨범이지 않을까 싶다.-> 딱 맞는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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