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외 플레이리스트] Young M.A와 성소수자 단체, Meek Mill과 Game 비프에 일침
- rhythmer | 2016-09-21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현재 미국 힙합 팬과 매체의 신경은 온통 믹 밀(Meek Mill)과 더 게임(The Game)의 디스전에 쏠려 있다. 이 둘은 지난 6월 션 킹스턴(Sean Kingston)이 LA의 한 클럽에서 게임의 갱스터 친구들에게 30만$ 짜리(한화 약 3억 5천만원) 보석 체인을 빼앗긴 사건을 둘러싸고 디스곡을 내는 등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관련기사: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7235&m=view&s=news)
그런 가운데 믹 밀의 디스곡 “OOOUUU(Remix)”의 원곡자이자 뜨거운 주목을 받는 신예 랩퍼 영 엠에이(Young M.A)가 현재 상황을 비판하고 나서 화제를 모은다. 디스전 탓에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게 요지다.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가는 동안에도 너희 모두는 비프(beef)에나 관심이 있지. 미디어나 블로그가 이런 랩 비프나 드라마에는 엄청난 관심을 쏟으면서,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는 건 정말 미친 짓이야. 당신들은 앞으로 며칠,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두 래퍼의 디스에 관한 소식들을 듣겠지. 그러나 비무장 흑인이 경찰에 의해 죽은 소식은 3일 뒤면 듣지 못하게 될 거야. 정말 한심하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구나!”한편, 성소수자(LGBT)사이트 ‘The Advocate’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두 래퍼가 많은 대중이 모여 있는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서로를 동성애자, 혹은 동성애를 비하하는 단어로 조롱하고 비난하는 게시물들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The Advocate’는 “이 둘은 본업인 음악에 집중하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자극적인 남성성, 동성애 혐오가 뒤섞인 비방과 조롱으로 동성애자들을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런 디스가 계속되면서 성소수자 공동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됩니다. 아마 그 둘의 디스로 가장 상처를 입을 사람은 성소수자 힙합 팬일 것입니다.”라며 믹 밀과 더 게임 양측에 동성애 비하를 악용한 디스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힙합은 분명 거친 속성을 가진 문화다. 그럼에도 힙합이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거침없는 와중에도 밑바탕엔 타인의 인권과 자유에 대한 존중의식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믹 밀과 더 게임의 디스전에 많은 이가 점점 눈살을 찌푸리는 건 상대를 조롱하기 위해서라면 소수자의 인권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 탓이다.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