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탈 크리틱] 6월 3주 토탈 크리틱(Total Critic): JJK 외
- rhythmer | 2012-07-02 | 1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
‘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 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매주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드머 외 다른 음악 전문 웹진의 평도 링크로 곁들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대상: 2012.06.14 ~ 2012.06.20Artist: 바비 킴 (Bobby Kim)
Album: Old & New
Released: 2012-06-15
Rating: +
바비킴이 [나는 가수다]를 통해 얻은 자산을 본격적으로, 또한 영리하게 활용했다. 익숙한 명곡에 색다른 편곡과 자신의 독특한 보컬을 더한 리메이크 앨범을 기획하면서 기회에 편승한 상품이 될 뻔했던 본작이 번듯한 작품으로 여겨지게 하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완성도다. 수준 높은 세션맨과 스태프의 참여는 수록곡들의 디테일을 살려냈고 결국, 훌륭한 완성도로 귀결되었다. 바비 킴 특유의 보컬에 의한 색다른 재해석이나 편곡도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으나 이 부분은 오히려 [나는 가수다] 시절의 경연에 대한 기억 때문에 그리 참신하거나 재치있게 보이지는 않는다. 아무튼, 이 앨범을 시의성 적절하게 기획된 의도적인 결과물로 간주하기는 쉬울지도 모르지만, 창의력 고갈 때문에 습관처럼 옛 명곡에 자기 숟가락을 올리려는 그런 몰염치한 제작물은 아니다. (예동현)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보다: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없음
다음 뮤직: 없음
Artist: 화지
Album: 화지
Released: 2012-06-15
Rating: +
화지는 본작에서 욕심을 버리는 동시에 욕심을 크게 낸다. 장르 팬이 원하는 기대주로서 모습에 부합하는 구성 보다는 치열하게 짜낸 것이 분명한 많은 양의 랩으로 내면을 진중하게 파고 드는데 온 힘을 쓰고 욕심을 내는 듯하다. 앨범 전반적으로 화지의 랩은 그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데, 그의 랩을 차별화하는 코드를 하나 꼽자면, ‘긴장감’이다. 유려한 라임 구성과 범상치 않은 비유법 등이 산재해있음에도 전체적인 무드와 뚜렷한 이야기 전달 뒤에 가려져 있다고 느껴지는 것 역시 특유의 목소리 톤과 속도감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자연스레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남성훈)리드머 리뷰 전문 보기: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0024&m=view&s=review&c=16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보다: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없음
다음 뮤직: 없음
Artist: 박정현
Album: Parallax
Released: 2012-06-19
Rating:
몬구나 이이언만으로는 어떤 모험도 느껴지지 않는 이전과 다름 없는 박정현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한 앨범이다. 흠잡을 곳 없는 보컬리스트로서 기교나 표현, 그리고 그를 뒷받침하는 세련된 사운드는 가요에서 보기 드문 퀄리티를 보여주기는 하나, 그것은 노래 잘하는 디바 그 이상의 저력을 보여주기에는 아직은 좀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미안해”, “그렇게 하면 돼”,”서두르지 마요”같은 박정현을 위한 팝발라드는 대중의 기호에 잘 맞춘 웰메이드 곡임은 분명하다. (오이)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보다: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9.5/10, 리뷰 보기: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20712
다음 뮤직: 없음
Artist: 기리보이
Album: 치명적인 앨범
Released: 2012-06-19
Rating: +
스윙스(Swings)가 수장으로 있는 저스트 뮤직(Just Music)의 기리보이는 이번 데뷔 EP를 통해 ‘신인’에서 ‘신예’로 업그레이드되기에 충분한 재능을 선보인다. 랩, 보컬, 프로덕션을 모두 소화하는 것 자체는 오늘날 별다른 무기가 되지 못한다. 관건은 ‘잘하느냐, 못하느냐’, 그리고 스스로 ‘앨범에서 이 세 가지 측면의 균형을 얼마나 잘 이루어내느냐.’이다. 앨범의 주제는 철저하게 남녀 관계에만 집중되어 있다. 듣기도 전부터 선입관에 휩싸일만한 내용이지만, 기리보이는 심각함과 유머, 지질함과 농염함을 동반하여 비슷한 연령대 남녀의 심리를 잘 잡아내며 매우 센스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특히, 멜로디컬하고 중독적인 후렴구는 발군이다. 제목과 가사에서 근 몇 년 사이 등장한 인디 씬의 다른 장르 음악과 궤를 비슷하게 하지만, 라임이라는 기술적 요소와 흑인음악에 바탕을 둔 프로덕션을 통해 차별화를 이루는 데도 성공한다. 보컬도 특별히 뛰어나진 않지만, 담백하게 조이는 맛이 괜찮다. 다만, 몇몇 곡에서 간간이 선보인 랩은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는데, 반대로 프로듀서로서 피처링 랩퍼들의 적절한 활용이 돋보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치명적이진 않지만, 바람직하게 변칙적인 앨범. (Quillpen)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보다: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없음
다음 뮤직: 없음
Artist: JJK
Album: 도착
Released: 2012-06-20
Rating: +
JJK의 이 세 번째 정규 앨범은 그동안 주로 ‘프리스타일 배틀 랩퍼’, ‘디스’라는 키워드를 통해 인식해왔던 그를 다시 보게 할 만한 작품이다.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하고 심도 있는 주제와 랩핑과 메타포에서 완숙함이 느껴지며, 전반적으로 비장미와 멜랑꼴리함을 깔아놓은 프로덕션도 준수하다. 뉴 챔프(New Champ)와 함께 레이드-백(Laid-Back)한 랩핑을 선보인 “Good Game”, 자신의 치부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가운데 자부심을 표출하는 “악당”, 역동적인 북 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은유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그림자 춤” 등이 특히 압권이다. 다만, “Good Game” 전까지의 전반부에서 랩핑은 다소 감정의 과잉이 느껴져 곡에 몰입을 방해한다는 점과 앨범 전반에 깔려 있는 JJK와 얽힌 드라마가 평소 그의 커리어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들에게까지 감흥을 주긴 어려울 것 같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무게감이 느껴지는 양질의 결과물임엔 틀림없다. 무엇보다 본작의 흥미로운 점은 JJK가 첫 곡 “도착”에서 자신이 한 단계 다른 차원에 도달했음을 선포한 후, 곡을 이어나간다는 것이다. 즉,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은 다른 영역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자신을 이야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본작은 JJK의 1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앨범임과 동시에 2기를 기대하게 하는 훌륭한 예고편인 셈이다. (Quillpen)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보다: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없음
다음 뮤직: 없음
Artist: 팻두(fatdoo)
Album: 인류 최후의 일기장
Released: 2012-06-20
Rating:
[인류 최후의 일기장]을 듣고 있으면 '특정 연령층을 고려한 작품인가?'라는 생각부터 든다. 마치 한편의 어린이 뮤지컬을 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설득력이 있고 완성도가 있었다면 물론 그건 아무 문제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무려 34트랙이 이어지는 앨범은 서점에서 책을 골라 읽는 상황설정으로 주제를 바꾸다가 급작스럽게 허술한 SF 판타지로 이야기를 바꾸는 등 내러티브가 주는 감상의 즐거움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더해서 트랙을 꾸미는 급조된듯한 수많은 화자 설정과 일차원적인 세계관은 작품 내에서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지도 않다. 힙합/랩 장르 고유의 멋과 동떨어진 트랙과 밀접해지려는 약간의 트랙이 만드는 구성의 당위 역시 찾기 어렵다. 팻두가 앨범 전체로 이루려고 했던 특정한 방향성은 여전히 흥미롭기는 하다. 하지만 잘 마감된 작품으로 남기엔 음악적, 혹은 서사적으로도 부족하고, 시간을 두고 발견의 재미를 주는 컬트가 되기엔 너무나 평면적이다. (남성훈)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보다: 없음
네이버 뮤직(이주의 발견): 없음
다음 뮤직: 없음11
-
-
- sodghs (2012-07-03 04:31:18, 218.238.212.**)
- 기리보이 앨범 평과가 괜찮네요. 들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팻두 앨범 평가를 리드머에서 볼 줄이야...
팻두 6집의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부분들은 크게 공감가네요.
조금 더 공을 들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앨범이었죠.
토탈 크리틱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