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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Elle Varner - Perfectly Imperfect
    rhythmer | 2012-08-22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Elle Varner
    Album: Perfectly Imperfect
    Released: 2012-08-07
    Rating:
    Reviewer: 오이









    이미 싱글과 믹스테잎을 통해 리스너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던 엘 바너(Elle Varner)의 데뷔 앨범 [Perfectly Imperfect]가 발매가 되었다. J레코드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신인답게 싱어송라이팅 능력까지 겸비한 엘 바너는 그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빌보드 앨범 차트 4위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어찌 보면 주목 받는 새로운 아티스트가 앨범차트에 높은 순위로 데뷔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그녀의 성공적인 데뷔가 특별히 반가운 것은 메이저 음반이면 으레 등장하는 스타급 프로듀서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는 점과 트랜드를 고분고분 따르지 않은 그녀의 고집을 담은 순수 알앤비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흡사 크리셋 미셸(Chrisette Michele)의 데뷔를 떠올리게 하는 엘 바너는 알려졌다시피 ‘Clive Davis Department of Recorded Music’ 학과를 이수하여 곧바로 레코드 계약까지 이루어진 케이스다. 그래서 얼핏 보면, 신데렐라스토리 같아 보이지만, 이는 음악을 하던 부모님의 재능을 이어받고,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꾸준한 자기 계발 과정을 통해 얻어낸 인간승리에 가깝다. 그리고 이렇게 축적된 역량이 [Perfectly Imperfect] 앨범 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어, 그녀를 통해 알리샤 키스(Alicia Keys)를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버지인 지미 바너(Jimmy Varner)가 직접 음악에 참여한 [Perfectly Imperfect]는 사운드 보다는 보컬에 좀 더 집중한 앨범이기는 하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과 모난데 없이 튀지 않는 사운드가 롤러코스터처럼 자유롭게 넘나드는 보컬을 그림자처럼 뒷받침하여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첫 싱글 “Only Wanna Give It to You”는 제이 콜(J.Cole)이 게스트 스타로 참여한 업템포의 힙합 소울로 올드 스쿨 스타일의 둔탁한 비트가 타이트하게 이어져, 소울풀한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쉴 새 없이 몰아붙인다. 다소 뻔한 구성의 곡이기는 하지만, 파워풀한 그녀의 목소리와 과하지 않으면서도 소울에 충실한 비트가 식상함을 상쇄시켜 준다. 이 곡을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은 그녀는 이어 “Refill”을 발표하여 관심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808 드럼비트와 컨트리 풍의 빠른 바이올린 연주가 인상적인 이 곡은 감성 어린 콰이엇 스톰(Quiet Strom)에 포인트를 주어 스타일리시한 어반 사운드로 만들었다.
     
    앞서 말했듯이 [Perfectly Imperfect]는 전체적으로 퍼포머로서 그녀의 보컬에 집중해 있는 앨범이니만큼 탁월한 보컬실력을 들을 수 있는 곡들이 대부분이다. 브릿지에 수사물 드라마의 오프닝을 듣는 듯한 생동감을 준 “Sound Proof Room”이나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Damn Good Friends” 등은 꾸준히 갈고 닦은 수준급 보컬을 여과 없이 드러낸 대표적인 곡들이다. 그리고 “I Don’t Care”나 “So Fly” 등 비트감 있는 곡들에서도 흐름을 유연하게 하는 드라마틱한 그녀의 소울을 만날 수 있다. 스튜디오 앨범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루브를 타는 탁월한 보컬 능력에서 단순한 실력 이상의 특별한 감각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Sound Proof Room”나 “Only Wanna Give It to You” 등에서 들려주는 사운드 구성은 비단 보컬 능력뿐만 아니라 음악을 만들고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내려는 바너만의 과정이 느껴지기도 하다.
     
    자유롭게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적 방향을 그대로 담아낸 [Perfectly Imperfect]는 오랜만에 스타성을 보여준 여성 보컬리스트로서 성공적인 데뷔라 할 만하다. 물론, 파워 넘치는 보컬에 혼을 빼앗겨, 정작 사운드 메이킹에서는 다소 식상함을 면하지 못했지만,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질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만큼 가치를 지니고 있다. 두 번째 작품에 가서 지금의 성공에 도취되지 않고 얼마나 더 진일보하게 될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이 앨범 자체로만 본다면, 엘 바너는 알리샤 키스를 이을 J레코드사의 또 한 명의 신데렐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점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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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s
      1. J (2012-08-24 22:08:59, 112.154.175.**)
      2. 좋은 앨범인것같아요 특히 Refill 무한반복하게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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