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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Meek Mill - Dreams & Nightmares
    rhythmer | 2012-11-09 | 1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Meek Mill
    Album: Dreams & Nightmares
    Released: 2012-10-30
    Rating:
    Reviewer: 예동현









    ‘현재 랩 게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집단인 MMG의 행동대장 믹 밀(Meek Mill)은 릭 로스(Rick Ross)의 어쩌구...’ 이런 문장으로 쓸데없이 분량을 채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기에 와서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테니까. 내가 믹 밀의 앨범을 기대했던 가장 큰 이유는 위에 썼던 홍보성 문구들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간만에 메인스트림에 등장한 스트리트 엠씨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어느 정도는 실력과 흥행성을 겸비한.

    다행히 그는 자신의 숙제를 비교적 충실히 풀어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고 듣기 좋은 비트들과 믹 밀 특유의 저돌적인 랩이 결합해서 최상은 아니어도 꽤 근사한 하드코어 랩 앨범을 만들어냈다. 레이블 메이트이자 릭 로스를 제외하면, 가장 먼저 솔로 앨범을 발표한 왈레이(Wale)처럼 레이블과 메인스트림의 일반적 공식, 자신의 개성을 적당히 섞은 이 앨범의 전체적인 구성은 왈레이의 앨범만큼 화려하고 다채롭기보다는 릭 로스처럼 무겁고 단단하다. 랩 퍼포먼스도 우려했던 것처럼 너무 격앙된 어조로 밀어붙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서 만족스럽다. 거리에서 자라며 보고 듣고 겪은 얘기들을 풀어내는 그의 방식은 익숙하고 흔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돈과 명예, 권력을 좇는 현재의 자신이 만들어진 배경을 그런대로 적절하게 풀어낸다.

    그러나 아쉽게도 믹 밀의 데뷔 앨범은 그의 능력과 기대치에 비해 더 큰 희열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싱글 컷 된 “Young & Gettin’ It”을 비롯한 앨범의 절반을 넘어가는 트랙에서 거의 반 벌스 이상이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는 쓸모 없는 라임들로 채워져 있고, 몇몇 트랙은 아예 가장 뻔한 갱스터 랩의 클리셰를 믹 밀의 하이톤 플로우로 반복 나열할 따름이다. 사실 그는 인상적인 구절을 만들고 그것을 독특한 멋으로 뱉어내는 능력이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라이밍과 가사로 채워진 타이트한 랩 송을 자주 쏟아내는 랩퍼는 아니다. 이 앨범에서 믹 밀의 퍼포먼스는 그의 믹스테잎 [Dreamchasers]시리즈보다 소극적인데, 그렇다고 적극성을 희생한 대가로 얻은 안정성이 애초의 손실을 만회할 만큼 매력적이지도 않다. 이 앨범의 일관성과 안정성은 믹 밀의 랩보다 주로 MMG 특유의 비트메이커와 릭 로스의 핸들링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사실 믹 밀에게는 큰 기회였다. 지금 메인스트림 힙합 씬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세대는 처절하고 단순 무식하게 들리는 갱스터 랩이 아니라, 멜랑콜리, 혹은 아방가르드한 비트플레이로 떠다니는 개인주의적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이 와중에 상업적 잠재력을 지닌 정통파 스트리트 엠씨가 릭 로스의 탁월한 감각을 거쳐 등장해서 활약한다면, 갱스터 랩의 새로운 역습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보여준 최고의 기량을 앨범 하나에 응집해내지 못하고 그의 독특한 개성과 파워풀한 에너지를 구태의연한 것으로 만들고 말았다. 믹 밀의 데뷔 앨범에 ‘웰메이드’란 수식어를 붙일 수야 있겠지만, ‘굉장한 실력파의 등장’과 같은 호들갑은 좀 어렵겠다. 호들갑을 떨고 싶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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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버기 (2012-11-09 21:30:09, 114.203.5.***)
      2. 그냥 저냥 준수한것 같아요. 마치 2002~2005 년 사이의 메인스트림 힙합 앨범 같았구요 ㅎㅎ 개인적으로 정규앨범의 프로덕션 보다는, 믹스테잎 에서 더욱 더 빛을 발하는 뮤지션 인것 같구요. 앞으로 어떻게 첫 정규앨범 때부터 등장한 매너리즘을 극복해 나가느냐에 따라, 믹밀이 롱런을 하느냐 아님 단발성 등장으로 끝나느냐가 결정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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