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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탈 크리틱] 10월 2-3주 토탈 크리틱(Total Critic): 비프리, 앤덥, 에픽하이, 제이, 내스티 갓
    rhythmer | 2012-11-08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 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매주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드머 외 다른 음악 전문 웹진의 평도 링크로 곁들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해당 뮤지션의 소속 레이블이 없을 시에는 배급사로 표시합니다.)

    대상: 2012. 10.11 ~ 2012.10.24



    Artist: 비프리(B-Free)
    Album: 희망
    Released: 2012-10-12
    Label: 하이라이트 레코즈










    랩의 가장 흔한, 그렇지만 그만큼 마음을 흔들기도 어려운 방향성 안에서 비-프리는 놀랍게도 장르앨범 전형의 마감을 뛰어넘어 한국힙합이 펼쳐내는 표현의 범주를 한 뼘 넓힌다. 특유의 표현법을 통해 이제는 세상을 떠난 원맨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음악이 담고 있던 진한 정서, 즉, 부조리한 사회/현실 속 구질하고 애달픈 청춘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랩/힙합 장르 방식으로 재현해내는데 성공한다. 비-프리는 크게 세 단계를 거치면서 앨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정서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청자의 마음을 뒤흔든다. 우선 그는 기존의 랩퍼 판타지를 싹 걷어내고 있다. 이럴 때 보통 나타나는 비루함을 생활형 직장인에 자신의 위치를 대입시키는 ‘출장’, ‘행사’, ‘고객 만족’, ‘사무실’, ‘사장/이사’ 같은 단어들로 극복해낸다. 듣는 이의 옆, 즉 현실 속에 자연스레 자신을 위치시키는 것이다. 이런 장르 전형에서 살짝 벗어나는 단어들의 활용은 비-프리가 사용하는 표현법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이기도 하다. (남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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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앤덥(Andup)
    Album: 20
    Released: 2012-10-16
    Label: 앤덥뮤직










    20살이라는 상징적인 나이를 타이틀로 내세운 앤덥의 [20]는 다소 예상할 수 있는 진행을 보여주는데, 의도한 감흥을 온전히 느끼기는 어려운 작품이다. 6곡의 짧은 구성임에도 기본기를 갖춘 플로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내며 앨범의 틀을 넓히는데 성공하지만, 그 이야기를 신선하거나 흥미롭게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라인이나 서사가 부족하다 보니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인지하는 것 이상의 감흥을 제공하지는 못하는 것이다. 그만의 특색으로 판단하기엔 짚어 낼 명확한 지점이 없다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일정 수준의 랩 퍼포먼스가 듣는 이가 앨범을 감상하면서 걸게 되는 기대까지 점차 일정 수준으로 묶어버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10대, 그리고 20살의 시선을 내세우며 경력을 쌓고 있는 앤덥의 본작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풀어내지 못하는 와중에, 그가 아직 구현해내지 못하는 것들을 능숙하게 랩으로 풀어내는, 그보다 나이가 많거나 늦게 등장한 랩퍼를 꽤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 어린 아티스트의 인상적인 등장은 이전 세대가 못하는 것을 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고, 어린 나이에 데뷔한 앤덥은 희소성 덕분에 그것에 근접하는 듯 했으나, 결국, 그 시기를 큰 성취 없이 지나 [20]을 통해 자신을 ‘여전히 기대되는 랩퍼’ 정도의 자리에 위치시키는데 그쳤다. (남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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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에픽하이(Epik High)
    Album: 99
    Released: 2012-10-19
    Label: YG엔터테인먼트










    단도직입적으로 이번 앨범은 당황스럽다. 호불호를 떠나, 우울함과 희망을 동시에 노래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멜랑꼴리함으로 귀결되는 에픽 하이 특유의 무드와 가사적 쾌감이 살아있지도 않고, 다른 장르와 크로스오버를 하든, 미 메인스트림 힙합 사운드를 하든, 세계적 수준의 스타일과 사운드를 구현하던 YG의 힘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그동안 에픽 하이 앨범들 중 가장 단조로운) 가사 속 어휘와 문장들은 힘없이 허공을 날아다니고, (아마도 그동안 에픽 하이 앨범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크로스오버되어 탄생한 음악들은 전혀 감흥을 주지 못한다. ‘그린 데이(Green Day)의 [Dookie]에서 영감을 얻은 컨셉트 앨범’이라는 설명은 앨범을 듣고 몰려드는 난감함을 더욱 부채질할 뿐이다. 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보컬의 비중도 랩이 채우지 못하는 감흥의 빈공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어서 그 시도의 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Quill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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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 평점 4.5, http://www.weiv.co.kr/archives/4106
    이즘: ★★☆, http://izm.co.kr/?2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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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내스티 갓(Nasty God)
    Album: straight ! straight !
    Released: 2012-10-22
    Label: G 엔터테인먼트










    신인 내스티 갓의 첫 결과물인 본 EP는 여러모로 심각하게 부족한 앨범이다. 기본적으로 랩의 매력과 맛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듯한 아마추어적인 랩핑과 (내스티 갓이라는 이름과 전혀 동떨어진) 가요계 팝-랩 사운드를 어설프게 따라한 프로덕션 등등, 총체적 난국이다. 특히, ‘이론으로 점수를 매기지 마, 닥치고 잘하면 되지.’ 같은 가사를 보면, 현재 한국힙합 씬에 얼마나 ‘난감한 스웩’이 난무하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다. 아무리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게 힙합이고 랩이라지만, 이런 수준이면 정말 곤란하다. (Quill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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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제이(J.ae)
    Album: 멋진 하루
    Released: 2012-10-24
    Label: EM COMPANY










    모나지 않게 항상 적정수준을 지켜가며, 자신이 가진 장점을 살려 왔던 제이는 이번 EP [멋진 하루]에서도 역시 감성을 과하지 않으면서 제대로 표출하고 있다. 팬시한 목소리에 최대한 맞춘 감성 어리고 풍성한 어쿠스틱 사운드는 특별히 취향을 고려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타이틀곡인 “멋진 하루”를 비롯하여 앨범을 통해 드러나는 세련된 알앤비/팝 사운드는 충분히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7집의 곡들을 3곡이나 가사만 영어로 바꾼 버전을 수록하여 온전한 EP로서 순기능을 퇴색시킨 점은 치명적이다. (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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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정교 (2012-11-09 07:40:13, 121.133.14.**)
      2. 프라이머리는 따로올려주실건가봐요??? 어서
        ㅋㅋㅋㅋㅋㅋ
      1. sodghs (2012-11-09 06:06:24, 118.219.19.*)
      2. 10대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보기 드문 점이 인상적이었던 과거에 비해 이번 앤덥 ep는 흔한 느낌이 좀 아쉽더군요. 그래도 준수한 실력을 지니고 있으니 여전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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