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탈 크리틱] 6월 2주 - 3주 토탈 크리틱: 방탄소년단, 세를라이프, 썸데프, 원써겐
- rhythmer | 2013-07-17 | 8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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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 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매주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드머 외 다른 음악 전문 웹진의 평도 링크로 곁들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해당 뮤지션의 소속 레이블이 없을 시에는 배급사로 표시합니다.)
대상: 2013.06.05 ~ 2013.06.18
Artist: 방탄소년단(BTS)Album: 2 Cool 4 Skool
Released: 2013-06-12
Label: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Rating:
‘90년대 갱스터 힙합의 재해석’, ‘최근 힙합 씬의 화두인 90년대 Golden Era로의 회귀’ 등등, 장르의 기본 개념에 대한 무지와 사실이 아닌 것을 화두로 삼았던 보도자료부터 실소를 금할 수 없게 했던 방탄소년단의 이 데뷔 EP는 그동안 ‘힙합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던 함량 미달의 결과물에서 단 반 발도 못 나간 앨범이다. 타이틀곡 “No More Dream”은 보도자료를 통해 스스로 닥터 드레(Dr. Dre)의 “Deep Cover”를 언급하며, 표절, 혹은 레퍼런스 시비를 비켜가려 애쓰지만, 프로덕션적으로 “Deep Cover”를 샘플링했던 타이가(Tyga)의 “Dope” 카피캣이라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며, 10대를 향한 외침이 담긴 가사나 랩 퍼포먼스 또한, 17년 전에 나온 H.O.T의 “전사의 후예”를 떠올리게 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10대가 직면한 문제를 반항적인 태도로 노래한 곡과 헤어진 여자친구를 질투하는 사랑 노래가 동시에 수록되어 있는 구성적 부분에서도 90년대 등장했던 아이돌 그룹들이 낸 결과물의 답습에 그친다. 단지 당시보다 사운드가 좀 더 좋아지고 멤버들의 랩 실력만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특히, 마지막에 수록된 ‘사이퍼’ 트랙은 그들이 ‘메이저 씬의 음악과 언더 씬의 가교가 되겠다.’라는 거창한 포부 이전에 힙합 음악의 정수와 멋, 그리고 특성부터 제대로 파악하는 게 얼마나 시급한 일인지를 실감하게끔 한다. 끝으로 이 앨범을 두고 ‘정통 힙합 씬에서 비판 받는’이라며, 마치 힙합 음악에 엄격한 잣대를 가진 이들만이 비판한다는 식으로 논점을 흐리는 몇몇 연예 매체의 표현은 심히 유감이다. 오히려 힙합 마니아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오늘날 음악을 논할 때 ‘정통’이라는 표현 자체에 조소를 던지는 게 현실인 상황에서 본작은 그냥 힙합 음악으로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결과물일 뿐이다. 이 땅에서 아직도 ‘정통’ 타령을 하는 건 일부 기획사와 연예 매체밖에 없다. (Quillpen)웨이브: 평점 5.5/10, http://www.weiv.co.kr/archives/6114
이즘: 없음네이버 뮤직: 없음
100비트: 없음
Artist: 원써겐(1sagain)Album: From You, To You
Released: 2013-06-12
Label: 뉴런뮤직
Rating:
이번 원써겐(1sagain)의 정규 3집은 ‘감성이란 표현을 앞세워 감정에만 호소하는 뻔한 힙합에서 벗어나 매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라는 보도자료가 무색한 전형적인 ‘신파적 뻔한 힙합’으로 얼룩진 앨범이다. 라이밍과 플로우의 기본조차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속삭이듯 내뱉거나 감정의 과잉이 느껴지는 랩핑은 십수 년 전 가요계 댄스 그룹 멤버들의 랩에서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상태이며, 단 한 벌스에서조차 흥미로움을 느낄 수 없는 -1차원적인 사랑 가사들은 허탈함만 선사할 뿐이다. 프로덕션적으론 전작들보다 세련되어진 느낌이지만, 이마저도 전작들의 음악적 완성도가 워낙 별로였기에 그렇게 체감될 뿐, 여전히 장르적 감흥과는 몇 광년 떨어져 있으며, 대중음악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음원 사이트에서 마우스 클릭에 밟힐 정도로 널려 있는 일회성 발라드 랩과 별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김현식의 명곡 “비처럼 음악처럼”을 샘플링한 타이틀곡 “비가 내리고”는 그 구성과 샘플링의 수준에서 단순히 원곡의 명성에만 기댄 ‘샘플링의 가장 좋지 않은 예’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야말로 전작들을 통해 생긴 음악적 선입관에 확인 사살을 가하는 결과물이다. (Quillpen)웨이브: 없음
이즘: ★★, http://izm.co.kr/?24998네이버 뮤직: 없음
100비트: 53, http://bit.ly/12tU55s
Artist: 썸데프(Somedef)
Album: Somedef
Released: 2013-06-14
Label: 360사운즈
Rating:
360 사운즈 소속의 디제이자 프로듀서 썸데프(Somdef)의 데뷔 EP [Somedef]는 장르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실험적인 사운드의 앨범이다. 여섯 곡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서 펑크(Funk), 힙합, 일렉트로니카 등등 다양한 사운드를 들려주려 노력한 점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썸데프의 역량은 랩 세션과 조화에서 강한 빛을 발하는데, 시모(Simo)와 아일 킴(Isle Qim)이 참여한 부분이 딱 좋은 사례이다. 랩퍼의 역량과 별개로 소리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진보(Jinbo)의 보컬 또한 썸데프의 사운드와 기가 막히는 조화를 이루는데("Circus"), 이는 몽환적인 연출을 바라던 썸데프의 의도가 잘 반영되었음을 보여준다. 다수의 이색적인 퍼커션을 동원한 "Voodoo"를 포함해 두 개의 인스트루멘탈 트랙도 색다른 것을 시도하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의도가 어느 정도 청자에게 전달될 것 같다. 이 정도면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얘기해도 무리가 없겠다. (양지훈)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100비트: 66/100, http://bit.ly/12Gn7h1
Artist: 세를라이프(Satellife)
Album: Greeting, Earthlings
Released: 2013-06-15
Label: 언더커버 사운즈
Rating:
베테랑 딥플로우(Deepflow)가 이끄는 크루 비스메이저(Vismajor)에 합류하며 힙합팬의 가시권에 진입한 프로듀서 겸 랩퍼 브래스코와 언더커버 사운즈에서 호흡을 맞춰온 랩퍼 다윗으로 이루어진 듀오 세를라이프(Satellife)의 이번 EP는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확실히 하고 그것을 음악적으로도 꽤 근사하게 구현해내고 있다. 이들은 90년대 힙합 스타일을 기반으로 하는 듯하면서도 칠아웃과 네오 소울 계열의 음악적 요소를 전반에 흩뿌려놓으면서 앨범 속 음악들을 장르팬 대부분의 머릿속에 정형화되어 있는 당시의 힙합 프로덕션과는 다른 지점에 위치시킨다. 그만큼 본작은 프로덕션적으로 흥미로운 작품이다. 다만, 둘의 랩이 앨범의 우주적 색채와 무난하게 어우러지긴 하지만, 때로는 너무 추상적이고 때로는 너무 직접적인 가사가 주는 희열이 부족하다는 점과 개성 있고 매력적인 톤에 비해 플로우가 이끌어가는 힘이 다소 약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만약 세를라이프가 일회성이 아니라 풀렝쓰(full-length) 앨범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라면, 향후를 기대하기엔 충분한 첫 출발을 보여줬다. 인디나 언더그라운드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메이저 가요계, 혹은 미국 메인스트림 힙합 씬의 트렌드 따라 하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더더욱 말이다. (강일권)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100비트: 72/100, http://bit.ly/15iUXf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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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샘 (2013-07-21 17:10:00, 118.34.219.**)
- 원서겐을보면 놀랄때가 있음 .. 사람이 한우물만 그렇게 오랜세월파는데..
여하튼 서늘할정도로 구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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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dgh (2013-07-17 06:40:27, 222.233.162.***)
- 논란의 방탄소년단은 모방의 정도가 심한 듯 싶더군요. 원써겐은... 질리는 대중음악이라 이젠 손이 안가고 썸데프는 들어보려고 준비중이네요. 근데 세를라이프... 하마터면 놓칠뻔 했네요. 너무 조용해서;; 비스메이저라면 일단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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