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탈 크리틱] 10월 4주-11월 1주: 김박첼라, 코홀트, 애즈원, 언더스탠드, 딥 브라운, MC한새
- rhythmer | 2013-12-11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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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 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매주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드머 외 다른 음악 전문 웹진의 평도 링크로 곁들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해당 뮤지션의 소속 레이블이 없을 시에는 배급사로 표시합니다.)
대상: 2013.10.20 ~ 2013.11.09
Artist: 애즈원(As One)
Album: Simply As One
Released: 2013-10-25
Rating:Rating:
Label: 브랜뉴뮤직
어느덧 데뷔 14년차에 이른 알앤비 듀오 애즈원(As One)은 음악적으로 항상 알앤비와 팝의 경계선을 넘나들어왔다. 그리고 정규 5집 이후, 실로 오랜만에 발표한 이번 EP에서도 이러한 노선은 이어진다. 범키가 프로듀싱한 타이틀곡 "우린 무슨 사이야?"를 통해 적당히 그루브하고 잘 정돈된 멜로디 라인의 알앤비 음악을 부각하고, 이어지는 어쿠스틱 소울 넘버 "2=1"에서도 장르적 색채를 유지한 다음, 대중친화적인 발라드 트랙들로 나머지를 채운 구성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앨범의 음악들은 선이 얇고 포근함을 안기는 애즈원의 보컬과 잘 어우러진다. 그러나 한편으론, "우린 무슨 사이야?"처럼 알앤비의 향이 묻어나는 곡들의 비중을 더 높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전반적으로 듣기엔 편하지만, 음악적 방향성이 모호한 맹점이 여전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애즈원도 많은 이가 회자할만한 정규 앨범 한 장 정도는 있어야 할 커리어다(아니 지금도 좀 늦은 셈이다). 그리고 그 결실은 크리스탈과 민이 지금껏 정체성으로 내세우고 추구해온, 더불어 그녀들의 보컬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알앤비 음악을 통해 맺어야 더 뜻 깊지 않을까?! (강일권)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100비트: 없음
Artist: 코홀트(Cohort)
Album: Orca-Tape
Released: 2013-10-29
Rating:Rating:
Label: 하이라이트 레코즈
음악을 포함해 고유의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우는 크루 코홀트(Cohort)의 첫 앨범 [Orca-Tape]은 하이라이트 레코즈 소속 랩퍼 오케이션(Okasian), 레디(Reddy), 그리고 이 둘의 곡을 통해 이름을 알린 키드 애쉬(Kid Ash)가 주축인 결과물이다. 오케이션과 레디의 앨범을 통해 선보인 크루의 강한 색은 이번 앨범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트랩 사운드를 기본으로 센스 있게 가미되는 샘플링 작법이 만드는 프로덕션은 이번에도 훌륭하다. 단기간에 크루의 존재감을 만들어 낸 이유이기도 하겠다. 멤버들의 레이드-백(Laid-Back) 플로우를 기초로 일부 속도감을 주면서 듣는 이에게 효과적으로 긴장감을 전달하는 랩 스타일 역시 여전하며, 많은 부분 매력적이다. 하지만 오케이션과 레디의 솔로작에서 느껴졌던 공통된 허점 또한, 이번에도 반복된다. 그들의 랩 실력이 일정 수준에 올라있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하자면, 기대보다 견고하지 못한 구조의 라이밍과 특별한 감흥을 주지 못하는 단어선택, 일부 구간에서 이루어진 과한 한영혼용 등으로 인해 중간중간 프로덕션과 세 랩퍼의 불협화음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것이 그룹이 강하게 내세우는 캐릭터 자체에 전가되어 당위로 기능하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특유의 공간감을 무리 없이 만들어 내는 프로덕션 스타일, 오브제를 활용하는 센스가 돋보이는 랩까지 생각하면, 그것들을 한데 섞어서 펼치는 랩적인 측면의 견고함이 아무래도 아쉽다. (남성훈)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평균)
100비트: 없음
Artist: 언더스탠드(Understand)
Album: Keepsake
Released: 2013-10-30
Rating:Rating:
Label: 루미넌트엔터테인먼트(배급)
언더스탠드(Understand)는 두 명의 랩퍼와 한 명의 DJ, 한 명의 프로듀서, 이렇게 총 네 명으로 구성된 힙합 그룹이다. 이미 그룹의 구성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듯이 장르적 방향성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비장미가 넘치는 샘플플레이로 완성된 붐뱁 힙합 비트 위에 후렴구와 DJ의 스크래치가 얹혀있다. 그러나 그렇게 장르 음악의 구성적인 면을 갖추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음악의 완성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랩 스타일 카피다. 너무나도 명확하게 드러나는 이러한 문제는 랩이 가진 다른 형식미를 따지기에 앞서 감상을 크게 방해하고야 만다. 비트에서는 무엇보다 드럼 활용에 아쉬움이 있다. 기본적으로 드럼의 구성뿐만 아니라 사운드 자체가 빈약하고 다소 무성의하게까지 보인다. 다각도로 다듬어진 음반의 완성도를 통해 승부를 볼 수 없는 신인이라면 개성을 최고의 무기로 들고 나와야 할 필요가 있다. (이병주)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100비트: 없음
Artist: 딥 브라운(Deep Brown)
Album: Urban Night
Released: 2013-11-01
Rating:Rating:
Label: 제뉴인뮤직(배급)
도시의 밤거리를 테마로 한 이 앨범은 나름 준수한 네오 소울/힙합 사운드를 담고 있다. '도회지의 밤'이라는 모호하면서도 분명한 이중적 이미지의 컨셉트를 네오 소울 특유의 잔잔한 울림으로 차분하게 풀어낸 사운드는 일관성과 밀도 있는 흐름으로 청자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만하다. 장르 앨범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지리스닝 계열 음악으로서도 어느 정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정작 앨범의 주인공인 딥 브라운(Deep Brown)의 멤버 투플로우(2flow)가 구사하는 특별할 것 없는 묘사와 1차원적인 라이밍, 그리고 너무 음악적인 무드에 맞추려다가 분위기에 함몰된 듯한 플로우가 감흥을 깎아 먹는다. 더불어 1집임에도 정규 트랙이 3곡밖에 없다는 점 역시 아쉬움을 더한다. (Quillpen)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100비트: 없음
Artist: 김박첼라
Album: Love, Peace, Revolution
Released: 2013-11-08
Rating:Rating:
Label: Caravan Union
다수의 참여작을 통해 실력 있는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한 김박첼라의 첫 솔로작이다. 김박첼라는 어쩌면 가장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라이브 세션 풍의 프로덕션을 섬세하게 정제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내는데 발군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어쿠스틱 무드의 기타와 드럼 사운드를 명료하게 분리해 겹겹이 쌓아 올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곡 진행을 보여주는데, 이것이 '김박첼라 스타일'이라 불러도 될 만큼 특색이 있다. 기타 멜로디로 서정성을 내세웠던 [Indian Palm], 드럼 운용을 강조했던 아날로그소년의 [택배왔어요]에 이어 이번 작품엔 어느 것 하나 튀는 것 없이 풍성하면서도 안정적인 트랙으로 앨범을 꾸려 나간다. 이렇다 보니 펜토, 화나, 넋업샨, 샛별, 소울맨 등 참여 랩퍼, 보컬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이전보다 다양한 색을 그려냄에도 주도권은 항상 김박첼라가 쥐고 있다. 허클베리 피, 아날로그 소년이 랩을 얹은 “Hey! Hey!”, “오라! 전성시대” 등 약간의 서글픔을 유쾌한 곡 진행으로 풀어내는 트랙들이 여전히 김박첼라 프로덕션을 대표하는 듯 하지만, [Love, Peace, Revolution]의 가치는 중심을 잃지 않는 선에서 견고하게 앨범 내 스타일을 확장시켰다는데 있다. 그리고 더해서 김박첼라 특유의 명료함 사이 사이에 생기는 공간감이 만드는 여운이 여전히 감지되는 것 또한 반갑다. (남성훈)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평균)
100비트: 없음
Artist: MC한새
Album: Hero
Released: 2013-11-08
Rating:Rating:
Label: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2012년 [Face] 연작을 발표했던 MC한새의 신작 [Hero]는 그의 최근 결과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어쿠스틱 편곡으로 발라드풍의 감수성을 강조한 타이틀 곡 “종이심장”을 포함해 모두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의도한 무드에 충실한 “종이심장”을 제외하고는 빈약한 랩 퍼포먼스와 견고하지 못한 프로덕션 때문에 그 의도는 흥미로울 수 있었던 가사 내용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못한다. 특히, 사회의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쥐를 잡자”, “그럴 수도 있겠다” 같은 곡에서도 주제에 끌려가는 듯한 성급한 현상 묘사와 떨어지는 랩핑, 게다가 분위기 형성에 실패한 프로덕션 때문에 별다른 감흥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남성훈)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100비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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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dgh (2013-12-15 13:40:33, 222.233.162.***)
- 김박첼라 1집은 그냥 좋다는 말밖에 안나오더군요. 프로듀서 김박첼라의 매력을 앨범 단위로 들을 수 있어 정말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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