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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탈 크리틱] 3월 2주-4주: 우탄, 루이, 헤이즈, 투니온, 블랙캣비비
    rhythmer | 2014-04-24 | 5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토탈 크리틱’은 한국의 모든 힙합/알앤비 앨범(싱글을 제외한 EP와 정규 앨범)을 다루겠다는 모토로 기획한 코너입니다. 정식 리뷰 코너를 통해 소개하는 앨범 외에도 매주 발매된 국내 앨범 모두를 최소한 백자평으로 리뷰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리드머 외 다른 음악 전문 웹진의 평도 링크로 곁들여 소개할 예정입니다.

    기간: 2014.03.09 ~ 2014.03.28



    Artist:
    블랙캣비비(BlackcatBB)
    Album: 검은고양이 단편선
    Released: 2014-03-14
    Rating:

     









    앱스트랙트 힙합(Abstract Hiphop)을 표방하는 [검은고양이 단편선]은 목표한 앨범의 고유한 색을 펼쳐내는 데 실패한다. 다르게 말하면, 나름의 방향성은 확실하지만, 낮은 완성도 때문에 특별한 감상의 묘미를 주지 못한다는 얘기다. 가장 큰 이유는 블랙캣비비의 랩 스타일이다. 의도된 듯 건조하게 흐르는 플로우 설계에 약간의 속도감을 붙인 랩은 밋밋함을 부추기는 소극적인 발성과 앨범의 컨셉트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사구성을 보여준다. 구성미와는 거리가 먼 맥락 없이 등장하는 인스트루멘탈 트랙 역시 앨범의 컨셉트를 견고하게 해준다기보다는 산만함을 가중시킨다. (남성훈)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Artist: 우탄(WU-TAN)
    Album: ZOORECA
    Released: 2014-03-19
    Rating:

     









    케이블 방송의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2] 출연과 그가 속한 크루 비스메이져(Vismajor)의 컴필레이션 앨범 [RUN VMC]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우탄(Wutan)의 데뷔앨범이다. 단 한 명의 프로듀서 티케이(TK)와 함께 짝을 이룬 점이나, 최근의 경향과 다르게 신인임에도 12개의 랩 트랙이 꽉 담긴 앨범을 들고 나온 것 모두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 두 방식이 결과적으로 앨범의 감상을 저해하는 결정적 이유가 된 것은 아이러니하다. 한 명의 프로듀서와 짝을 이룬 랩/힙합 앨범의 가장 큰 묘미는 고유색의 프로덕션과 랩의 합이 잘 맞아떨어졌을 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너무나도 쉽게 미 힙합 씬의 유명 곡이 떠오르는 티케이의 레퍼런스 기반 프로덕션은 [ZOORECA]의 가장 큰 약점이 되었다. 수준급의 안정적인 운영능력이 부정할 수 없는 장점이지만, 동시에 한계점이기도 한 랩 역시 아쉽다. [RUN VMC]에서 오디(ODEE), 베이비나인(Baby-Nine)과 협연했을 때도 안정적인 중심점으로 작용하던 우탄의 랩이 트랙과 앨범 전체에 펼쳐지다 보니 극적인 순간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자연스레 짙은 페이소스가 묻어 나오는 딥플로우(Deepflow)와 적어도 개성이 더 뚜렷한 던밀스(Don Mills)의 피처링에 랩의 기술적인 면과 별개로 하이라이트를 쉽게 뺏기는 것 역시 같은 이유다. 우탄이 앨범 전체에 걸쳐 치열하게 짜낸 것이 분명한 자전적 가사가 품고 있는 감흥의 무게는 인상적이다. 다만, 이것을 효과적으로 담아내기엔 프로덕션과 랩 퍼포먼스의 고유함, 그리고 청자에게 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 등이 약간씩 부족하다. 분명 주목해야 할 데뷔앨범이지만, 이 이상을 뽑을 능력이 있었던 그이기에 아무래도 아쉬움 속에 감상이 마무리되는 작품이다. (남성훈)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Artist: 헤이즈(Heize)
    Album: HEIZE
    Released: 2014-03-21
    Rating:

     









    헤이즈의 이 앨범은 안타깝게도 여성 랩퍼라는 것 이외에는 주목할 부분을 찾기 어렵다. 게다가
    이마저도 어떤 식으로든 감흥을 주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보컬과 랩을 오가는 멜로디컬한 랩 운용은 딱히 랩퍼라는 정체성을 내세우지도 않는 여타 걸그룹의 랩 수준에도 못 미치며, "클럽이라도 좀 가"라는 제목 외에 앨범 전체에서 어떤 인상적인 구절도 남기지 못한 가사는 지극히 아마추어적이다. 원써겐 류의 팝랩 편곡에 트렌디한 레퍼런스가 섞인 프로덕션 역시 허술한 구성미와 퍼포먼스 때문에 집중하기 어렵다. (남성훈)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Artist: 투니온(Tu Neon)
    Album: Scholarship
    Released: 2014-03-21
    Rating:

     









    듣는 이에게 충분히 랩/힙합 장르 무드를 제공하지만, 아쉬운 점이 보이는 완성미와는 별개로[Scholarship]의 가장 큰 매력은 투니온이 담아낸 가사에서 찾을 수 있다. 잘 자라고 잘 배운 대학생의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는, 자신을 내세워 듣는 이에게 일종의 쾌감을 주는데 익숙한 힙합 장르 문법과는 쉽사리 궁합이 맞지 않아 가장 선호되지 않는 영역이다. 그래서 보통 편안한 접근을 위해 코믹코드를 심거나 가볍고 밝게 꾸며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투니온은 이러한 가장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의 본질은 유지한 채 작정하고 심각한 단어들로 곡 안에 욱여넣듯 배치함으로써 이질감을 유발한다. (중략) 분명 투니온은 자신의 상황과 생각을 어떻게 차별화하여 풀어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이를 통해 진중한 랩퍼로서 이미지를 유지함과 동시에 같은 이유로 비장미와 유치함, 뻔뻔함 사이의 유머를 동반한 표현으로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꽤 그럴듯하게 펼쳐냈다. 앨범과 랩퍼 모두 주목할만하다. (남성훈 / 리드머리뷰 발췌)

     

    리드머 리뷰: http://bit.ly/1n80Rf7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없음

     


     

    Artist: 루이(Louie)
    Album:
    靈感(영감)
    Released: 2014-03-27
    Rating:

     









    몇 년 전부터 대중적 지지를 노리는 꽤 많은 수의 한국 힙합 뮤지션들은 '음원 차트용 랩 가요(프리스타일이나 MC몽으로 대표되는 랩과 보컬이 결합한 류의 음악들)를 힙합의 대중화를 위한 타협으로, '장르적 특성에 기반한 힙합 음악'을 일종의 면죄부처럼 인식하며 앨범을 꾸려오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닌 색깔과 낮은 음악적 완성도의 앨범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러한 부류에 걸쳐있었던 긱스의 앨범, 특히, 전작 [Backpack]의 구성과 약점이 고스란히 이어지는 루이의 [
    靈感(영감)] 역시 마찬가지다. 혹자들은 이런 경향의 한국 힙합 앨범들을 두고 미국의 팝 랩퍼들의 경우와 비교하기도 하지만, 당장 이 계열의 대명사인 엘엘 쿨 제이(LL cool J)나 헤비 디(Heavy D)의 앨범들만 들어봐도 이것이 얼마나 비존중적이고 무모한 비교인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Quillpen / 리드머리뷰 발췌)

     

    리드머리뷰: http://bit.ly/1iCiG2E

     

    웨이브: 없음
    이즘: 없음
    네이버 뮤직: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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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dgh (2014-04-24 22:14:13, 222.233.162.**)
      2. 우탄의 주레카는 충분히 잘 만든 앨범이었지만, 힙합을 다양하게 접할수록 식상하게 느껴질 여지가 조금씩 있긴 했습니다. 하이트라이트를 피쳐링진에게 뺏기는 것도 공감이네요. 우탄이 타 곡에 피쳐링 할 때마다 느껴졌던 폭발력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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