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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콜 리뷰] Das EFX - Dead Serious
    rhythmer | 2010-08-18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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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Das EFX
    Album: Dead Serious
    Released : 1992-04-07
    Rating : +
    Reviewer : 양지훈








    브루클린 출신의 스쿱(Skoob, books를 거꾸로 표기한 단어)과 뉴저지에서 성장한 크레이지 드레이지(Krazy Drayz)의 만남은 '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년 시절부터 랩 음악에 심취해 있었던 둘은 대학교의 캠퍼스 콘테스트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호감을 느끼게 된다. 머지않아 그들은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하는 스쿱의 지인들인 크리스 채리티(Chris Charity)와 데릭 린치(Derek Lynch)가 이끄는 솔리드 스킴 뮤직(Solid Scheme Music)과 작업을 시작한다. 이 무렵 멤버의 앞 글자 ‘D’와 ‘S’를 뜻하는 ‘Das’와 ‘effect’를 의미하는 ‘EFX’를 붙여 다스 이펙스(Das EFX)라는 팀의 이름까지 확정짓는다.

    다스 이펙스는 EPMD가 리치몬드에서 주최한 쇼에 참가하여 PMD와 에릭 서먼(Erick Sermon)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이는 결론적으로 이들의 미래를 뒤바꾸는 계기가 된다. "Klap Ya Handz"와 같은 곡으로 독특한 랩 스타일을 각인시킨 스쿱과 크레이지 드레이지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EPMD와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고, '91년에는 EPMD가 이끄는 프로덕션(GMC Productions)과 계약하며 명반 [Dead Serious]가 탄생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EPMD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Klap Ya Handz"를 포함하여 10개의 곡이 수록된 [Dead Serious]는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쿨 앤 더 갱(Kool & The Gang) 등 과거의 거성들이 들려줬던 친숙한 멜로디를 루프로 돌리는 가운데, 슬릭 릭(Slick Rick), 케이알에스-원(KRS-One) 등 선배 래퍼들의 목소리를 코러스로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한 작업 방식에 당사자 모두가 만족했고, 이는 곧 훵키한 랩 앨범 제작의 밑거름이 되었다.

    다스 이펙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가사에서 찾을 수 있다. 특정 단어 앞에 ‘-ggedy(혹은 ’-iggity‘)’를 붙여 쉴 새 없이 내뱉는 그들의 랩은 당시의 랩 씬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Mic Checka"와 "Jussummen"을 거쳐 등장하는 "They Want EFX"는 독특한 랩 스타일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Yo, I riggedy-write my pages when I figgedy-feel the flavor / I fliggedy-fly the friendly skies, so now I take a Sky, Pager / LePew! I figgedy-freaks the funker / The rough Nestle Cruncher, word to Arch' Bunker / So gimme the mic and I'll liggedy-light it up like Uncle Fester’

    이처럼 수시로 등장하는 ‘-ggeddy’ 발음과 잘 짜 맞춘 라임, 그리고 스피디한 랩으로 텅 트위스팅(Tongue Twisting)의 진수를 보여주는 싱글 "They Want EFX"의 히트에 힘입어, 다스 이펙스는 힙합 씬에 연착륙할 수 있었다. 물론, 오직 하나의 싱글 트랙만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 뒤이어 등장한 "Mic Checka"과 "Straight Out the Sewer"도 각각 랩 싱글 차트 1위와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이는 훗날 [Dead Serious]가 플래티넘 레코드의 반열에 오르는 데에 밑바탕이 되었다.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일명 ‘하수도 문화’와 부츠와 후드 티셔츠를 메인으로 하는 패션, 그리고 횡설수설 이야기하는 ‘넌센스 랩’과 같은 다스 이펙스 만의 이미지는 당시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초창기 시절부터 정립 중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스 이펙스는 2003년 작 [How We Do]를 끝으로 더 이상 앨범을 발매하지 않고 인터내셔널 투어만을 진행해 왔다. 세월이 무수히 흘러 이제 그들의 전성기는 '90년대 초중반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들은 어느덧 ‘퇴물’이라고 분류되기까지 한다. 하지만, 지금도 몇몇 매체에서는 다스 이펙스의 ‘-ggedy’ 랩을 ‘힙합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랩’이라 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세월이 흘러도 그들의 독창성만큼은 변함없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의 랩은 본 떡스 앤 하모니(Bone Thugs-N-Harmony)의 랩과 더불어 힙합 역사상 가장 창조적인 스타일 중 하나이며, 그런 의미에서 [Dead Serious]가 갖는 역사적 가치는 각별하다. 힙합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러한 작품이 사람들의 입에서 꾸준히 오르내릴 수 있길 기대한다.




    기사작성 / RHYTHMER.NET 양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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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ci (2010-12-20 18:57:02, 110.8.14.***)
      2. 역시 힙합은 90년대가 레알 진리~
      1. 송석근 (2010-09-18 12:24:49, 110.132.171.**)
      2. They Want EFX,Mic Checka은 힙합뿐만 아니라 비보이씬,스케이드보드,패션샵에서도 사랑받는 진정 클래식
      1. ridewitme (2010-08-18 22:43:05, 59.9.145.**) 삭제하기
      2. 오 리뷰 고맙습니다

        많이좀 올려주세여 현기증나여 크크
      1. TANK (2010-08-18 18:57:07, 183.98.63.***) 삭제하기
      2. straight from the sewer!!

        근데 제가 알기론 Das EFX 데뷔가 EPMD 잠정적 해체랑 좀 맞물렸다고
        알고있는데. 데뷔 자체는 에릭 서먼보단 패리쉬 공이 더 크지 않나요??
      1. Jh (2010-08-18 18:46:43, 222.108.179.***) 삭제하기
      2. Das EFX야 말로 리얼힙합ㅎ
      1. FOX DIE (2010-08-18 17:34:23, 180.66.117.**) 삭제하기
      2. 공사판 막노동 깜댕이간지 좔좔 흐르는 최강의 한장~

        요즘엔 이렇게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근성힙합이 전혀 없는걸까나
      1. 공격적인염소 (2010-08-18 16:36:36, 116.121.224.**) 삭제하기
      2. 본덕스앤하모니랩은 정말신선하던데 이분들은 어떨지 들어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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