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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Thundercat - The Beyond / Where the Giants Roam
    rhythmer | 2015-07-03 | 7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Thundercat
    Album: The Beyond / Where the Giants Roam
    Released: 2015-06-22
    Rating:Rating:
    Reviewer: 강일권









    최초 베이스 연주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썬더캣(Thundercat)은 우주와 초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를 만난 이후, 범상치 않은 크로스오버 소울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그만큼 둘의 결합은 좋은 시너지를 냈는데, 두 장의 전작 [The Golden Age of Apocalypse][Apocalypse]가 그 증거다. 플라잉 로터스가 총프로듀싱을 맡고 함께 곡을 만든 이 앨범 속엔 이질적인 소스와 사운드, 그리고 매력적인 보컬 퍼포먼스의 조화가 귀를 사로잡는 신선한 소울이 담겨 있었다.

     

    이렇듯 전통적인 소울과 작금의 얼터너티브 소울 사이의 경계를 절묘하게 가로지르는 썬더캣의 음악은 이번 미니 앨범(그가 직접 미국에선 드물게 'EP'라는 표현 대신 미니 앨범이라 칭했다.)에서도 이어진다. 전반적으로 사운드 소스와 악기 구성을 간소화한 가운데, 기타 리프가 주도하고 적재적소에 건반이 가세하는 프로덕션이 주가 되며, 팔세토 보컬과 전체를 감싸는 사운드는 천공을 향해 솟아 있다.

    그 속에서 세밀하게 짜인 연주의 합과 멜로디의 흐름이 일품이며, 거장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이 키보드 연주를 보탠 "Lone Wolf and Cub"은 이를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이다. 아이즐리 브라더스(The Isley Brothers) "Footsteps In The Dark"를 샘플링하여 앨범 내에서 가장 그루브하고 전통적인 소울 음악의 감흥을 전하는 "Them Changes"가 부유하거나 침잠된 사운드의 곡들 사이에서 전혀 이질감 없이 앞뒤 트랙을 연결하는 지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감상 포인트다.  

     

    특히, 흥미로운 건 그의 파트너 플라잉 로터스가 '죽음'에 관한 고찰을 음악으로 풀어냈던 (그리고 썬더캣 역시 참여했던) [You're Dead!]와 이번 앨범이 주제와 사운드 면에서 매우 밀접하게 맞닿아있다는 점이다. 음악 동료이자 가까운 친구였던 오스틴 페랄타(Austin Peralta)의 죽음, 인종차별에 의한 총격 살인 사건으로 얼룩진 현 미국 사회의 비극에 대한 애통함이 밴 "Song For Dead"는 좋은 예다. 아무래도 본작의 모든 곡이 [You're Dead!]의 작업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한몫한 듯하다. 그래서일까? [The Beyond / Where the Giants Roam]'[You're Dead!]의 보컬 버전'내지는 '[You're Dead!]의 썬더캣 스핀오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탄탄한 음악이 담긴 이번 앨범을 통해 '썬더캣과 플라잉 로터스 콤비는 언제나 옳다.'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다만, 그래서인지 미니 앨범이라는 포맷의 한계라 할 수 있는 짧은 러닝 타임과 적은 곡 수에서 오는 섭섭함 또한 감추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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