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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Trombone Shorty - Parking Lot Symphony
    rhythmer | 2017-06-18 | 6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Trombone Shorty
    Album: Parking Lot Symphony
    Released: 2017-04-28
    Rating:
    Reviewer: 강일권









    뉴올리언스 출신의
    (노래도 하는) 연주자 트럼본 쇼티(Trombone Shorty)의 무기는 트럼본 한 개와 장르 퓨전이다. 재즈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여러 장르를 적극적으로 섞는 모습에선 작금의 몇몇 젊은 재즈 아티스트들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로버트 글래스퍼(Robert Glasper) 같은 이들 얘기다. 물론, 세부적인 결은 다르다. 쇼티는 소울, 펑크(Funk), 힙합 등, 블랙뮤직뿐만 아니라 팝과 락 또한 주요하게 끌어온다. 블루 노트(Blue Note)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Parking Lot Symphony]는 이 같은 쇼티의 음악 세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초반 세 곡을 락과의 퓨전으로 달린 다음, 리듬 앤 블루스와 재즈의 교차로 채웠던 전작 [Say That to Say This]보다 이번엔 더욱 멜팅팟에 가깝다. 서던 소울과 재즈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앨런 투생(Allen Toussaint)이 만든 고전 “Here Come The Girls”를 좀 더 강렬한 브라스와 역동적인 무드로 재탄생시킨 곡이 있는가 하면, 소울 팝 스타일의 “Dirty Water”라든지 묵직한 힙합 리듬을 결합한 “Familiar” 등의 곡도 담겼다.

     

    특히, 위태로운 무드의 멜로디 라인과 보컬이 일품인 “Dirty Water”는 단연 하이라이트 곡이라 할만하며, 블루지한 편곡 속에 필리 소울의 요소까지 어우러진 “No Good Time”, 보컬 어레인지와 클래시컬한 편곡에서 흡사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의 흥취가 느껴지는 타이틀곡 “Parking Lot Symphony” 등의 곡 역시 적잖은 여운을 남긴다.

     

    앨범의 전반적인 구성과 사운드는 장르적으로 깊이 들어가거나 과감한 실험을 하기보다 대중친화적인 수준에서 매끈하게 마감한 느낌이다. 물론, 언제나 그 중심엔 쇼티의 탁월한 트럼본 연주가 있으며, 장르의 정수를 구현하는 데 집중한 곡도 존재한다. 펑크의 흥취가 넘실거리는 “Tripped Out Slim”은 그 대표적인 곡이다. 오로지 순수한 펑크 그루브만을 장착하고 내달리는 이 곡의 흥겨운 리듬 섹션과 트럼본 연주는 우릴 고전 탐정물 속의 추격전 한 가운데로 데려다 놓는다.

     

    [Parking Lot Symphony]는 뉴올리언스 재즈와 펑크, 70년대 고전 소울, 힙합, , , 그리고 브라스 사운드의 때론 진취적이고 때론 진득한 흥취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앨범이다. 그래서 재즈로 분류되기 때문에 지나쳤을 블랙뮤직 팬에게 오히려 더 인상적으로 다가갈만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이른바 수파펑크락(supafunkrock)’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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