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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리뷰] 릴러말즈 - Marz 2 Ambition
    rhythmer | 2019-07-19 | 4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릴러말즈(Leellamarz)
    Album: Marz 2 Ambition
    Released: 2019-06-21
    Rating:Rating:
    Reviewer: 황두하









    릴러말즈(Leellamarz)
    2017년부터 다작 행보를 이어가며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2년의 시간 동안 두 장의 정규 앨범과 여섯 장의 EP, 그리고 수십 곡의 싱글을 발표했다. 다작의 선배(?) 격인 퓨처리스틱 스웨버(Futuristic Swaver) 못지 않은 왕성한 창착욕이었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장르 팬들의 주목을 받은 건 더 콰이엇(The Quiett) [glow forever]에 이름을 올리면서부터다.

     

    수록곡 “namchin”에 프로듀싱과 퍼포먼스로 참여한 그는 어쿠스틱 기타를 앞세운 서정적인 사운드와 목을 긁어서 내는 독특한 톤의 랩-싱잉을 선보여 두각을 나타냈다. 새로운 정규 앨범 [MARZ 2 AMBITION]은 콰이엇이 이끄는 엠비션 뮤직(Ambition Muzik)에 합류한 동시에 공개됐다. 전작 이후 약 5개월만이다.

     

    [MARZ 2 AMBITION]은 겉으로 보이는 구성에서부터 다음 단계로 올라가겠다는 릴러말즈의 야심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우선 눈에 띄는 건 빈지노(Beenzino), 도끼(Dok2) 등을 비롯한 20명의 피처링 명단이다. 현재 씬에서 각광받는 랩퍼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본인의 위치를 과시하는 것만 같다.

     

    실제로 그는 기성 랩퍼들 사이에서 나름 선전한다. 특유의 어쿠스틱한 사운드 위로 엠비션 뮤직 멤버들을 초대한야망이나 개성 넘치는 랩 톤과 톡톡 튀는 플로우로 베테랑 도끼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뽐낸 “1” 등은 대표적이다. 트렌드를 따라 랩-싱잉과 정석적인 랩을 오가면서도 특유의 톤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살린 것이 주효했다.

     

    게스트의 힘을 빌리지 않은 트랙들도 준수하다. 그중에서도 삶에 대한 성찰을 담은우린 시간앞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와 지금까지 오기 위해 겪었던 부침들과 다짐을 풀어낸 “COLD”는 매우 인상적이다. 자신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직설적인 표현으로 듣는 재미를 더했다. 가요와 팝, 그리고 이모 랩(Emo Rap)의 감성을 적절히 섞어낸 프로덕션과 멜로디 어레인지도 흥미롭다.

     

    그러나 몇몇 트랙에서는 주인공의 자리를 뺏기기도 한다. 트랙의 주제와 무드에 찰떡처럼 어울리는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을 초빙하다 보니 릴러말즈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True”의 빈지노, “JHONCNOW”의 테이크원(TakeOne),  “WINNIN”의 재키 와이(Jvcki Wai), “(FEEL)”의 쿠기(Coogie) 등이 그 예다. 이들은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 같은 인상적인 퍼포먼스로 트랙의 하이라이트를 가져간다. 마치 릴러말즈가 다른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들을 수록한 것만 같다. 이 때문에 앨범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더불어 단편적인 자기과시와 한영혼용이 남용된 가사의 곡들이 감흥을 저해한다. 앞서 언급한 두 트랙(“우린 시간앞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COLD”)에서 본인만의 서사를 잘 풀어내 흥미를 불러일으킨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릴러말즈는 의도적으로 외부 프로듀서들의 곡만을 사용해 트랙을 채웠다. 웨이 체드(Wey Ched), 보이콜드(Boycold), 그루비룸(Groovy Room), 판다곰(Panda Gomm) 등등, 상당히 다양한 프로듀서들이 준수한 완성도의 트랙들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셀프 프로듀싱했던 전작들의 색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은 특기할만하다. 덕분에 퍼포먼스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다소 아쉬운 점도 있지만, [MARZ 2 AMBITION]은 그의 다작 행보가 단순히 양이 아닌 질적인 기반 위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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