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리뷰] 포티 몽키 - Stairs
- rhythmer | 2025-04-19 | 22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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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포티 몽키(Potty Monkey)
Album: Stairs
Released: 2025-02-24
Rating:
Reviewer: 남성훈
유튜버 최홍철로 더 유명한 포티 몽키(Potty Monkey)가 2022년에 발표한 [Wake Up]은 꽤 놀랍고 반가운 앨범이었다. 뉴올리언스 바운스(Bounce) 뮤직을 구현한 프로덕션과 이를 제대로 이해한 포티 몽키의 랩은 여러 트랙에서 빛을 냈다.반면, 2024년 작 [Me]에서는 의아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랩을 하기도 했는데, 이번 [Stairs]에선 포티 몽키의 실력과 매력을 다시금 잘 담아냈다. 실소가 나오는 가사의 훅(Hook)으로 이목을 끄는 첫 곡 "남자니까"와, 이어지는 "No Rest"에서 시원시원한 발성과 비트 사이로 꽂는 듯한 랩이 멋들어지게 어우러지며, 초반부터 자연스레 바운스를 타게 만든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앨범의 중간에서 만나는 "칼치기"다. 트랙 중 가장 짧은 1분 46초간 포티 몽키는 작정한 듯 단순한 플로우를 반복적으로 쌓아가며, 터질듯한 긴장감이 가득한 강렬한 뱅어를 만들어냈다. 마초적인 자아를 내세우며 범죄와 돈, 사업 등 라이프 스타일을 전시하는 가사도 인상적이다.
다만, 그가 비장하게 과장한 가사의 효과는 예상할 수 있는 라이밍이 반복되거나, 랩이 루즈해지는 순간에 쉽게 무너지며, 의도한 것과 정반대의 뜨악함과 마주하게 된다. 이런 장면은 특히 후반부에 몰려 있다. 마지막 곡 "Tell me what you want"의 어설프게 들리는 훅과 톤은 앨범의 감흥에 크게 영향을 주며 아쉬움을 남긴다.
비트 프로덕션은 포티 몽키의 랩과 무드를 적당히 맞춰가지만, 특이점을 찾기 힘든 평범한 소스와 심심한 진행의 트랩 비트가 반복되는 점이 앨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직선적으로 뱉는 스타일이기에, 좀 더 다채롭거나 날카로운 사운드의 지원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Wake Up]에서 프로덕션과의 신선한 시너지를 냈던 그이기에 더욱 그렇다.
[Stairs]는 여러 부분에서 포티 몽키가 음악 외 유명세와 별개로, 흥미롭게 주목할 래퍼임을 보여준다. 완성미의 아쉬움과 다음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감상은 바로 그래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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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일 (2025-04-22 13:31:08, 149.108.87.***)
- 남자니까 3점 받을 수도 있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