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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외 리뷰] YG - The Gentlemen's Club
    rhythmer | 2026-07-07 | 3명이 이 글을 추천하였습니다.

    Artist: YG
    Album: The Gentlemen's Club
    Released: 2026-06-19
    Rating:
    Reviewer: 황두하









    와이쥐(YG)는 2025년 3월 싱글 “2004”를 발표하며 커리어의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그는 이 곡에서 어린 시절 성폭력 피해를 고백하고, 그 경험이 현재의 폭력성, 불신, 여성관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했는지 추적했다. 블러드(Blood) 갱단 정체성을 바탕으로 거리의 삶과 호전성을 전면화해온 래퍼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시도였다.

    약 1년 뒤 공개한 일곱 번째 정규 앨범 [The Gentlemen’s Club]은 “2004”에서 시작된 자기 고백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이다. 앨범 전반부에서 와이쥐는 여전히 익숙한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정장을 입고 ‘젠틀맨’의 세계에 들어선 듯하지만, “Omg”, “Simon Says”, “On The Low”, “Gang Bizness” 등에서 반복되는 것은 총기, 갱단의 규율, 적대 세력에 대한 위협, 성적 과시와 여성 편력이다.

    그래서 초반부는 변화한 와이쥐를 보여주기보다, 변화하려는 인물이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습관을 확인하는 구간처럼 느껴진다. 분위기는 “Ready To Die (Hitman Response)”에서부터 반전된다. 앞서 “Hitman”에서 외부의 적을 제거하려는 이야기로 제시됐던 폭력은 이 곡에서 자기 자신을 향한 문제로 되돌아온다.

    이후 “Writing My Wrongs”, “Insecure”, “Mid Life Crisis”로 이어지며 그는 과거의 폭력과 관계의 실패, 불안, 죄책감, 자기파괴적 충동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전반부의 갱스터 랩 문법을 후반부에서 자기 해부의 장치로 뒤집는 구성은 효과적이다. 덕분에 그의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다만, 트랜스젠더 여성과의 이야기를 다룬 “Tiffany”는 문제적이다. 남성의 불안과 폭력적 반응을 드러내려는 이야기로 볼 수 있으나, 서사의 설계는 충분히 정교하지 않다. 결국 트랜스젠더를 마주했을 때의 충격과 배신감, 공포가 더 크게 남는다. 그래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한다. 과시적 남성성을 해체하는 앨범의 주제의식과도 충돌하는 지점이어서 감흥을 저해한다.

    프로덕션도 전작들보다 차분한 쪽으로 변했다. “Omg”, “On The Low”, “We Know The Truth”는 웨스트코스트 래칫 사운드를 차용하면서도, 묵직한 베이스와 음산한 신시사이저로 톤을 낮춘다. “Simon Says”처럼 세 명의 알앤비 아티스트를 앞세워 주인공의 자리를 잠시 비켜주는 곡도 있다. 이런 흐름 덕분에 중반부의 “Hollywood”와 “Gang Bizness”처럼 에너지가 높은 곡들이 상대적으로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Ready To Die”부터 이어지는 후반부 곡들은 한층 침잠된 분위기를 이어간다. 피아노와 현악기 등으로 서정적인 무드를 만들고, 타격감보다 그루브를 강조한 가벼운 드럼으로 랩을 받친다. “Tiffany”의 초반부처럼 드럼 없이 피아노만으로 단출하게 진행되는 곡도 있다. 덕분에 이야기의 감정선이 선명하게 전달된다.

    랩 퍼포먼스도 안정적이다. 와이쥐는 톤을 낮게 누른 채 뱉으면서도 특유의 리듬감을 유지한다. “Tiffany”처럼 드럼이 없는 구간에서도 랩의 박자감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특히 “We Know The Truth”에서는 이야기를 전달하듯 플로우를 막힘없이 이어간다. 곡의 감정에 따라 톤을 달리 가져가는 표현력 덕분에 그의 고백이 한층 입체적으로 들린다.

    게스트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푸샤 티(Pusha T),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제이아이디(JID), 앱소울(Ab-Soul) 등 베테랑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벌스로 앨범의 완성도에 기여한다. 쇼어라인 마피아(Shoreline Mafia)와 페이가티(PayGotti) 역시 에너지 있는 랩으로 호흡을 맞추며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색깔을 강화한다.

    와이쥐는 커리어 내내 서부 갱스터 힙합의 적자를 자처하며 강하고 호전적인 음악을 만들어 왔다. 그렇기에 [The Gentlemen’s Club]의 변화가 더 크게 다가온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은 채, 그동안 음악 안에서 쉽게 드러내지 않았던 불안과 나약함을 꺼내 보인다. 앨범 안에서 그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를 앨범이라는 형식으로 공개하는 과정에서 서사가 완성된다. [The Gentlemen’s Club]은 와이쥐라는 캐릭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줄 성공적인 전환점이다.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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